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냄펴니랑 딸내미 얘기를 오래 나누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꿈에...방학이라고 집에 왔더군요
너무 반가워서 어쩔줄 몰라한것도 잠깐
금새 돌아가야 한다고 짐을 꾸리고 나서는데
첨에 보낼때는 얼떨결에 지나가서 덜했는데
도저히 다시 보내지는 못하겠다는 끔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이 깨어보니 새벽이어서
거실에 나와 날이 새는것을 바라보며
어둠속에 그냥 앉아있었습니다
냄펴니는 남의 속도 모르고
"어~! 일찍 일어났네~야아~~" 하면서 좋아라 합니다
제가 자기 아침이라도 챙겨주려고 일어난줄 아는듯...
창밖을 내다보며 눈도 안오고 비도 안온다고 호들갑을 떨고는
이런날은 공을 안차주면 안된다고 어쩌구저쩌구 늘어놓으며
푸푸 세수를 하고선, 국뎁혀 김치하나만 차렸는데도
신나게 부어넣고(먹었다고 할수가 없게 빨리 삼켰으므로^^)
럴럴~~ 사라졌습니다
조기축구회 멤버중에 주방장아조씨도 있어서
매주 뭔가를 얻어먹는다고 걱정말라고 하면서요
걱정한적 없는데...^^
감기가 꽉 들어 목이 뻐근하고 기침을 하면
가슴까지 아프네요
코도맵고 눈물이 시도때도없이 핑 돌고...
어제 수업마치고 이비인후과 가느라
냄펴니와 재원이까지 우루루 몰려갔습니다
우리를 아시는 선생님이라 이해는 하셔도
워낙 소란을 피우게 되니 쪼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눔이의 귀를 그냥 정기적으로 무료로 봐주시고
사탕도 마냥 주시고( <---요거이 중요해요^^)
저에게는 "목 많이 아팠겠어요~" 하시며
마음까지도 치료해주시는 다정하신 분입니다
어제는 보청기를 끼고서도 잘 안들리는 아주머니 환자분이 계셨는데
점심시간 전이라 환자가 바글바글인데도
큰소리로 손짓발짓 섞어가며
차근차근하게 귀약은 필요없다, 목은 어떻게 가글을 해라 등등
설명을 해주시고 간호사분께 다음 진료를 자세하게 설명하라고
재차 당부를 하셨습니다
사실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 일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특별히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하는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이들은
제가 생각하기로는 자존감이 결여된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자기의 하는일을 엉망으로 해놓고도 혹시 맘이 편하다면
자존감 결여 중증이라고 보아집니다^^
하여간에 어제 병원에가서 대기하면서
환자들이 득시글대는 그 분위기가 저는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은 아픈이를 돌보아야 하는게 진짜 일이기 때문이지요
아픈거와는 상관없이 성형과 미용목적의 병원들이
무지하게 잘 나가는 작금의 분위기가 저는 맘에 안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병원에 근무할때만 해도 성형은 참말 성형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진료가 이루어졌고
의사선생님들도 자신의 의료행위에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그러하고
온 국민이 다 염려할 지경은 아니지만
일부 넘으 나라 돈까지 빌려다가 무리하게 병원들을 확장해가던
성형클리닉들이 도산이 줄줄이라는 뉴스를 듣고는
그리 심하게 불쌍하게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친척 외과의가 있는데 자기 분야는 요즘 학생들이
힘들다고 지원들을 안해서 의사가 없어서 수술이 차질있을 정도라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발 모든이들이 (저를 포함해서^^)
자신의 일에 대해 좀 자부심을 갖고 제대로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새해에는 점프~~~!^^
*******
병원 얘기를 하려던게 아닌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하하~~^^
사실은 어제 몸도 안 좋고 점심하기도 꾀가 나서(자존감 결여 중증 ㅠ.ㅠ)
병원가는 차속에서 냄펴니에게
"맛있는 점심 사주라~!" 했지요
그러자 냄펴니 대답 "맛있는 점심이라는게 어디있어~!"
으이구... 저 화상을 그냥 콱...
주변머리 없는 뒤통수를 한대 콱 쥐어박고 싶게 얄밉더군요
다예가 있었으면 귀를 확 잡아당겨주었을텐데 씨...^^
마누라 감기들어 골골하는데 자기가 먼저
어디 맛있게 잘하는데 있는데 가자고 하면 점수가 만땅일텐데
가자고 얘기까지 했는데도 퉁을 놓다니
자기 무덤을 자기가 파는구나~ 가련하게 까지 보였습니다^^
'내가 드러버서 안얻어묵는다 흥~'하면서 호기롭게 차문을 부서져라 닫고는
눔이를 데리고 먼저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다예 와봐라~ 내가 다 일러준다~! '궁시렁대면서요^^
진료를 받고 약을 타느라 약국에 기다리고 있는 사이
냄펴니가 먼저 간다고 나가길래
차를 빼오려고 그러나부다 했는데
만나서보니 손에 쇼핑백이 들려있습니다
저는 약을 타는동안에 눔이가 델리만쥬 사달라고 징징대서
지하철 표를 끊어 6호선 안에까지 들어가서
델리만쥬를 사가지고 도루 나오느라
정신없고 짜증이 나있는데
자기는 그시간에 쇼핑을 했단말이쥐~ 아주 약이 바짝 올랐었지요
게다가 손에는 무슨 절에서 홍보용으로 준 캬라멜까지 잔뜩 들구요
아이구 혼자 호시절이네~ 삐져서 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병원까지 들렀는데 순순히 집에 들어갈 아들눔이가 아니라서
마트에 들러 군것질거리를 사들고
피날레를 장식하느라 눔이가 어묵까지 드시고계신데
냄펴니가 쇼핑백에서 부스럭대며 뭔가를 꺼내서는
다짜고짜 제 머리에다 덮어씌웁니다
" 감기래면서 겨울에 브이넥 티를 입고다니냐~" 하면서요
목과 어깨에만 걸치는 희한한 의상이더군요
게다가 꼭 도토리 뚜껑같은 빨간 빵모자라니...
'이 영감이가 자기 마누라가 청춘인줄 아나~ 개념없이 왠 빨간 빵모자야~'
길에서 저를 세워놓고 머리카락을 들추어가며
목티를 꾹꾹 눌러주는데
눔이랑 실랑이하느라 등짝에는 땀이 나있었던지
찬바람에 한기가 건듯 들었습니다
워낙이 다정한거 하고는 거리가 먼 냄편인지라
그러고있는게 어색하고 불편하더군요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우리 시어머니...저에게 용돈을 주고싶어도 부끄러우셔서
냉장고 계란통같은곳에 꾹 집어넣어놓고 가시고
제가 어떻게나 잘하든 못하든 여지껏 살도록
가타부타 아무 말씀이 없으신 그 성품아래
냄펴니가 자랐으니 그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남다른 스페셜한 아들눔 키우면서 악전고투하는 마누라한테
단 한번도, 참말 무슨 개그프로 멘트같이
<지난 12년간 단 한번도 마눌님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신적이 없는
간이 배 밖에 나오신 무심의 달인,
삼식이 김 아무개를 소개합니다~> 라고 해야할 지경이지요^^
아빠는 없고 엄마만 두분이 있는것 같은 집안분위기에서 자란 저하고는
참말 궁합이 안맞는 냄펴니이지요
아빠가 너무 자상하고 소심(?)한게 젊었을때는 남자답지않게 보여서
무뚝뚝한 냄펴니가 멋있어보였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장점이 단점이 되네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재원이 놀이공원 데리고가서
하루죙~일 놀려줄거니까 다른 약속 잡지말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짐꾼은 내가 할거라고 선점했습니다
우리 부부에겐 그 짐꾼을 누가 하는가가 중요한데
짐을 안들면 눔이의 파트너가 되어서 온갖 놀이기구를 같이 타야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바이킹~~! 그거 연속해서 세번이상 타보셨습니까?
안타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속이 확 뒤집어져서 내릴때쯤엔 눈은 뱅글뱅글~ 다리는 후덜덜~~이지요 ㅠ.ㅠ
눔이는 귀속의 평형센서가 고장났는지 아무리타도 끄떡 없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즐거운 성탄절을 맞을 준비를 끝냈습니다
바이킹이 잘 보이는 벤취에 짐을내려놓고 거만하게 기대어앉아
머스타드 소스를 잔뜩뿌린 따끈한 핫도그를 먹어가며
냄펴니가 하늘에서 배타느라 고생하는걸 구경할참이거든요 오호호호~~~
저... 사악한 셀파 맞지요?^^
여러분도 모두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맞으세요~
그리고 해피 뉴이어두요~~^^
첫댓글 뚱땡님 괴롭히는 감기........맴매...........!!!!!!!!!!!!.........행복하신 크리스마스..부러워유^^
곡스님 금방 코가 매워서 눈물이 쭉- 흘렀어요 잉잉
곡스님 가족들 이번 
스마스엔 특
히 행복한 시간 되시라고 기도드릴께요
곡스님도 뚱님도 즐거운 성탄 되시어~요~~,제가 살고 있는 곳은 연이틀 온 천지가 흰눈 속으로 뭍혔습니다..오늘은 출근도 포기하고 집안에서 집안일에 몸을 사용해야 되겠습니다^^*
뚱땡이님의 남편분은 센스쟁이님이시네요. 감기 빨리 나으세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하늘바람님...센스쟁이라 하심은 너무 후한 점수이시네요^^ 어머님께 다시 A/S를 맡길수도 없고
저냥 삽니다^^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재원 어머니 저도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인사드려요...제가 있는 곳은 중국 성당을 빌려서 미사를 참례하므로 오늘 대림 넷째주에 '성탄'미사를 참례하고 신영세자들의 세례식도 함께 하며 축하의 성가를 부르며 새로 영세를 받으시는 분들을 많이 축하해드렸지요..광조우 한인성당은 지난주에 성탄 미사를 하였다고 하네요..이곳 사정상 때아닌 성탄을 맞으며 분위기는 그래도 성탄의 기쁨을 교우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일산 주엽역 근처에 콩나물 국밥 아주 잘하는 곳이 있었는데...아주 깔끔하고 새우젓에 간을 해서 고춧가루 조금타서 슥슥 비벼 먹으면 감기뚝 그치는데요.멀리 있어서 그냥 소개만 해드리니 안타깝습니다.
꾀 오래 전이어서 지금도 그'콩나물 국밥'집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모쪼록 감기 확~ 물리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성탄 맏으시길 기원하며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래요..새해에도 기쁨과 축복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
몇년전에 상록수 언니가 그 국밥집에서 사주신 기억이 나요, 그때 유명한 국밥집이라고 하면서 사주셨거든요^^ 아직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의 성탄미사는 더욱 특별했겠어요, 새로이 영세받으신분들께 저도 축하를 드립니다. 세실님도 행복한 성탄절 맞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한 성가정 이루고 사시는 모습, 참 아름답습니다. 근디 어찌 계속 감기를 달고 사시는지요... 유명한 그 콩나물 국밥집에 가서 제 이름 대고 콩나물 국밥 시켜서 고춧가루 팍팍 넣고 후루룩 드시고 얼렁 쾌차하삼~~ 낼 모레 크리스마스 파~~리가 있는디 아프면 우야노...
고시랑님 실수하시는 거예욤
제가 아무리 아파도 식욕은 
로 지장을 안받는다는거
^^ 뚝배기 엄청 쌓일텐데... 
뚱님.. 빨강 빵모자에 희안한 의상 입구 사진 한 장만 찍어보여주심 안될까요..? 너무 보고싶어요..사랑이 뚜~욱 뚝~ 떨어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