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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이 만나 물맛이 좋은 예천여행
바람처럼 떠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여행 시리즈
예천의 낙동강은 예로부터 ‘한배를 타고 세물(三江)을 건넌다’라는 말이 있다. 태백의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 그리고 죽원산에서 발원한 금천의 세 물길이 본격적인 낙동강으로 만나는 곳으로 예로부터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고장이 바로 예천이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올라온 뱃길의 종착지로 문경새재를 넘어 강원도 내륙으로, 안동으로 연결되는 물류의 중심이자 우리나라 삼대주막의 하나인 삼강주막이 있는 곳, 예천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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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의 Private 한 공간에 카라반이 모이다
이번 예천군 여행은 네이버 카페 지인의 초대로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멀리 광주, 대전, 용인, 인천에서 밤늦게까지 모여든 캠퍼들의 카라반이 정박하면서 본격적인 캠핑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 부근 한맥CC 내 개인주택지로 골프장 내에 거주하는 지인의 허락으로 단지 내 카라반을 정박할 수 있었다. 아직 골프장 내 마을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자연의 모습이 가득한 나대지 위에 각자의 카라반을 세우고 유유히 흐르는 내성천을 바라보며 소수에게 허락된 캠핑, 예천 캠핑을 즐기기 시작했다.
[한맥CC 내 위치한 우리만의 캠핑사이트]
이곳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은 한적한 그리고 마음이 가는 대로 할 수 있는 편안함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자연에서 강변을 바라보며 편안한 휴식을 할 수도 있고, 아빠들끼리 캠핑이야기와 지름신을 부추기는 정보교환(?)도 할 수 있었다. 때론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멋진 아빠가 되어 보기도 하고, 예천의 강바람을 가르며 내성천 모래밭을 달리는 라이더의 모습이 되기도 했다.
배가 고프면 도로가 끝나는 낭떠러지에 따뜻한 찌개, 밥 한 그릇, 김치 한 포기의 소박한 밥상을 차려놓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최고의 식탁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깜깜한 밤이 오고 밤하늘의 별빛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밝기의 랜턴을 켠 후 입안에서 살살 녹는 예천 한우의 맛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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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용궁면 나들이
생뚱맞게 경상도 내륙의 육지에서 만난 용궁면, 거기에 ‘토끼 간 빵’까지 판다니 참 이건 또 무슨 조합이지?라는 생각이 잠시. 이곳 용궁면은 시간을 잊은 듯 오랜 양조장과 방앗간, 참기름 집 그리고 하루에 두 번만 기차가 서는 간이역인 ‘용궁역’이 있어 마치 육지와 바다를 잇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 용궁면에 온 중요한 이유는 TV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돼 유명세를 탄 ‘용궁순대’를 먹어 보기 위함이었다. 역시나 TV프로그램에서 유명세를 탄 식당은 그리 녹록한 곳은 아니었다. 번호표를 받고 30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는 식당 종업원의 친절한 안내에 우리는 길 건너에 있는 용궁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떻게 이곳이 용궁이라는 지명을 얻었는지 궁금증이 밀려왔다. 용궁(龍宮)면으로 봐선 전혀 용왕전의 용궁과는 크게 관계가 없어 보여 유래를 찾아보니 내성천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 인근의 용담소와 용두소의 전설에서 유래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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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沼)의 밑바닥은 끝없는 동굴로 이어져있고, 그 안에 용이 살고 있다고 전해지며 용담소와 용두소의 물밑은 서로 통할 수 있는 광활한 별류천지(別類天地)를 이루고 있어 용궁면의 지명 유래도 이 두 소용이 이루어 놓은 수중용궁(水中龍宮)과 같은 지상의 낙원으로서 용궁을 이룩하려는 선인들의 기상과 기지를 엿볼 수 있다.
[출처:용궁면사무소 홈페이지 전설/설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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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역에는 하루에 두 번 기차가 정차하지만 역은 늘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다. 기차가 자주 없는 간이역에는 승객보다 관광객이 더 많고, 그 관광객을 대상으로 카페와 ‘토끼 간 빵’을 파는 빵가게가 역내에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간이역 사진을 찍으며 추억 담기에 한창이다.
용궁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며 추억놀이를 하다 보니 30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기다리던 용궁순대 식당으로 뛰어가니, ‘아차, 우리차례가 벌써 지나버렸구나.’
잠시 대기를 하다 보니 다시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이번에 방문한 식당은 1박 2일에 소개돼 유명해진 ‘박달식당’으로, 국내산 막창으로 순대를 만드는 유일한 식당이라고 한다.
순대와 수육, 오징어 연탄구이, 박달 순대국밥을 골고루 시켜 맛을 보니 역시나 쫄깃쫄깃한 막창 순대가 일품이었다. 24시간 가마솥에 푹 고은 국물 또한 일품이었지만 필자가 꼭 챙겨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추천하는 것은 오징어 연탄구이다. 좀 느끼한 순대와 매콤한 오징어가 잘 어울려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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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포 여울마을에서의 농촌체험
용궁면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순대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회룡포로 가보자. 회룡포로 가는 길에는 옛 폐교를 활용하여 농촌체험을 운영하는 ‘회룡포 여울마을’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4계절 내내 다양한 농촌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이른 봄이라 농촌마을의 야외체험보다는 실내체험이 주였다. 지난 가을, 마을 주변 들판에서 갈무리 해 놓은 다양한 씨앗과 열매 그리고 나뭇가지 등을 활용해 재밌는 인형을 만드는 체험이 진행되었다.
특히 화룡포 여울마을에서는 대한민국 농촌체험마을 사무장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신영식 사무장의 똑 소리 나는 진행으로 재미있는 인형 만들기 공예체험을 할 수 있다.
공예체험은 참나무를 동그랗게 접시모양으로 켜서 바닥으로 깔고, 오리나무와 칠엽수 열매 그리고 도토리껍질, 팥 등 농촌의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을 조합하고, 거기에 만드는 이의 상상력이 보태져 예쁜 인형으로 탄생한다. 공예체험 뿐 아니라 식물의 씨앗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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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포 여울마을에서는 사계절 다양한 농촌체험과 식사(20인 이상 단체가능), 세미나시설, 10실의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회룡포여행에 활용하면 편리하다.
주소 : 경북 예천군 용궁면 용개로 357
연락처 : 054-655-7120
이메일 : yeoul-v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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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즐거운 여울마을 체험
봄 토마토 따기, 쑥버무리 만들기
여름 포도따기, 모래체험, 모래성 쌓기, 모래밭 축구하기, 모래 속 보물찾기, 물수제비뜨기, 옥수수 껍질로 바구니 만들기, 수욕하기, 별자리 찾기 등
가을 강낭콩 따기, 술 담그기, 전통 식초 만들기, 누룩 빚기 등
겨울 고구마 구워먹기, 감자범벅 만들기, 수박모종 키워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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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속의 섬 회룡포마을
내성천 물길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350도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그곳, 대한민국 3대 물돌이마을, 발 아래로 물이 뿅뿅 솟아오르는 뿅뿅 다리를 건너야 갈 수 있는 예천. 여행의 백미 육지 속의 섬마을 회룡포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발길을 옮겼다.
회룡포 마을은 내성천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뿅뿅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마을 전경을 보고 싶다면 앞산의 회룡대 전망대에 올라서 보자. 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장관이 연출된다. 차나 카라반을 갖고 캠핑을 하고 싶다면 산길을 넘어서면 마을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회룡포 마을에는 마을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잘 만들어져 있고, 그 길을 따라 다양한 유실수가 심어져 있다. 지금은 배꽃과 사과 꽃이 예쁘게 피어 마을 둘레길이 동구 밖 과수원길이 되었다.
또한 회룡포 마을에는 예천군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시설 좋은 오토캠핑장까지 조성되어 있어 여유로운 캠핑 일정을 잡아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회룡포 마을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강 건너 산 정산에 있는 회룡대에 올라야한다. 회룡대에 가는 길은 마을 건너편에 있는 장안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32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회룡포 물돌이 마을의 멋진 풍관을 보는 순간 그 수고는 곧 감탄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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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에 오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
- 회룡포
주소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길 362
전화 054-653-6696
- 여울마을 체험학교
주소 경북 예천군 용궁면 용개로 357
전화 054-655-7120
- 삼강주막
주소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
- 예천 온천
주소 경북 예천군 감천면 온천길 27
전화 054-650-6588
- 예천 진호 국제 양궁장
주소 경북 예천군 예천읍 양궁장길 38
전화 054-650-6411
- 예천 곤충생태체험관
주소 경북 예천군 상리면 은풍로 1045
전화 054-652-5876
예천군 문화관광 안내 : http://tour.yc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