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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09
씬1 밤바다
진우 우리 오누이로 돌아가요...
씬2 차안 (밤)
침묵의 두사람
씬 3 아파트 앞 (새벽)
와서 멈추는 차.
씬4 차안 (새벽)
진우 피곤하죠?
해진 ...
진우 몇시간 못자겠네요.. 푹자요.
해진 네
진우 안내릴께요.
해진 (거리감을 느끼고..해진 내린다)
진우의 차 곧장 떠나고.. 해진..서서 보고.. 뭔가 서운해진다.
씬5 사택(새벽)
현석의 자는 얼굴위로 울리는 전화벨.
더듬더듬 전화기 쥐고서..
현석 (일어나서) 여보세요..네 어머니 안들어왔어요..
아 글쎄 이녀석이..
(하고 문득 보면, 옆침대에서 자고 있는 진우..화들짝)
아, 어머니 들어왔어요. 골아 떨어졌어요..
아 예 걱정마세요.
현석 시계보고 일어나 조깅복 목을 끼면서..
현석 (툭툭치며) 야 녀석아 일어나 운동가자.
진우 (졸려서) 난 못가.. 갔다 와.
현석 야 녀석아 졸린건 알겠는데 뭐하면서 만리장성 쌓구 왔는지
이 형님한테 얘길 해줘야 할거 아냐.
진우 (졸리다는듯 이불 푹 뒤집어 쓴다)
현석 에이 녀석 밤새 무리했나..
그래 자라 자 이따 듣자..
현석 나가려는데 진우가 벗어던진 웃옷..
바닥에 떨어져 있고.. 그걸 집어드는데 지갑이 툭 떨어진다..
지갑을 집는데 지갑속에서 나오는 사진..바닷가에서 찍은 포라로이드 사진.
해진과 진우 웃고있다.
현석.. 아련한 느낌으로 바라본다.
씬 6 조깅 (새벽)
인경 어이구 진우 팔자 늘어졌겠구나 가뜩이나 옆구리가 썰렁해지는
계절인데..
현석 그래 좋았겠다
인경 너 샘안나니?
현석 야 이러다 내사 그녀석한테 한수 배워야 되는거 아니냐
인경 아이구 참 남녀관계에 있어선 정석이 없다더니
진우가 또 이렇게 우릴 놀라게 할줄이야..
현석 아주 얌전한 고양이가 씽크대에 먼저 올라가요.
인경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면)
현석 야 너 어디가?
인경 야 궁금해서 근질근질하다...
진우한테 브리핑 받아야지 어제밤 사건에 대해서..
현석 (따라서 뛰고)
씬 7 사택안
현석과 인경.. 들어서면 진우없다.
현석 어 녀석 벌써 나갔나?
씬8 방송국 복도
진우 걸어간다..
미화 뒷쪽으로 걸어오다 진우 본다.
미화 하 진우씨
진우 (돌아보고 면목없다) 서선배님..죄송합니다.
미화 살아있었네
진우 저 먼저 부장님부터 뵙구 와서 말씀드릴께요.
미화 사표라두 낼려구?
진우 부장님부터 뵙구 말씀드릴께요.
미화 됐어 이리와.. 나 먼저 봐..(잡아끈다)
씬9 회의실
진우 미화 들어서면.. 혜진 앉았다가 일어선다.
미화 두사람 이리 와서 좀 앉아봐
진우와 해진 앉고
미화 도저히 이해못하는 상황이지만 후배생각하는 마음이 울어서
우선 하루 휴가처리해놨어.
진우 선배님.
미화 부장님 아시면 자네 어떤 상황 벌어지는지 알지?
그리고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사표내면 어이구 고맙습니다..하는 상황아냐?
진우 ...
미화 다른 사람도 아니구 진우씨가 그랬다면 충분히
어떤 급박한 상황이 있었다고 생각해.
진우 그래두 책임은 져야죠.
미화 당연하지.. 시말서를 큐시트 쓰듯이 쓰는 피디도 있다던데 마음으로
일단 시말서 열장쯤 써.
진우 ...
미화 그리구 두사람..생방송이란거 그렇게 우습게 보면 안돼,
생방송의 온에어 불빛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알아?
해진 ...
미화 준비 안된 방송은 청취자에 대한 모독이야,
다행히 코너들이 스토크 된게 있어서 어떻게 넘어갔는데
내방송 일생에 이런 일 처음이야.
해진 죄송합니다.
미화 그럼 해진씨두 뭐 그만두겠다..그런 말 하지마.
해진 ...
미화 개편두 아닌데 스탭들 자꾸 바뀌는거
그거 스텝관리 잘못한다고 피디 책잡히는 일이기도해.
해진 저..
미화 자 그런 얘기라면 그만두구..이제 바빠졌어.
야외음악회껀 결제났어. 점심때 괜찮지?
푸른나라 무대에 한번 가봐야겠어..
씬10 복도
미화 진우 해진.. 걸어나오는데.. 봉대우 다가와서.
봉대우 아이구 두사람 어떻게 된거야?(진우 툭치며)
같이 있었던거야? 어?
진우 아녜요..
해진 ...
진우 어휴 요즘 어린것들은 참.. 대담해...
해진 (민망하다)
봉대우 점심 뭐먹으러 가는거야?
미화 우린 밖으로 가는거야.
봉대우 뭐? 스페셜이야. 그럼 나두 가..
아 이거 구내식당에서 쭉꾸미 반찬도 이제 지겨워
씬11 푸른나라
무대 앞.. 현석과 팀장.. 해진과 진우 현석..
현석 (무대를 설명하려면) 엄청나죠.
여기가 그러니까 여기서 제일 큰 무대구요.
팀장 (현석일 탁 가로막으면서) 나두 말 좀 하자.
말좀해... 후배라구 일생에 도움이 안돼.
현석 하세요..
팀장 (미화를 잡아끌면서) 이리루 오시죠?
미화 아 네...
봉대우 (따라가면)
팀장 아 근데 봉..봉씨두 야외음악회랑 상관이 있나요?
봉대우 엔지니어 없이 방송되는거 봤수?
팀장 ...?
봉대우 미화 팀장.. 앞서 걷고.. 현석과 진우 해진.. 뒤로 쳐진다..
현석 야 녀석..(쿡 찌르면)
진우 왜이래?
현석 어쭈
해진 (앞서 걷고)
현석 어땠냐?
진우 뭐가?
현석 같이 있었던거 다 알아 임마, 누굴 속이려구.
진우 아냐 그런거...
현석 야 진우가 여자하구 같이 증발을 다하구
이거 7대 불가사의중 하나 아니냐.
진우 (어둡다)
현석 좋으면 좋다 그래 임마.
진우 (앞서 걷는다)
그위로-
성호 (소리) 진우 들어왔으면 됐지 뭐...
씬 12 안방
지선 당신이 이렇게 늦게 출근할때두 있구 참...
어제 몇시에 들어왔어요?
성호 (출근준비) 좀 늦었어.
진선 이건 아들보다 어떻게 아버지가 더 속을 썩여(캐묻듯이)
어제 당신 낮에 방송국 들렸다며 새벽까지 뭐하다 들어온거에요?
성호 친구들 좀 만나서 술한잔 하구 왔어...
지선 누구 여자친구는 아니구?
성호 참.. 이사람..
지선 나 오늘 서울 좀 가요.
성호 (문득? 해..) 왜?
지선 왜 그렇게 놀래요? 난 뭐 서울 가면 안되구,
당신만 서울가서 재미보다가 새벽에 오란 법 있어요?
성호 아.. 아니.. 어디가려구?
지선 왜요 나두 내 남자친구 좀 오랜만에 만나보려구요.
성호 (피식) 진우녀석?
지선 진우도 만나구..해진이두 만나구요.. 이뻐주겠어...
성호 (싸늘해진다) 저번에 만났을때 어른한테 버릇없다면서..
지선 그때 우리 만났을때 먼저 간건 몸도 안좋구
아주 바쁜일이 있었대요...당신은 어때요?
해진이 이쁘죠?
성호 어..저...
지선 설마 우리 늙어서 나중에 며느리 시집살이하게 할거 같진않잖아요.
성호 ...
지선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말좀 해봐요. 이쁘죠?
성호 (곤란하다..)
씬 13 푸른나라안 식당
해진의 얼굴...침착하다..두테이블에 나뉘어앉아있다
진우 현석..뭔가 침묵으로 썰렁하다.
팀장 봉대우 미화 테이블은 반면에 화기애애.
팀장이 직접 돈까스를 미화앞에 놓아준다.
팀장 아 좀 더 맛있는걸 대접해드려야하는데...
미화 맛있겠는데요.
팀장 돈까스 괜찮으세요?
미화 네 뭐 돼지고긴 안먹지만 돈까스는 좋아해요.
봉대우 어이구
팀장 네 저두 밀가루는 싫어해두 스파게티는 좋아하거든요.
봉대우 (고기를 퍽퍽 칼질하고..)
미화 (고기를 썰려면...)
팀장 (탁 막는다..자기가 다 썬 고기접시 놔준다..)
봉대우 왜 이러시나?
미화 (기분좋다..)
봉대우 (미화가 먹기도 전에 짤라논 미화의 접시 고기한점 냉큼 집어먹고...)
현석 야 근데 노친네들 식탁은 저기 저렇게
화기애애한데 우리 이쪽은 왜 이렇게 분위기가 화기애매하냐?
해진 ..
진우 ..
현석 (해진에게 소스도 쳐주고 휴지도 놓아주고)
아 해진씨 왜 아무말도 안해요?
진우 (현석의 자상함을 본다..)
해진 네 아녜요.
현석 야 진우야?
진우 왜 임마 식사나 해.
현석 참 아니 이거 바닷가 가서 부부싸움 하구 왔냐.
진우 (보면...)
현석 아니..저...
해진 저 키피 좀 빼올께요.
현석 (일어나고)어 해진씨 같이 가요.
어떻게 다 들고와요?
진우 ....
푸른나라안 어느길..정도..커피 빼서 걷는 현석과 해진.
현석 왜요? 진우랑 싸웠어요?
해진 아녜요.
현석 갔다오구나서 쑥쓰러우니까 입을 다물고 있자..
둘이 약속했어요?
해진 아녜요.
현석 둘이서 다 아니다...소리만 하는데 정말 아니네 이거..
해진에게 뭔가 걸어오면서 기분을 풀어주려는듯한 현석 그리고 해진...
그모습 앉아서 보고있는 진우.
다가와 앉는 현석..해진은 남은 커피 미화자리에다 놔주고..
진우 너 이따 끝나구 방송국에 좀 들려라.
현석 어 왜?
진우 할말있어..
해진 (와서 앉고..)
현석 어 그래 알았어...
씬 14 방송국(아이비씨)
나경은 커피숍에서 나오고, 지선은 커피숍으로 들어가면서
서로 스치며 엇갈린다.
씬 15 방송국로비
미화 봉대우 앞서걷고...진우와 해진 그뒤로 걸어오고있다.
진우 피곤하죠?
해진 괜찮아요.
나경 서있고 해진이 먼저 본다. 해진의 표정보고 진우도
보면..나경과 눈마주치고..진우 인사한다.
진우 저번엔, 약속 지키지못해 죄송합니다.
나경 괜찮아요, 무슨일이 있었겠죠.
미화 진우씨 참 우리 출연자 확인전화 해야돼.
진우 (인사하고..) 네..(미화 따라서 움직이고..)
해진 서있다.
나경 커피숍에서 오래 기다리다 나오는길이다 차한잔 하자..
해진 마지못해 커피숍으로 움직이고.
씬 16 커피숍
나경과 뒤에 해진 들어선다.
지선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지나쳐가는데 서로 마주치지못한다.
나경과 해진..지선과 떨어진 자리에 와서 앉고.
씬 17 사무실
진우 들어와서 앉는다.
책상위에 메모...엄마 커피숍에서 기다리십니다.
진우..
씬 18 커피숍
진우 들어선다. 진우의 시야로 해진과 나경이 앉아있는 자리가 먼저 눈에 뛴다.
진우 걱정되는데 저만치 부르는 지선.
지선 진우야 여기..
진우 (앉고..불안하다..)엄마 웬일이세요?
지선 (툭치고..) 얘 너 어디갔다온거야?
진우 그냥 바람 좀 쐬구 왔어요.
지선 걱정했잖아.
진우 제가 뭐 어린앤가요?
지선 얘...왜 해진인 같이 안내려왔니?
진우 (해진쪽 의식하며..)네..저..자리에 없더라구요.
나경과 해진자리
나경 어디 갔다왔니? 걱정했다.
해진 (아직도 앙금이 있다)
저한테 그말씀 굉장히 사치스럽게 들리는거 아세요?
나경 나두 다 들었다..미안하다 어떡하니 진우랑...
해진 제가 묻고싶은 말이네요.
나경 오늘 저녁이라두 같이 하자.
해진 일해야돼요..
나경 그럼 내가 일끝날때 까지 기다릴께.
해진 아뇨 그냥 가세요...일어날께요.
해진 앞서 걸어나가고..나경 뒤이어 쫓아나간다.
지선은 보지못하고 진우는 본다.
지선 (문득..)어머 쟤 해진이 아니니?
진우 (차분하게..)아녜요.
지선 아냐 맞아 얘..(일어나며..)가만있어봐..
진우 엄마 제가 가볼께요. (일어나려는데..)
해진 다시 들어온다.
지선 거봐 얘 맞잖아..
해진은 소리를 못듣고 앉았던 자리로 다시간다.
가방을 두고왔다....가방 들고 움직이는데
지선 해진씨
해진 (본다..?)
진우가 다가온다...해진..어쩌지?의 표정.
할 수 없이 지선에게로...움직이고...
해진 안녕하세요? 저번에 부모님 뵙던 자리에선 죄송했습니다.
지선 (반갑다..)몸이 안좋았다면서요? 앉아요 너무 반갑다..
해진 (앉고...)
지선 오늘은 얘보다 해진씨 보러왔어요.
해진 (진우 보고..)
진우 (보고...)
지선 우리 오늘 저녁 같이 먹어요.
진우 엄마 우리 방송있잖아요.
지선 얘 그래두 밥은 먹을거아냐.
진우 일이 좀 밀려서 오늘은 안돼요.
지선 그래?...그럼 집에 한번 놀러와요.
진우 엄마 거기까지 가려면 큰맘 먹어야되잖아요.
지선 아니 니네 사택...
진우 엄마 주무시고 갈려구요?
지선 그래 왜? 해진씨 맛있는 식사 한끼 대접하려그런다..
해진 괜찮아요.
진우 (몸둘바를 모르겠고...)
씬 19 방송국앞
진우 엄마 그럼 가 계세요.
해진 안녕히가세요.
지선 그래..해진씨 꼭 놀러와요.
해진 네..
지선 가고..
진우 잠깐 좀 걸을래요?
해진 네..
진우 불편했죠?
해진 앞으로 어떡해요? 개편땐 제가 다른 자리 알아볼께요.
진우 내가 옮길 수도 있어요.
해진 아녜요, 프리랜서가 움직이는게 낫죠.
진우 들어가요.
해진 전 조금만 더 있다가 갈께요.
진우 그럼 먼저 들어갈께요.
진우 걸어가고..
해진 진우의 등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해진 벤치쯤에 앉는다..
인경 (반가와서) 해진씨?
해진 인경씨? 방송두 없는데 웬일이에요?
인경 (앉으며) 방송보다 빅이벤트가 있잖아요
궁금해서 견딜수가 있어야죠.
진우랑 같이 바다에 갔다면서요?
해진 (곤란하다..) 저..
인경 무지 좋았겠다..
(떠보듯이..) 뭐 서로 별일은 없었겠죠?
해진 별일 있었어요.
인경 (왕방울 만해져서..) 어머 정말요? 우와~
해진 (어둡다..) 나중에 얘기할께요.
인경 어휴 근데 왜 이렇게 맥이 빠져있어요?
해진 저 인경씬 스트레스가 쌓일때 어떡해요?
인경 뭐 왕창 먹어대거나 왕창 수다를 떨거나 왕창 남의 흉을 보거나..
왕창 쇼핑을 하면서 돈을 쓰거나..
전 뭐 왕창주의에요.
해진 그래요?
인경 그중에서도 왕창 술을 마시는게 최고죠 뭐.
해진 언제 나랑 술한잔 할래요?
인경 네 그러죠 뭐. (그러다가 ?해..)
아 근데 기분좋게 여행다녀와서 왜 실연당한 얼굴을 해요?
해진 들어가요.
인경 아뇨 나 오늘 취재있거든요 해진씨 봤으니까
진우랑은 이따 전화루 수다 떨죠 뭐..
오늘은 가봐야돼요.
해진 (쓸쓸하다..)
씬 20 복도 (밤)
진우 지나가는데..
서희가 나타나서..
서희 진우씨.
진우 빨리 왔네요.
서희 (잡아끌고서..) 우리 조기 잠깐만 가요.
진우 어디요?
씬 21 로비 (밤)
서희 봉지를 풀면..
간단한 샌드위치하고 캔맥주 몇캔 나온다..
진우 (앉으면)
서희 (진우 옆자리로 찰싹 붙어앉아서..)
나 아직 저녁 안먹었거든요 혼자 먹으면 심심해서요.
(캔맥주 따서 주며)
친구해달라구요.
진우 (받고..) 방송해야되는데 음주방송이잖아요..
서희 에이 맥주는 음료수잖아요, 쭈욱 마셔요.
진우 (마지못해 마시고..)
서희 참 진우씨 어디갔었어요? 진우씨 없으니까 방송할 맛 안나더라
왕피디가 원고도 쓰셨는데 얼마나 유치했다구요.
진우 (맥주만 마시고 있다..)
서희 (땅콩 집어서 입에 넣어주려면..)
진우 아 됐어요.
서희 왜요?
하는데 저만치 해진이 다가오고 있다..
기분 안좋다.. 그위로..
서희 (소리) 사랑은 참 잔인합니다..
너 아니면 안된다구..
너느 바로 내가 사는 이유이자 힘이라고 말하구나서..
씬 22 스튜디오 (밤)
서희 우리는 이별을 하고는 잘 견뎌냅니다..
그리고 또다른 사랑을 참 잘도 시작합니다
어찌보면 그 모진 힘이 참 무섭습니다.
그위로 진우와 해진얼굴.. 미화의 예술적인 큐사인..
음악뜨고..
해진 슬며시 나간다..
씬 23 로비 (밤)
해진 커피 빼들고 벽에 기대서 있다..
현석 오다가 보면서..
현석 어 해진씨?
해진 또 웬일이세요?
현석 몰라요 진우가 뭐 할말이 있다 그러네요.
해진 ..(어떤 느낌)..
현석 아 여전히 해진씨 우울해보이네..
해진 아녜요 커피 한잔 할래요.
현석 해진씨가 준다면 열잔이라두 마시죠.
해진 (직접 빼서 주고..)
현석 (웃기게 하려고.. 노력..) 해진씨 내가 사오정시리즈 하나 해줄께요.
해진 네. 해봐요.
현석 사오정이 가는 귀를 좀 잡수셨잖아요
그래서 사오정한테 보청기를 해줬어요.
잘들리십니까.. 했더니 사오정이 뭐라그랬게요?
해진 (고개 저으면..)
현석 잘 안보여요..
해진 (깔깔 웃는다..)
현석 어 해진씨 웃었네..
저만치 보고있는 진우..
그모습..
아련함 있지만 현석의 진실이 다가온다..
현석 어 진우야.
진우 그래 왔니?
해진 ..
현석 뭐 할말 있다더니 뭐야?
해진 ..(자리르 피해주고..)
현석 왜? 뭔데?
진우 아냐 그냥 너 얼굴 보구 싶어서.. 잠깐 앉자.
현석 그래.
진우 저기 저번에 너한테 한말이 걸려서..
현석 무슨말?
진우 너한테 그런 사랑 그만하란 말 걸려서..
현석 뭐 뭐야? 너 뭐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소릴하구그러냐?
진우 사랑앞에서 누구나 그순간만은 진실한건데
내가 너무 주제넘은 소릴 한거 같애서..
현석 야 너 뭐 잘못 먹었냐? 야 너 이상하다..
녀석아 나두 뭐 그런 소리 들을만했지 뭘 그러냐?
진우 아냐.. 아닌거 같애..
그때 방송끝나고 나오는 스탭들..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들 하고..
울리는 현서의 핸드폰..
씬 24 거리 (밤)
인경 접촉사고를 냈다..
사람들 인경에게 삿대질을 해대고 있다.
인경 어 현석이니? 아 미치구 팔짝 뛰겠다..
야 암말 말구 좀 와줘라 지금..
아주 여자라구 깔보구 난리다..
씬 25 로비 (밤)
해진 다가오고..
현석 (전화받고..) 어 그래 알았어 꼼짝말구 있어 내가 금방 갈께..
(전화 끊고..)
진우 왜?
현석 인경이가 지금 접촉사고 냈나분데
여자라구 깔보구 홀딱 뒤집어쓰게 됐단다 야 나 좀 가봐야겠다..
진우 내가 가볼께.
현석 뭐? 너 해진씨 데려다줘야지.
해진 (본다..)
진우 나 술했잖아.. 니가 해진씨 좀 바래다줘라 (열쇠준다..)
해진 ..?
현석 ..?
씬 26 도로 (밤)
어느지점 차세워져있고.. 인경 서있다..
택시에서 내리는 진우..
진우 인경아.
인경 어 왜 니가 왔냐?
진우 어 그렇게 됐어.. 어떻게 됐니?
인경 어 그냥 보험으로 한다고 했다.
진우 그래 그게 속편하지.
인경 십만원짜리 미만이면 어떻게 그냥 합의볼라 그랬는데 아 짜증나게
오백년전에 상처나서 녹이 시뻘겋게 슨 범퍼를 보구서
물어내래잖냐.
진우 그래 접촉사고 한번에 팔자 고치려는 사람 많다더라.
인경 야 근데 건 그렇구.. (놀라듯..)
너 다시 봐야겠다. 해진씨랑 바닷가 갔다며?
진우 아냐.
인경 아니긴 뭐가 아냐?
야 내가 하 진우 니가 하두 쇼킹한 일을 저질러서 놀라다가
사로났다는거 아니냐.
진우 가면서 얘기하자.
인경 야 근데 현석인 어디갔냐?
진우 어 해진씨 데려다주러.
인경 아니 해진씰 왜 현석이가 데려다 줘?
그리구 왜 현석일 불렀는데 니가 여길 오구?
진우 ...
씬 27 아파트 앞 (밤)
다가와 서는 차..
현석과 해진 내린다..
해진 (기분 그렇다..) 고마웠어요.
현석 여기 오래만이네요.
아 녀석 술은 오먹어가지구.. 그래두 전 반가운데요
여기 오랜만에 오니까.
해진 네..
현석 해진씨 그만 들아가서 푹 쉬어요.
해진 네.. 가세요.
현석 손들어주고..
차에 오르고 해진 돌아서서 올라서는데..
계단에 나경이 서있다..
나경 혹시나 방송 끝나기 전에 올리도 몰라서
여기서 두시간 기다렸다.
해진 ..
나경 차한잔 얻어마실 충분한 이유.. 되지않니?
해진 (어쩔 수 없다..)
씬 28 해진 마루 (밤)
나경 주위를 둘러본다.
해진 커피 놓아주고..
나경 좀 넓은데루 옮겨주구 싶구나.
해진 난 여기도 충분해요
나경 (냉장고를 열어본다)
해진 밑반찬은 숙모가 열심히 싸주세요.
나경 (냉장고문 닫고 찔리고) 그래 고맙구나,
(와서 앉으며) 큰 아파트 하나 얻어서 엄마랑 같이 살지 않을래?
해진 (? 해) 엄마란 말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나와요?
나경 아무리 죄인이라두 엄만 엄마니까..
해진 아무리 죄인이라두 엄만 엄마니까.. 가 저한텐 왜안되죠?
그게 자식과 부모의 차인가요?
나경 그래 기다릴께, 니가 괴로웠던 세월만큼 나두 참구 기다릴께,
니가 엄마소리 자연스럽게 나올때까지....
해진 이제 그만 가세요
나경 참 진우랑은 어떻게 됐니?
아까 데려다준사람은 누구..
해진 (복받쳐서) 그래요 진우씨랑 우리 깨졌어요.
그럼 어떡해요?
사랑으로도 극복 못하는게 있을만큼 엄마가 그렇게 만들었잖아요.
나경 (눈물) 지금 엄마.. 엄마라고 그랬니?
해진 (자기도 감정에 복받쳐서 나온 말이다.. 놀랍고)
나경 (눈물) 은희야
해진 (눈물 주루룩)
씬 29 사택 거실 (밤)
지선이 걷어부치고 소파에 걸레질 하고 있다.
진우도 물건 정리하고 현석은 앉아서 티비 보고 있고
지선 이게 사람 사는 집이야?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네
(현석의 다리를 때리면서) 저쪽으로 가 앉어.
현석 (소파에 앉아서 티비 보고 있다가 자리에서 쫓겨나며)아이구 어머니,
이제 제발 고만 좀 하세요.
지선 고만하게 해야 고만하지!
아무리 사내놈들이래지만 집안을 어떻게 이렇게 하고 사니?
진우 치운다구 치워요 엄마.
지선 (걸레 바닥 시커먼거 보이며)이게 치운다구 치운거야?
(털썩 앉으며) 아이고 뼈빠져.
곧장 집으로 내려가는건데 내가 왜 여길 와서 이 고생인지 몰라.
차라리 안보구 말걸.
현석 (옆에 앉아 어깨 주물러주며) 진우 장가가면요,
다 해결이 되니까 조금만 더 고생하세요
어머니 (진우에게) 야 넌 다리 좀 주물러드려라.
진우 (다리 주무르고)
지선 진운 장가가면 해결된다치구 넌 어떻할래?
현석 진우가 해결되면 자연히 저도 해결되잖아요.
진우 색시가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그럴거 아녜요,
전 진우 옆에다 방하나만 얻으면끝나요.
지선 너 내 며느리 부려먹으면 혼내줄거야.
현석 어머니, 해진씨가 그렇게 이쁘세요?
지선 이쁘지 그럼, 나 걔한테 아주 홀딱 반했다.
진우 ...
지선 (진우에게)참, 해진양 부모님은 어디 지방에 계시니?
진우 왜요?
지선 혼자 자취한대메?
진우 네.. 좀 멀리 계세요
현석 (좀 복잡해진다)...
인서트- 인경이 현석에게 나경과 성호가 아는 사인거 같다는 얘기 했던....
지선 한번 만나뵈야 할텐데... 날 좀 잡아봐 얘
진우 ....
현석 (무마) 진우가 알아서 할거예요.
지선 어이구 어느 세월에? 얘, 니가 옆에서 잔소리 좀 해.
제발 혼자 살고싶으니 빨리 장가 좀 가라고.
현석 저 혼자사는거 싫은데...
지선 아 그럼 니가 빨리 가든가, 그래야 자극받아서 얘도 서둘거 아니야.
현석 진우한테는 해진씨 자체가 자극인데요 뭐, 안그러냐?
진우 (애매하게 웃음만)...
씬30 인경방
인경이 들어오고 진숙이 뒤따라서...
진숙 얘, 접촉사고 났다는게 무슨 소리야?
인경 , 신경질 나. 진우가 와서 해결됐으니까 그 얘긴 더이상 하지마.
진숙 그러게 임자없이 쏘다니면 운도 사람 무시해 얘.
인경 아니 그럼 노처녀 노총각들만 사고나나?
진숙 너 모르니? 통계상으로 그렇대.
인경 나 참 (하다가 커다란 꽃바구니 발견) 이게 뭐야?
진숙 박군이 배달시킨거랜다.
인경 박군이라니?
진숙 박형규있잖아.
인경 징그러, 아니 언제부터 박군이래?
진숙 아 그럼 박군을 박군이라 부르지 뭐라 불러?
인경 참, 그런데 이걸 뭐하러 받어?
진숙 얘, 꽃은 절대 거절하는거 아니다 너, 그건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전화벨-
진숙 박군인가보다, 받아봐. 너 휴대폰 안된다구 여러번 전화왔었어.
인경 (받는다) 여보세요?
형규 (휠)형규ㅂ니다. 인경씨, 늦으셨군요.
인경 전화도 너무 늦으셨군요.
씬 31 달리는 형규 차안
형규 (통화, 하하 웃으며) 무사히 들어오셨나 걱정이 되서요.
저 지금 인경씨 집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릴 걸 그랬네요.
인경 (휠)아니 춘향이 이도령도 아닌데 한밤중까지 기를 쓰고 만날 일
있어요?
형규 모든 연인들이 다 첫눈에 불꽃튀기는건 아니니까요.
씬 32 인경방
인경 (삐쭉) 아 그리고 꽃은 고마운데요,
나 꽃가루 알레르기 있는거 말을 해줄걸 그랬네요.
형규 (휠) 그러세요?
인경 네, 제가 좀 심한 편이거든요, 어 근지러
(팔뚝 벅벅 긁다가 재채기)에치-
진숙 (수화기에 대고)아니예요, 얘가 괜히.
인경 (수화기 틀어막고)엄마, 이 전화 그냥 끊어?
진숙 알았어, 알았어. 으유- 기집애 성질머리하구는.
인경 그럼 끊습니다 (톡 끊으면)
진숙 얘, 넌 머리털나구 남자한테 꽃한송이도 받아본 적이 없는 주제에
어떻게 감사할 줄을 모른다니?
인경 그렇다구 해서 아무나 주면 감지덕지해야 돼?
진숙 뭐가 아무나아? 외무고시 패스했겠다,
집안 빵빵하니 뒷걱정 없겠다, 낼 모레 서른인 니 나이에,
더구나 직장에서도 짤린 니 조건에
아니 대체 뭘 믿구 얘가 이렇게 배짱이야?
인경 따구 배짱이다 왜?
진숙 니가 뭘 땄니? 하늘에 별을 땄니, 장땡을 잡았니?
니 주변에 피사리 쭉대기밖에 더 있어?
인경 피가 장땡 잡는거 모르시네?
진숙 으이그 못살아.
씬 33 사택 거실
현석이 소파에서 자려고 준비하는데
진우 (이층에서 내려온다)
현석 어머니 주무시냐?
진우 응, 피곤하셨나봐. 여기서 자려구?
현석 그래. 오랜만에 어머니 손 잡구 자.
진우 (웃으며) 내가 뭐 어린애냐?
현석 부모앞에서는 환갑 넘은 자식도 애랜다.
그런데 어머니가 너 어지간히 장가보내고 싶으신가봐.
빨리 날 잡아라.
진우 ...
현석 그래, 해진씨랑 여행가서 진도 좀 나갔냐?
그 얘기 좀 해봐라.
진우 자식...
현석 그런데 여행까지 갔다온 사람들이 왜 그렇게 서먹해?
너 혹시 해진씨한테 서툴게 굴다가 혼난거 아니야?
진우 그런거 아니야.
현석 친구끼리 창피할게 뭐 있냐?
그러면서 초보딱지 떼는거 아니냐.
진우 ...현석아.
현석 (보면)
진우 나하고 해진씨 말이다.
현석 뭐
진우 ...아니다.
현석 (좀 심각) 너 니네 아버지하구 윤나경씨가 아는 사링라는거 때문에
맘에 걸리나본데 그럴거 없어.
사돈될 사람끼리 서로 아는사이라면 더 반가운일이지 뭘 그래?
좋게 생각해.
진우 ...자라. (일어나 움직이고)
현석 (뭔가 좀...)
씬 34 해진 마루
해진, 엄마의 말 생각..
그러다가 눈물이 맺히고..
에프 오
에프 아이
씬 35 사택 거실(아침)
지선이 아침 식사 준비중이고
현석과 진우가 이층에서 조깅하려고 내려온다.
현석 와- 냄새 환상이네. 우리 조깅나가지말구 그냥 밥먹자.
지선 운동하구 와서 먹어.
진우 네, 다녀올께요.
지선 그래, 인경이 데리고 와. 같이 먹게.
진우 네.
둘이 나가면
지선, 가스렌지에 불 끄고 수화기 든다.
씬 36 성호 안방
전화벨-
성호, 세수하고 들어오다 받는다.
성호 여보세요?
지선 (와이퍼 인) 저예요, 식사했어요?
성호 이제 먹어야지.
지선 국은 드실만큼만 덜어서 데워드시구요,
반찬 냉장고에 넣어 놓는거 잊지마세요.
성호 알았어, 당신 오늘 오나?
지선 애들 밑반찬하고 김치 좀 담가놓으려구요.
성호 그럼 오늘도 못 오겠네?
지선 나 없으니 살맛이 나잖아요.
성호 (피식 웃으면)
지선 이왕 올라온 김에 친구도 만나고 좀 놀다 내려갈랍니다.
성호 좋을대로 해. 그런데 참
지선 네.
성호 (좀 주저하다가)진우가 무슨 말 안해?
지선 저번에 그 얘기요? 나 더 이상 묻지않기루 했어요.
지금은 그냥 진우 장가보낼 생각만 할래요.
성호 누구...해진양하구?
지선 그럼 누구 말하는줄 알았어요?
성호 결혼 하겠대?
지선 해야죠 그럼. 식사하시구 출근이나 하세요. 끊어요.
(외이퍼 아웃되면)
성호 (착잡하고)....
씬 37 방송국 사무실(낮)
해진, 원고 들고 들어오는데 아무도 없다.
전화벨-
해진 (받는다) 여보세요?
성호 (휠) 라디오국이죠?
해진 네 그렇습니다.
성호 (휠)하진우씨 부탁합니다.
해진 잠시 자리 비우셨는데요.
성호 (휠) 그래요? 나 진우 아버진데...
해진 (긴장)...
성호 (휠) 메모 좀 해 줄래요?
해진 네. (메모 준비하고)말씀하십시오.
성호 (휠) 내가 지금 방송국 로비에 와 있는데 들어오는대로 좀
내려오라구요.
해진 알겠습니다. (끊고)...(메모 남기는데서)
씬 38 로비
성호가 앉아있다.
저만큼에 해진이 나타난다.
해진, 멀찌기서 성호를 본다.
해진 ...
뒤늦게 성호가 진우가 오나 하고 시선 주다가 해진을 본다.
성호 (엉거주춤 일어나면)
해진 ...(다른 쪽으로 사라진다)
성호 (아프다)...
진우가 해진과는 다른쪽에서 온다.
진우 아버지
성호 어 그래.
씬 39 공원
성호와 진우가 걷는다.
진우 퇴근하시고 오신거예요?
성호 토요일이잖냐.
진우 ...
성호 힘들지?
진우 ...
성호 해진양하구는 어떻하기로 했냐?
진우 우리가 뭘, 어떻하겠어요?
이미 정해진 일이잖아요.
그래도 일하는데 지장은 없어야죠.
성호 애비 원망 많이 하고 있겠구나.
진우 ...
디졸브-
두사람 앉아서-
성호 짧은 인연이었는데...
그 인연 끊지 못한 대가가 이런 결과를 낳았는지도 모르겠다.
진우 ...
성호 그냥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었는데
그것조차 잘못이었나보다.
널 아프게 할 줄은 몰랐다.
진우 ...
성호 니 에민 몰랐으면 좋겠구나.
그 일로 상처 많이 받았어.
진우 엄마가 받을 상처 염려하신다면 아버지가 그분 만나시면 안될거
같아요.
성호 (보면)
진우 혹시 우연히라도 만나실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성호 ...
진우 엄마가 그분으로 인해 다시 상처받을 일은 없겠죠?
성호 그래.
진우 그럼 됐어요 아버지. 저 역시 아버지 걱정시켜드릴 일은 없을거예요.
성호 니 에민 너 장가보낼 꿈에 젖어있든데.
진우 제가 알아서 할께요. 엄마 모시고 내려가세요.
성호 오랜만에 아들하구 같이 있어서 행복하다구 하는데...오고 싶을 때
오게 그냥 두자.
진우 네 아버지.
성호 고맙다, 그리구 미안하구나.
진우 전 두분 사랑해요.
성호 (말없이 진우 손 잡는)..
씬 40 방송국 복도
진우가 오는데
인경 (자판기에서 커피 뽑고 있다)
진우 왔냐?
인경 커피 마실래?
진우 됐어.
인경 어디 나갔었대메?
진우 응, 아버지가 오셔서 잠시 뵙느라구.
인경 아줌마 모셔가려구 오신거구나?
에그- 하루 못보셨다구 그새 그리워갖구...
나이들어가는 부부 보면 왜 이렇게 가슴이 찡한가 몰라.
진우 그러는 애가 왜 니네 부모님한테는 그렇게 못되게 구냐?
인경 내가 못되게 구는게 아니라 우리 엄마가 팥쥐엄마잖어.
야- 말하면 골치아프다, 일할때가 그래도 속 편하지. 들어가자.
씬 41 스튜디오
해진, 미화, 봉대우, 서희.
서희가 속상해 훌쩔거리고 있다.
봉 울지말아요 서희씨,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뭐.
서희 너무 억월해요 증말.. 너무 속상해.
진우와 인경이 들어온다.
인경 서희씨 왜 그래요?
봉 이번에 수목드라마 캐스팅에서 밀렸대요.
인경 왜요? 캐스팅됐다구 좋아했잖아요?
미화 그게 뒤집어졌다구 저러잖아. 후배가 됐대.
인경 어머나.. 속상하겠다 서희씨.
진우 (옆에 앉으며) 진정해요 서희씨.
다음번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거에요.
서희 진우씨.. (어깨에 얼굴 기대고 눈물)
진우 (얼떨결에 대주고)
해진 (서희 옆에 앉아있던 상태에서)..
인경 (역시 좀 해진이 의식되고)
미화 아 좀 그만 뚝 해요. 여기 지금 초상집 아니잖아.
녹음해야 되는데 그 목소리로 어떻할라 그래요?
봉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감정도 없냐.
아 지금 여자가 울잖아.
세상에서 어린애하구 여자가 우는만큼 가슴아픈건 없더라.
미화 난 자기 감정 조절못하구 눈물부터 앞세우는 여자 제일 못마땅해.
이서희씨 아마추어야?
이 프로도 밀리고싶지 않거든 당장에 뚝 그치고 부스로 들어가요.
봉 아 왜 그렇게 사람 오장을 질러?
가뜩이나 맘도 어린 사람한테.
미화 맘 여리면 방송일 못하지.
인경 들어가요 서희씨.
서희 (진우에게) 저 손수건 있어요?
진우 여기요. (주면)
서희 (얼굴 닦으며 부스로 들어가고)
인경 (서희가 기대 울던 진우의 어깨를 툭 친다) 닦아라.
진우의 어깨에 서희가 흘린 눈물과 화장품이 묻어있다.
진우, 손으로 털어내지만 잘 안된다.
해진이 손수건 꺼내 말없이 내민다.
진우 (보는)..
해진 ...
진우, 그냥 손수건 쥐고 있다..
해진 ...
씬 42 방송국 앞 (밤)
진우, 해진, 서희, 인경 일 끝나고 나오며-
해진과 인경은 앞서가고.
서희 아유- 기를 쓰고 방송하다보니 너무 지쳤어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는거 있죠.
진우 그래도 별 실수없이 잘 했어요.
서희 미안하지만 나 좀 바래다 줄래요?
진우 아.. (잠깐 주저하다가) 그럴게요.
서희 (빙긋) 고마워요.
진우 (앞서가는 인경을 부른다) 인경아.
인경 (보면)
진우 서희씨가 너무 피곤해서 운전 못할거 같댄다.
내가 바래다줄테니까 니가 해진씨 좀 데려다줘라.
인경 뭐?
해진 ...
진우 부탁한다.
인경 (기막히다) 야, 너도 누구 닮아가냐?
진우 무슨 말이야?
인경 여자한테 등보이는 남자, 정말 용서안되더라.
넌 그러지마라.
진우 자식.. 해진씨 부탁한다.
(가며) 해진씨 내일봐요.
서희 잘가요, 해진씨, 인경씨-
해진 (쓸쓸하고)..
인경 (기분 그런데)..
해진 나 버스타고 갈게요. 아직 막차 있어요.
인경 바래다주는거 뭐 어려워요?
나도 심심한데 친구하며 가요.
해진 그럼 나 바래다주는 대신에.. 우리 술 한잔 할래요?
인경 그럼 언제 술한번 먹자고 한 날이 오늘이네?
해진 (미소)
씬 43 포장마차 (밤)
인경과 해진이 소주 마시고 있다.
인경 진우 땜에 마음 상했어요?
해진 (애써 웃으며) 아니요.
인경 감출수 없어요. 우리 진우 그친구 안주삼아 실컷 씹자구요.
해진 뭘루요?
인경 여자한테 너무 친절한 남잔 좋은 신랑감 못된대요.
해진 (웃는)..
인경 또 뭐 없나?
해진 인경씨 난.. 혼자인게 참 외로웠어요.
언니나 오빠가 있는 친구들 보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인경 그럼 우리 언니 동생 할까요?
해진씨가 나보다 어리니까 내가 언니다. 그죠?
아니, 이건 정신연령으로 따져야되나?
해진 .. 나한테도 오빠가 있어요.
인경 어머? 그래요? 그런 말 안했잖아요?
해진 그렇게 부러워했는데 막상 오빠가 생기고보니까..
마음은 더 외로운거 있죠.
인경 ..?
해진, 술 마신다.
인경 (좀 걱정) 해진씨.
해진, 잔에 술 채우고
인경 (왜 이러나)..
씬 44 한강 둔치 (밤)
진우와 서희가 걷는다.
서희 아- 이제야 속이 좀 트이는거 같아요.
진우 ...
서희 진우씨 우리 같이 일한지 1년이 다 돼가죠?
진우 그렇네요.
서희 일 끝나고 이렇게 같이 있은 적 처음인거 같아요.
우리가 왜 한번도 이렇게 시간을 못냈었지?
진우 서희씨가 항상 밤에 촬영이 있었잖아요.
서희 항상은 아니었죠,
나 가끔 진우씨한테 데이트 신청 했었는데 번번히 거절당했어요.
진우 내가 서절했나요?
서희 약속이 있다고 하거나 얼버무리거나 그랬잖아요.
그게 나한테는 거절로 받아들여진걸요.
진우 ....
서희 우리 가끔 이렇게 바람 쐬러 나오는거 어때요?
진우 (보는 시선)
씬 45 해진 마루
인경, 취한 해진을 부축해 들어온다.
인경 해진씨 괜찮아요?
해진 미안해요 (하고 침대에 폭삭 엎어지는)
인경 잠깐만 있어요, 내가 얼음물 가져올게요.
씬 46 해진 방
인경, 냉장고에서 얼음 꺼내 컵에 넣고 물 따르고
씬 47 해진방
인경, 물컵 들고 들어오는데
해진이 새우처러 몸을 웅크리고 식은땀을 흘리며 속이 아파서 쩔쩔매고 있다
인경 해진씨 물 마셔요(하다가) 왜그래요 해진씨?
해진, 사색이 되어 가슴 움켜잡고 앓는 소리.
인경 어머나 해진씨? 정신차려요!해진씨!
씬 48 사택 주방
지선, 김치 버무리고 있고
현석 (그옆에 서서 김치 집어먹는다)와- 맛있다.
지선 짜지 않니?
현석 딱 좋아요,
아 그런데 진우 이자식은 일 끝나면 빨랑빨랄 올 것이지 어머니께서
이렇게 진수성찬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시는데 말이야.
지선 걔가 지금 니 챙길 정신이 있겠니?
데이트하느라 정신없을텐데.
현석 그러게요,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줄 모른다니까요.
전화벨-
씬 49 사택 거실
현석 (받는다) 여보세요?
인경 (휠,다급한) 야, 진우 들어왔냐?
현석 아직이다 그런데 너 목소리가 왜그래?
인경 (휠) 여기 해진씨네 집인데 지금 해진씨가 무지 아퍼.
현석 뭐어?
인경 (휠)그방 어떻게 될거 같단 말이야. 나 겁나 죽겠다. 빨리 좀 와!
현석 (다급) 왜 그러는데? 해진씨가 왜?
인경 (휠) 빨리 와!(끊어지고)
현석 야 인경아!
지선 (주방에서 나오는) 왜그러니?
현석 해진씨가 아프대요.
진우 오면 해진씨 집으로 전화하라구 전해주세요.
지선 어디가 아픈데?
현석 모르겠어요, 차 열쇠 어딨지?
(마구 찾다가) 아차, 진우가 갖고 나갔지? (그대로 달려나간다)
지선 얘, 진우랑 해진이 같이 있는거 아니었니?
(현석 이미 나가면 무슨 일인지)....?
씬 50 푸른 나라 길(밤)
현석이가 정신없이 달린다.
다른 길-
또 달리고...
씬 51 푸른나라 앞 도로
차들이 쌩쌩- 달린다.
현석이가 푸른나라에서 나와 지나가는 차에대고 마구 손을 흔든다.
크락션 울리며 아슬아슬하게 현석을 지나는 차량-
가까스로 택시를 잡는 현석
씬 52 사택 거실
지선, 들어오는 진우 맞으며
지선 너 해진이랑 같이 안있었니?
진우 왜요 엄마?
지선 인경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해진이가 아프다고 해서 현석이가
달려나갔어.
진우 (놀래) 해진씨가요? 어디가 아프대요?
지선 모르겠어, 그냥 정신없이 달려나가더라.
응, 너 오면 해진이 집으로 전화하라고 하더라.
진우 (후다닥 전화한다)
신호음만-
씬 53 해진 마루
불이 환하게 켜 있고 아무도 없는 곳에 전화벨만 울리고-
씬 54 병원 응급실 앞 (밤)
현석이 안에서 나온다.
지쳐있지만 한고비 넘긴 상황으로.
진우가 뛰어온다.
진우 현석아.
현석 어 어 왔냐, 인경이한테 전화받았지?
진우 그래, 어떻게 된 일이냐?
현석 방송 끝내고 해진씨랑 술을 좀 마셨다는데 위경련이 일어났대.
진우 ..지금은 어때?
현석 통증은 가라앉았는데 하루 입원하래.
곧 병실로 옮겨준다드라, 해진씨 얼굴이 말이 아니야.
진우 ...
현석 인경이가 지키고 있어. 들어가봐라.
진우 넌?
현석 너 왔으니 난 가야지 임나, 수고해라.
진우 (가는 현석 잠시 보다가)현석아.
현석 (돌아보면)
진우 애썼다.
현석 (씩 웃고 손 들어보이고 가는)
진우 ...
씬 55 병실
해진이 잠들어 있고
인경 아유 그래도 병실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응급실에 있으니까 정말 사람 곧 어떻게 될거 같더라구.
진우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먹였어?
인경 그래, 내가 죄인이다. 내가 죄인이야.
진우, 해진의 얼굴을 내려다 본다.
파리한 해진...
진우, 짜- 해지는 기분으로 피하듯 창가로 가고.
무심코 밖 내다보다가
그 시야로-
병원 뜰에 앉아있는 현석이 보인다.
씬 56 병원 뜰 (밤)
해진이 병실에서 내려다 보는 진우에게서 빠지면-
현석이 앉아있다.
해진이 걱정되서 여직 떠나지 못하고 있는 마음에서....
해진의 병실에서 현석을 내려다보는 진우.
두사람 한 화면에 엔딩-
( 순수 제 9 화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