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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갈대밭이 운치를 더하는
전남 순천 대대포구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안개나루’라고 표현된 이곳은 안개와 갈대밭이 매력적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에 둘러싸인 순천만은 북쪽으로는 빽빽한 갈대밭이, 남쪽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다. 98년까지만 해도 15만 평에 불과하던 갯벌이 지금은 70만 평으로 늘어나 어른 키보다 더 큰 갈대가 탐스런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또한 갈대밭 사이로 S자를 그리며 물길이 생겨나 물길과 갈대밭 사이에 철새가 둥지를 틀었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검은머리갈매기,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민물도요 등의 2백여 종 5만여 마리에 이르는 철새들이 겨울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 굳이 쌍안경으로 보지 않더라도 낮에는 갈대밭 주변의 논에서, 밤에는 갯벌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갈대밭을 따라 난 방조제 길은 자동차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장산마을 앞 갯벌까지 산책 삼아 걷는 것도 좋다. 짱뚱어가 이미 겨울잠에 들어갔기 때문에 갯벌 체험은 불가능하다. 대신 일몰이나 일출 포인트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갯벌을 관찰하는 것이 더 감동적이다.
대대포구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있는 와온포구는 꼬막 생산지로 유명하고 순천만 최고의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횟집이 서너 군데 있긴 하지만 와온은 여전히 조용한 어촌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밀물 때 나갔던 배가 썰물이 되기 전에 돌아오면 양식장에서 긁어온 산더미 같은 꼬막을 손질하는 어부들의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진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광주를 지나 서순천 IC를 빠져나온다. 순천시 우회도로를 이용해 와온 방향으로 5분쯤 달리다보면 대대포구 이정표가 나온다.
문의 순천시청 061-742-3000, www.suncheon.jeonnam.kr
호수에서 노니는 겨울 철새 구경하는
강원도 고성 화진포
가을부터 날아온 고니, 청둥오리 등의 철새들이 호수에서 노니는 풍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망원경을 준비해 가면 철새들의 자태를 또렷하게 감상할 수 있다. 화진포는 모래톱이 바다를 가로막아 생긴 석호인데 둘레 16km, 넓이 72만 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다. 화진포로 진입하는 길은 4곳이다. 모두 7번 국도에서 이정표를 따라 진입하면 된다. 화진포는 북한 김일성 별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한국전쟁 후 거진이 남한 땅에 편입되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기붕 전 부통령도 차례로 이곳에 별장을 지었다.
지금도 호수 주변에는 이들의 별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는 화진포해수욕장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데, 별장 내에는 침실, 거실 등이 재현되어 있다. 호수 안쪽에 있는 이승만 별장은 아름드리 해송 너머로 호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별장 내 집무실, 응접실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데, 특히 당시 사용하던 놋그릇, 침대, 화장대, 두루마기 등 진품이 전시되어 있어 여행객들의 눈길을 끈다. 호수와 바다를 가르는 솔숲 모래언덕에 자리한 이기붕 별장은 커다란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고 한때 외국 선교사들의 휴양시설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안보교육관으로 쓰이고 있다. 방문객들은 세 개의 별장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데, 김일성 별장은 현재 공사 중으로 2월 말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 어른·어린이 8백원.
찾아가는 길 속초시를 지나 고성군으로 진입해서 7번 국도를 따라 40분가량 달리면 거진읍이 나온다. 작은 고개를 넘으면 우측으로 화진포 호수 입간판이 보인다.
문의 고성군청 033-681-2191, www.goseong.org
오징어잡이배와 과메기 덕장 둘러보는
경북 포항 구룡포항
포항 시내에서 영일만을 곁에 두고 구불구불 해안도로를 넘으면 호미곶이 나온다. 일출로 유명한 호미곶에서 잠시 겨울바다 풍경을 감상한 뒤 조금 더 달리면 포항 최대의 어항인 구룡포항이 나온다. 새벽에는 오징어잡이배가 항구로 들어오는데 가격 흥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부두를 가득 메운다. 항구 곳곳에 정박해둔 오징어잡이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룡포항 주변에는 맑은 해풍으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 여럿 있다. 항구에 즐비한 횟집과 수산물 시장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으면 반달형의 백사장이 동그랗게 펼쳐진 구룡포해수욕장이 나온다. 구룡포항과 구룡포해수욕장 주변의 식당에서는 밀복어가 듬뿍 들어 있는 따끈한 복국과 감칠맛이 일품인 과메기를 맛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구에서 포항까지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포항 IC에서 빠져나와 포항 시내를 우회하는 7번 국도를 타고 경주 방향으로 내려가다 호미곶 혹은 구룡포항 방향으로 925번 지방도로를 탄 뒤 30분 정도 달리면 구룡포항.
문의 포항시청 054-245-6114, www.ipohang.org
변산반도의 풍경을 한눈에 담은
전북 부안 격포항
변산반도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채석강, 적벽강, 격포해수욕장 등이 인근에 모여 있는 격포항은 최근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세트장이 인근 궁동에 지어지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격포항은 원래 작은 포구였으나 외부 방파제를 쌓고 항구를 정비하면서 수시로 배가 드나드는 제법 큰 포구로 변신했다.
격포항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3분만 걸으면 채석강이 나타난다. 해식단애가 이룬 지층인 채석강과 절벽암반으로 이뤄진 적벽강 사이에 격포해수욕장이 있다. 격포 여행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채석강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일몰 무렵에 채석강을 찾아가면 단풍보다도 붉게 물드는 낙조를 만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조석간만의 차가 있기 때문에 채석강에서 낙조를 보려면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격포항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 이곳에는 음식점과 숙박업소도 즐비하다. 싼값에 회를 사서 야외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대형 회센터가 있고, 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포장마차가 방파제에 늘어서 있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줄포 IC를 빠져나와 곰소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3분쯤 달려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10분쯤 가면 좌측으로 내소사 이정표가 나오고 직진하면 곰소에서 격포까지 이어진 30번 국도가 나온다.
문의 부안군청 063-580-4191, www.bu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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