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주요항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통령직무수행평가.
잘하고 있다 31%(전주대비 +1) 잘못하고 있다 61%(전주 대비 +1%)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지역별, 성별, 연령별 추이.
잘하고 있다(%) 잘못하고 있다(%)
서울 35 59
인천/경기 26 68
대전/세종/충청 34 59
광주/전라 8 83
대구/경북 45 37
부산/울산/경남 40 53
남성 31 62
여성 31 60
18-29세 25 41
30대 26 54
40대 29 54
50대 28 59
60대 43 43
70대이상 50 23
○정당 지지도.
국민의 힘 32%
더불어민주당 33%
정의당 5%
무당층 28%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결과 기대.
현정부여당 다수 당선 36%
정부견제 야당 다수 당선 50%
○양곡관리법 개정안
쌀값안정 농가소득위해찬성 60%
정부 지정부담늘어 반대 28%
○대통령 양곡관리법제정 거부권행사
좋게본다 33%
좋지않게 본다 48%
○여론조사 개요
기간: 4월4일-6일
대상 만18세 이상 1000명
표본오차 플러스 마이너스 3.1% 포인트(95% 신뢰수준)
4월1주 여론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와 부정평가가 공히 전주 대비 1% 포인트 상승하였으나 부정과 긍정의 gap 이 30% 라는 점에서 전주와 마찬가지입니다. 국정 수행 긍정 평가에서 긍정이 부정을 앞서는 평가는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유일하고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유일합니다. 정당지지도항목에서 지난주 여당인 국민의 힘과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이 공히 33%로 동율을 이루었으나 4월1주에는 국민의 힘이 1%포인트 빠졌으나 더불어 민주당이 현상을 유지하여 더불어 민주당이 국민의 힘을 1%포인트 차이로 역전하는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국민의 힘은 3월 8일 전당대회를 통하여 김기현대표와 새로운 최고위원등 새지도부를 구성하여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행보에 시동을 거는듯 했습니다. 한달이 조금 지난 지금 일퇴우일퇴(日退又日退)를 거듭하며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로 고전하는 더불어 민주당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의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가 우파통일” 에다 4.3 기념일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조수진 최고위원의 양곡관리법거부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운동 등 아이디어 차원이라지만 한심한 제안으로 국민의 힘 정책역량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지 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진태 강원 지사와 김영환 충북지사는 관내 산불이 발생했는데도 무심하게 골프연습을 하거나 술자리를 가져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황교안 전미래통합당(현국민의 힘)대표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019년 (21대 총선)공천과정에서 최소 10명 이상의 공천을 요구했다고 폭로하여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연포탕을 주장하던 김기현 대표가 정책의장에 진주출신 3선의 박대출의원을 기용한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새 원내 대표에 대구출신 3선의 윤재옥의원이 선출되어 국민의 힘 요직을 영남 출신들이 나누어 갖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남 일극주의(一極主義)를 지향하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깁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22대 총선에 대한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현정부여당 다수 당선이 36%”인 반면 “정부견제 야당 다수 당선 50%”로 유권자들은 차기 총선의 성격을 “정부 견제 야당 다수 당선”으로 보고 있는 있다는 사실입니다.
루머로 떠돌고 있는 차기 총선에 검사 출신 30명 차출설에 대해서도 민심은 우호적이 아닙니다. 지난 3월 한국행정연구원이 조사한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국회, 법원,검찰, 경찰, 군대, 등 8개 국가 기관 신뢰도 평가에서 검찰이 45.1%의 평점을 받아 끝에서 둘째로 신뢰도가 낮았습니다. 소위 말하나는 50억 클럽의 주인공들로 회자되는 사회지도층 인사 6명중 4명이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고위검사출신의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특히 박영수 전 특검에 경우 여러 혐의는 더 조사해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더러 난 협의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에게 크나큰 충격과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어제같이 적폐청산을 하라고 나라에서 믿고 맡긴 특별검사가 그 명성을 이용하여 사익을 추구하다 적폐청산의 수사대상으로 추락했다는 사실만으로 국민들은 놀라며 씁쓸해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평가가 가장 많은 것이 독단적, 일방적이라는 평가다. 장관이 국회나 상임위원회, 본의회에서 보여줬던 여러 언사, 안하무인식 국회무시, 국민 무시하는 것이 하나의 단초 내지 구성인자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 고 묻자 “제가 의원님이 말하시는 것에 뭐 더 강하게 얘기하지 않지 않나”라며 “정상적인 질문을 하실 경우 정상적으로 답변 드리고 있다”고 말 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의회를 parliament라고합니다. 의회라는 단어는 불란서어 parlement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 단어는 parler 즉 말하다는 동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의회의 어원을 생각해 볼 때 의회는 ‘말하는 곳’입니다. 의회는 곧 국민의 대표가 모여서 국민의 관심사와 사회의 다양한 관심사가 논의되고 토론되어야 마땅합니다. 정부정책에 관해서 국민의 관심사나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관련부처의 장관이나 국무총리에게 국민을 대신해서 국회의원들이 묻고 말하는 곳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이 한동훈 장관에게 건네는 질문자체에도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장관의 답변태도가 옳다고 두둔할 수 만 없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국회에서 답변할 때 좀더 진지하고 신중하게 답변하고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존중한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겸손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상재무상귀(有相才無相器)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재상의 재능은 있으나 재상의 그릇은 아니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의 출전은 명사(明史)이며 다음의 대화속에서 그 맥락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명나라의 태조가 후임 재상에 관하여 유기(劉基)라는 중신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일이다.
‘양헌(楊憲)은 어떠 한가?
태조가 물었다.
양헌과 유기는 일찍이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그러나 유기의 대답은 단호 했다.
‘양헌은 재상의 재능은 있으나 재상의 그릇은 아니 옵니다. 재상은 마음 씀씀이가 물과 같아야 하고 의리를 가지고 권력의 형평을 꾀해야 하온 데 양헌은 그렇지 않사옵니다.’ “
비록 일국의 재상뿐 만 아니라 모든 리더가 이와 같은 태도와 자세를 갖추어 야 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마음씀씀이가 물과 같다’ 라는 재상의 조건을 유수칠덕(流水七德)이라는 옛말에 비추어 풀이해 봅니다:
첫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의 상징입니다. 둘째, 물은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의 상징입니다. 셋째, 물은 모든 것을 받아주는 포용력의 상징입니다. 넷째, 물은 담기는 그릇을 탓하지 않는 유연성의 상징입니다. 다섯째, 물은 바위도 뚫는 인내와 끈기의 상징입니다. 여섯째, 물은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의 상징입니다. 일곱째, 물은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의 상징입니다. 이런 조건을 누구나 완벽하게 다 갖출 수는 없지만 일국의 재상이나 장관 자리에 오를 사람이라면 중요한 것 서너 가지로만 무장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리더의 품격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앞으로 정확히 한달 후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일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정확히 일년후에는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일입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제 22대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여 여소야대의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약속한 연금개혁, 노동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을 반드시 실천해야만 할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제22대 국회선거를 바라보는 여론조사에 나타난 현재 국민들의 인식은 의외로 ‘야당을 도와 정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흐름이 50% 이고 ‘현정부여당을 더 많이 당선시켜야 한다’는 동정적인 흐름은 36%에 불과합니다.
“하늘이 내리는 불행은 피 할 수 있어도 스스로 만드는 불행은 피 할 수 없다.” 이 말은 은(殷)왕조의 태갑(太甲)이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해 만든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태갑은 스스로 만드는 불행의 원인행위를 네가지 꼽고 있는데 이를 간단히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덕은 모르는 채 쌓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다.
둘째, 착하게 살지 않고 인간으로서 가야 할 정도를 벗어난다.
셋째, 욕망이 시키는 대로 달려나가 넘어서는 안될 한도를 넘는다.
넷째, 엉터리 같은 행동 거지로 예를 벗어 난다.
지금 현실 정치의 측면에서 정부와 여당은 지역으로는 수도권, 정치성향으로는 무당층, 세대별로는 청년 층에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일외교, 주 69시간근로 시간 논란, 국가 안보실장 교체, 여당 최고위원들의 스스로 발등 찍기 등으로 야기된 혼란과 부진을 딛고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제부터 국정관리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에 매진하여 정권의 이미지를 일신하기를 바랍니다.
어제(4월9일)는 기독교신앙의 궁극적인 비전의 상징인 부활대축일이었습니다.
아무튼 부활대축일을 전환점으로 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오랜 대선 승리의 숙취에서 깨어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민생을 돌보는 존재감과 역할의 극적인 부활을 기원합니다.
天作嶭猶可違, 自作嶭不可逭
천작알유가위, 자작알불가환
하늘이 내리는 불행은 피해도 스스로 만든 불행은 피 할 수 없다.
출전 書經(모리아 히로시 지음 ‘고전으로 만나는 인생의 지혜’ 중에서 재인용)
추기. 서경(書經)은 유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제왕으로 숭상하는 요(堯)순(舜) 2제와 우(禹)탕(湯) 문무(文王, 武王)3왕시대의 정치기록으로 사관이 작성한 것임. 고대의 역사적 사실이나 사상을 아는 데 중요한 경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