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가을의 마지막 달에 우리는 어릴적부터 바라만 보아왔던 금오산에 그시절 친구들과 함께 금오산에 올랐습니다. 참으로 감개가 무량했고, 그 어느 산행보다 의미가 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타지의 친구들,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긴 하나 그래도 그시절 그모습이 남아있어 좋았고 더욱 반가웠습니다.
어린시절 소풍갈 때 설레이던 그 마음으로 새벽 7시에 모두 버스에 올라 금오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꼭 그 시절 그 모습이었습니다. 다소간 졸린 표정이긴 해도 입담좋은 영구의 재담에 웃고 또 웃으며 옥산역에 들려 볼일을 보고 곧 대전친구들이 동승한 후 게획된 10:30 정시에 금오산자락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모두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두개조로 나누어 한조는 중간즈음의 대혜폭포까지, 한조는 정상까지 오르기로 했는데 가파른 올막길이라 힘들 것이라는 김원배 구미회장님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정상조로 나섰습니다. 지난 황악산 오를 때는 6명 밖에 오르지를 않았는데...아마 어릴적부터 품어온 금오산에 대한 동경심이 있어 그러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산행시작과 동시에 인원파악할 새도 없이 내달리는 친구들 모습이 올막졸막 모이기만 하면 먼저가겠다고 뛰어달리던 영락없는 그 때 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환갑진갑 다 지난 나이에 그렇게 달릴 수 있다는게 어딥니까? 그 마음 그 체력 오래도록 간직하길 빌어봅니다.
구름덮힌 날씨도 산행하기에 좋았고, 인택이 부부와 후미에서 느긋이 절정에 이른 단풍에 눈호강을 맘껏하며 오르는데, 그래도 우리 벗님들 생각하며 큰 병에 꿀물, 더운물, 찬물, 초코릿 한봉지에 정상주 꼬냑 한병까지 짊어지고 오르자니 중간도 못올라 체력이 방전되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볼 것은 다 보면서...폭포에서 잠시들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나니 또 각자 도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정상주를 함께할 틈도 없이 일부는 벌써 하산길로 접어들어 보이지도 않고 남아 있는 친구들과 선채로 정담를 나누고, 김샘이 힘들게 메고 온 김밥과 과일로 요기를 한 후 하산을 하려는데 헬기장 뒷편의 절경에 메어달린 사찰을 둘러보러 내려간 사이에 그나마 같이 있던 친구들까지 모두 보이질 않았네요. 그래도 금오산 길잡이 원동이가 있으니 든든한 마음으로 따라나섰는데...뜀박질로 내달려 내려와도 먼저간 친구들은 보이질 않고 신승화회장님과 이언기 총무님은 늦게 하산하여 행사망쳤다고 아우성인데...
주차장에 도착해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허허참! 겨우겨우 연락이 닿아 파악해 보니 모두가 좋은 코스 잡는다고 몇몇씩 그룹지어 하산하다보니 네팀으로 나뉘어 내려오고 있지 뭡니까? 회장님의 원성이 마음에 걸려 뒤이어 내려온 원동이에게 버스안내를 부탁한 후 양주동박사 차를 타고 김샘 등 네명이 먼저 행사장으로 출발하여 당도하니 야외 가든파티가...
곧이어 모든 친구들이 도착하여 신나게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어찌 그리들 잘들 노시는지...18:00시경 즐거웠던 한때를 추억으로 남기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행사를 준비해 주신 신승화 회장님과 이언기 총무님, 김원배 구미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멋진 가을 산행을 함께한 모든 친구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내년에 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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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회장, 한 잔 술에 우정이 다정이 되어...... 무, 대파 국밥을 맛보지 못했소이다그려...... 맛이 기가막헜는데......
다정이 넘쳐 금오산폭포가 말랐습니다 그려.ㅎㅎㅎ
비가와도 좋아,눈이와도 좋아,바람 불어도 좋아. 좋아 좋아 친구가 조오아.
다들 인생의 동반자가 아닌가? 어떻게 보면 이것도 다 천륜인 것을!
덕분에 즐거웠네.
수고 많으셨네...
자네두.
반가운 얼굴들 여기 다있네요, 상근아 수고 많았구려. . . .
자네도 참석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네 그려.
멋진 단합대회입니다. 다시보고 다시 보고싶습니다.
금오산이 왜 그렇게 깊고 아름다운지. 자갈은 왜 그리 많은지, 자네의 해설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반가웠네.
회장단 -집행부 수고 많았습니다 -안산.즐산에 감사드립니다 ^^
그러하이. 이번행사는 회장단에서 엄청 고민하고 노력하여 이루아진 행사일세.
그래도 기본은 산행이 되어 이루어진 일이고 많은 논란도 있었고 원성도 있었다네,
암튼 자네가 산행의 기본을 닦아 놓아 우리 산악회가 잘 운영되지 않았겠는가?
전 전임 산악회장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 하이.
@김상근 김회장님의 숨은 노고에 감동 ...^^
금오산 미아가 될뻔 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나두 엄청 반가웠네. 늘 건강하시게나.
조회수는 100회가 넘었는데 댓글단 님은 아홉이네요.눈팅만 하는 분들 .(점)이라도 찍어주면 울 진사님들 격려받아 더 죤 영상물 남겨줄텐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