지리산의 여독은 과음 탓인지 느끼지 못하겠다.
동면초에서 인연을 맞은 천운회는 울등도 2박3일을 계획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취소하고 3일 하루 강천사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9시에 각화동 주유소 앞에서 만나기로 해 47번을 8시 10분에 탔는데
차는 빙빙 도는데다 시간 여유가 있는지 내 맘을 모르는채 자꾸 늦어진다.
버스로 가는 중이라 알리긴 했지만 모두 어르신들인데 나 때문에 기다린 듯해 맘이 바쁘다.
9시 15분에 버스에서 내려 주유소까지 힘차게 뛰어가니, 어른들이 서서히 오라하신다.
박샘께서 팔굽혀펴기를 하라는데 제회장님께서 뛰어오는 정성을 봐 용서해 주자고 한다.
민교장님은 허리가 아파 못 오시고 9명이 모였다.
안교장의 차를 운전하고 엊그제 지났던 24번 국도를 따라간다.
공사중인 순창 읍내로 들어가지 않고 강천산 안내를 보고 가니 구빗길을 돌아
저수지 옆으로 안내한다.
물놀이하는 사람이 많다.
물과 사탕을 받고 보드라운 모랫길을 오른다.
어린이 물놀이장에서 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는다.
인공폭포 아래서 쉬신다.
두번째 메타쉐콰이어 큰 나무 앞에서 쉬시는데 나 혼자 먼저 걷는다.
강천사와 삼인대, 모과나무를 본다.
김정 박상 유옥 세 분의 수령들은 이름이 모두 외자다.
연분홍 상사화가 피어나고 있다.
가끔 등산객들이 짝을 지어 지난다. 얼마 전 상천이는 이 길을 올라 산성을 돌아왔댄다.
나도 버스를 타고 와 봐야겠다.
현수교 올라가는 계단에서 땀을 흘린다.
현수교를 반쯤 건너다 돌아온다. 저 건너편 바위 능선을 올라 전망대까지라도 다녀오면 좋을텐데.
반대쪽 철계단으로 내려와 물길을 걸으며 일행이 쉰 곳으로 오니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하니 구장군폭포 정자에 계신댄다.
다시 돌아 올라간다.
현수교 아래 용폭포를 지나 몇개의 물길을 헤치며 올라가니
일행이 내려오고 계신다.
다녀오겠다고 올라가다가 되돌아온다.
아침에도 늦었는데 또 늦으면 안된다.
금방을 일행을 따라잡아 천천히 뒤에서 걷는다. 다리가 뻐근해진다.
담양읍내 주부한우갈비집에 들러 점심을 배불리 먹는다.
울릉도 여행 뒷풀이니 많이 먹자고 한다. 생고기와 꽃등심값이 싼 듯하다.
농협창고를 개조해 꾸민 담빛아트센터에 가 차를 마신다.
난 이야기에 끼이지 못하고 전시관에 들르거나 멀찍이서 사진을 찍는다.
관방제림을 걸었다가 온다.
난 지쳐 벤치에 앉아 나무들을 사진찍는다.
저녁까지 먹고 가자는 의견도 있으나 5시가 못 되어 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