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화 정농회 이사님의 직파벼 자연재배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가까운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가능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래 글은, 책에 대한 소개예요.
출판사 글 그대로 발췌했습니다.(출처 http://dulnyouk21.blog.me/220637843647)
* 현재 카페지기 변경건으로 카페 글이 제대로 올라가지지 않네요.
복구 되면, 보기 좋도록 다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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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을 꿈꾸는 귀농인과 농부들은 왜 벼농사에 대한 로망을 버리지 못할까?
가장 자연적인 벼농사에서 찾는 삶의 변화!
농사 연차가 쌓이거나 귀농을 하고 나면 저절로 마음속에 품게 되는 것이 바로 ‘벼농사에 대한 로망’이다. 이러저런 작물을 재배하다 보면 작은 논에라도 제 손으로 벼를 심고, 그 벼로 쌀을 지어 식구들과 먹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과 식구들의 힘으로 온전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일상을 꿈꾼다. 사실 농사를 짓는 건, 특히나 단위면적당 소득이 제일 낮다고 하는 벼농사를 하는 건 시대의 흐름을 벗어나는 행위다. 이러한 경제적 잣대로 우리의 주곡인 쌀이 푸대접 받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자본의 논리에 꿈쩍하지 않고 벼농사를 꿈꾸는 이들의 경향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벼가 우리에게 ‘쌀’이라는 곡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벼농사는 단순히 쌀을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여러 작물이 그러하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순전히 제 힘으로 쌀을 자급할 때 비로소 자족할 수 있는 범위 또한 넓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는 말이 있듯이 벼농사는 건강, 문화, 자녀의 교육 등 일상에 대해 성찰하고 삶을 변화하는 기재가 된다. 비단 농사를 짓는 농민이 아니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어렴풋이 알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쌀시장 개방이 온 나라 화젯거리의 중심이 되고, 모두가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까닭은 대한민국 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쌀에 대한 특별한 DNA’ 때문이었다.
못자리도 하지 않고, 모내기 작업도 없다!
20년 차 유기농을 실천하고 생명살이를 성찰하는 ‘생명의 농부’
그가 전수하는 농사와 삶의 기술
무수히 많은 작물 중에 벼를 선택하더라도, 벼농사에는 많은 선택지가 놓여 있다. 모판을 돈으로 사고, 모내기는 이앙기로 하며, 풀은 제초제를 써서 관리하는 방법도 있고, 환경농업을 다짐하는 사람들은 왕우렁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벼농사는 ‘직파 재배’이다. 못자리를 하지 않고, 모내기도 하지 않고, 싹을 틔운 볍씨를 논에다 훌훌 뿌리는 농법이다. 자연에 가장 벼농사이다.
사실 기계와 비료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고 하면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앞선다. 역설적이지만, 기계와 비료는 어느 정도 생산성을 보장해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이기(利器)를 쓰지 않고, 벼가 자력으로 자라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 직파 기술은, 한편으로 무모해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직파는 단순히 벼를 뿌리고 자랄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농부가 벼와 풀, 물과 땅을 알아야 한다. 벼의 생존방식을 이해해야 하고, 그러자면 자연스럽게 벼와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 과정을 저자는 어려운 한자어를 배제하고, 초보 귀농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차근차근 풀어낸다. 저자는 벼농사를 전혀 모르는 이들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말과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직파 재배와 그를 통한 삶에 대해 성찰한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봄부터 4부 겨울까지 일하는 순서에 따라 계절별로 정리했다. 1부 봄의 ‘삽으로 논두렁 깎기’에서부터 3부 가을의 ‘쌀겨 거름 뿌리기와 논 갈아엎기’까지는 직파 재배의 기술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4부 겨울에서는 벼농사를 둘러싼 포괄적인 이야기, 벼농사가 우리의 삶과 문화에 얼마나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1996년에 귀농하여 20년 차가 된 저자는 유기농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농부뿐 아니라 여러 귀농․농업 단체와 모임에 초청을 받아 재미있고 깊은 울림을 주는 강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와 효율적인 방법을 바탕으로 집대성한 직파 재배의 교과서이다.
햇빛과 바람, 흙과 미생물, 물과 왕우렁이 그리고 농부의 관심으로 짓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벼농사, 직파 벼 자연재배!
벼 직파 재배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는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주요 쌀 생산지인 아칸소 주와 캘리포니아 주는 각각 건답직파와 담수직파로 쌀을 생산하고 있고, 유럽의 벼 재배면적의 35%(2010년 기준)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1970년대 초반부터 직파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2위 쌀 생산국인 인도의 차티스가르 지역에서는 87% 면적에서 직파재배를 하고 있고, 가까운 일본에서도 직파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새 피해를 막고 입모율을 높이기 위해 식물의 필수 미량요소로 종자를 코팅하는 기술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제초제, 풀을 죽이는 풀약이다. 직파를 하는 많은 나라의 농부들이 약을 치고 있다. 저자는 제초제를 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 비결은 바로 논 관리에 있다. 저자는 논 수평을 맞추고 왕우렁이를 이용하여 제초제를 대신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자신의 논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논 지도’ 그리기이다. 기계와 비료를 쓰지 않는 만큼, 농부 스스로가 기계와 비료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저자는 단순히 벼를 농사하는 마음보다 직파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즐기고, 자연의 순환을 이해하고 벼와 소통하는 마음을 지니라고 충고한다. 그 과정을 겪다 보면 싹을 틔운 볍씨를 논에다 뿌리면서 묘한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생명에 대한 감성이 깨어난다. 이 책을 논농사를 하고 있는 농부뿐 아니라 귀농을 계획하고 벼만큼은 제 손으로 짓겠다고 다짐하는 예비농부가 꼭 일독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소개
김광화(글, 사진)
1996년에 서울을 떠나 귀농을 했다. 농사 틈틈이 일기를 썼다. 이게 쌓이니 언젠가부터 나만의 ‘빅데이터’가 되더라. 그 사이 책을 몇 권 내게 되었고, 이 책 역시 직파 일기를 오래 써온 결과물이다. 카메라도 어느새 호미만큼 익숙한 도구가 되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피어라, 남자』, 아내 장영란과 함께 『아이들은 자연이다』, 『숨쉬는 양념밥상』이 있다.
내 직함이 농부작가, 정농회 교육위원을 비롯하여 새롭게 자꾸 늘어나는데 내가 가장 즐겨 쓰는 건 ‘부부연애 전도사’다.
장영란(그림)
남편이 혼신의 힘을 모아 이 책을 쓰는 걸 지켜보다, 그림 몇 장을 곁들이게 되었다. 농부가 그리는 그림에 관심이 있다.
지은 책으로 『자연달력 제철밥상』과 『자연 그대로 먹어라』가 있다.
본문 맛보기
논에 물을 잘 가두기 위해 논두렁을 다시 단장하는 일을 ‘논두렁 바르기’라고 한다. 이를 소홀히 하여 논물이 많이 새어나가면 논두렁이 터질 위험이 높다. 또 가둔 물이 많이 새면 그만큼 물꼬로는 찬물이 계속해서 새로 들어와야 해서 벼가 자라는 데 좋은 환경이 되지 못한다. 들판 논은 넓고 논두렁도 낮은 반면 산골 논은 산비탈에 서 있어 논두렁이 높고 가파르다.
논두렁을 바르는 시기는 당시 날씨에 따라 다른데, 가물 것 같으면 직파 한 달 전쯤부터 하는 게 좋다. 보통은 20일쯤 전이면 무난하다. 농수로로 흐르는 물이 넉넉하면 직파 열흘 전쯤이면 더 좋다. 일찍 하여 논물을 미리 많이 담아놓으면 논 생물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만 사람 처지에서는 계속해서 마음을 써서 관리해야 하기에 일 이 늘어난다._29~30쪽, <논 갈기, 보메기 그리고 논두렁 바르기>
이렇게 들쑥날쑥 논을 수평이 되도록 맞추어야 한다. 물은 수평을 유지하는 성질이 있기에 여기에 논바닥을 맞추는 거다. 논바닥이 들쑥날쑥하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높은 곳에 맞춰 물을 대면 깊은 곳은 너무 깊어지고, 반대로 깊은 곳에 맞춰 물을 낮게 대면 높은 곳은 맨땅이 드러난다. 이렇게 논바닥을 편편하게 고르는 건 모내기를 하건, 직파를 하건 중요하다.
다만 직파에서는 한결 더 중요하다. 벼를 10센티미터 남짓 자란 모 상태에서 심는 게 아니라 씨앗 상태에서 뿌려서, 싹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물이 깊은 곳에 떨어진 볍씨는 제대로 올라오지 못하게 된다. 볍씨는 호흡 체계가 물이 있든 없든 가능하지만 그 상태가 길어질 때는 다르다. 즉 물에 오래 잠겨 있게 되면 싹이 삭아버린다. 설사 깊은 물을 뚫고 어렵사리 올라온 벼는 웃자라 약하게 된다. 뿌리를 내리면서 거기에 걸맞게 천천히 광합성을 하면서 자라야 뿌리도 건강하고 줄기도 튼튼하게 된다. 그런데 물이 깊은 곳에 떨어진 볍씨는 호흡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물 위로 올라오려 하다 보니 약할 밖에.
반대로 바닥이 높아 너무 환하게 드러난 곳은 볍씨 싹은 잘 나지만, 볍씨 못지않게 풀 역시 잘 자라게 된다. 왕우렁이를 넣어 풀을 잡는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은 문제가 된다. 왕우렁이는 물속을 돌아다니며 풀을 먹기 때문에 물이 없는 논바닥에는 가지 않아 풀을 잡기 어렵다. 모내기를 하는 이앙 논에는 모내기 뒤 곧바로 왕우렁이를 넣을 수 있으니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 하지만 직파는 볍씨를 뿌리고 바로 왕우렁이를 넣을 수 없다. 볍씨가 싹이 터, 수면 위로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번 풀이 자라기 시작하면 설사 나중에 우렁이를 넣더라도 우렁이는 물 위로 올라온 풀은 먹지 않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풀이 수북하게 자란다._78~80쪽, <직파 뒤 물빼기와 논 지도 그리기>
직파 벼는 쓰러지더라도 이앙 벼처럼 묶어세우지 않는다. 벼 잎과 이삭이 물에 닿지 않게 논물만 뺀다. 그 이유는 모내기 벼는 줄기가 쓰러지는 데 반해 직파 벼는 뿌리까지 함께 눕기 때문이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저 스스로 다시 일어선다.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일찍이 논물을 빼둔다. 물꼬를 논바닥보다 낮추어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물이 논바닥에 고이지 않게 한다.
직파 벼를 보면 이따금 작물이라기보다 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나 자신이 모내기 재배에서 직파 재배로 바꾼 지난 8년 동안 이런저런 태풍이 와, 나락이 영글 때 일부 눕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피해다운 피해는 없었다. 우리나라보다 태풍이 더 잦은 필리핀에서도 오랫동안 직파로 벼를 재배해오고 있단다.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직파 벼는 태풍을 이겨내는 힘이 강하다. 이를 위해 물 떼기와 물 걸러대기가 필수라 하겠다._143쪽, <기울어도 다시 일어나는 직파 벼>
추천사
벼꽃을 ‘밥꽃, 목숨꽃’이라 부르며 벼를 자연재배해온 저자 부부는 ‘생명의 농부’라 불릴 만하다. 벼농사가 농민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져가는 이때, 직파 자연재배로 벼농사에 새로운 대안을 주고 희망을 불어넣어준 두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_주형로(정농회 회장)
읽는 내내 마치 저자가 논둑에 서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농법을 농사에 문외한인 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손쉬운 말로 풀어냈다. 저자가 쌓아온 농부로서의 삶과 기술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논농사를 하고 있는 농부뿐 아니라 귀농을 계획하고 벼만큼은 제 손으로 짓겠다고 다짐하는 예비농부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_차흥도(전국귀농운동본부 본부장)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는 생명으로서의 쌀 이야기이자 뭇 생명이 쌀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인위적인 통제와 관리를 최소화하여 농사를 자연상태 가까이로 돌리는 것은 건강과 교육, 문화, 이웃관계 등 삶의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 그 지혜를 직파 벼농사에서 찾을 수 있다._전희식(농부, 『시골집 고쳐살기』 저자)
실용적인 농법을 소개하는 기술서 같으면서도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저자의 농사 기술에는 그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농사(agri-culture)에서 문화와 예술이 탄생했건만 현실은 농사(agri)만이 기계화․공장화되어 남아버린 이때, 이 책에서 잃어버린 문화와 예술을 만난 기분이다. 산고의 고통을 농사만큼 겪었을 저자의 땀방울마저 느껴지는 책이다._안철환(텃밭보급소 대표)
차례
머리글_ 생명 그 근본에 대한 관심 과 사랑4
1부 봄 보고 또 보고
삽으로 논두렁 깎기 19
논 갈기, 보메기 그리고 논두렁 바르기 25
정성스러운 볍씨 준비 34
섬세한 낫 갈기 48
논두렁 풀베기와 야생 꽃밭 54
로타리와 써레질에 이어 곧바로 볍씨 뿌리기 59
흙탕물 흩뿌림 직파 66
직파 뒤 물빼기와 논 지도 그리기 76
뿌리를 잘 내리게 눈그누기 84
직파 일주일째, 논 고랑(배수로) 내기 89
물과 물꼬를 나와 한 몸처럼 92
무논에서 자라는 풀, 그 기세를 미리 꺾어두자 97
2부 여름_벼한테 말 걸기
직파 보름째, 왕우렁이 넣기 105
여름철 보양식, 왕우렁이 강된장 117
가지치기(분얼)에 대한 이해와 공부 124
솎아심기와 1차 김매기 133
기울어도 다시 일어서는 직파 벼 137
두 번째 논두렁 풀베기, 벌과 독사 조심 144
논물 관리: 물 떼기와 물 걸러대기 150
직파 석 달째, 벼꽃 한창, 풀꽃도 한창 158
논 지킴이: 거미, 청개구리, 사마귀, 잠자리 167
■ 벼 한살이 그림(131쪽)
3부 가을_땅 한 번, 하늘 한 번
짐승 피해와 논 말리기 175
볍씨 거두기와 갈무리 180
콤바인에서 홀태까지,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 186
볏짚 썰어넣는 작두질 201
논 지도에 따라 논 수평 맞추기 206
쌀겨 거름 뿌리기와 논 갈아엎기 212
자연재배로 나아가는 무투입 농법 216
질의와 응답으로 살펴보는 벼 직파 농법 224
4부 겨울_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
날마다 새로운 밥을 짓자면? 235
아내(?)를 위한 ‘밥상 안식년’ 242
논두렁에서 자라는 약초 249
벼농사와 자식농사, 닮은 점과 다른 점 255
논, 벼, 쌀, 밥…… 쉽고도 근본이 되는 한 글자 우리말 261
소비보다 창조하는 문화를 266
<목숨꽃>, 노래를 딱 한 곡만 짓는다면? 277
논두렁 산책, 나만의 올레길 284
다양성을 지켜가는 토종 벼 이야기
(흙살림 토종연구소 윤성희 소장님 인터뷰) 290
야생 벼, 그 강인한 생명력 299
얼마나 지어야 자급자족이 가능할까? 307
맺는말_ “내년에는 더 잘 할 거 같아” 315
[출처] 씨를 훌훌 뿌리는 직파 벼 자연재배 - 김광화(글·사진), 장영란(그림) (귀농총서 51)|작성자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