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대만 북동부의 이란현.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자연체험, 농장체험, 예술체험은 물론 원주민 전통체험과 대규모 온천단지에서 온천도 즐길 수 있다. 덤으로 바다로 나가 돌고래까지 관찰할 수 있으니 대만 현지인들 사이에선 떠오르는 인기 관광지다.
- 우스항
tvN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에 소개된 이후 대만은 한국인에게가깝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여행사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 이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대만여행의 강점은 아무래도 다양한 먹을거리와 국민당 정부가 본토 철수 시 ‘가져올 수 없는 것 빼고 다 가져왔다’는 중국 유물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요즘은 수도 타이베이 위주의 단체여행객에 그치지 않고 대만의 곳곳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젊은 배낭여행객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국인의 대만행이 폭발적 증가세에서 급제동이 걸렸는데 그 이유가 바로 ‘메르스’ 때문이다. 메르스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지난 6월 말 무렵 기자가 탑승한 인천발 대만행 중화항공의 좌석은 거의 4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급기야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아예 인천행 노선이 취소되어 대한항공을 타고 와야만 했다.
- 1 자오시 야시장, 2 이란현 농촌마을, 3 타이야족 원주민 체험
대만인을 비롯한 중국인의 메르스 공포는 생각보다 민감했다. 사스로 큰 피해를 본 이들은 ‘메르스가 발생했는데도 한국인은 왜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심지어 이란현의 한 숙박업체 사장은 새롭게 개발한 ‘은나노 마스크’를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라며 내주었다.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지만, 이중삼중 장치를 위해 거즈 솜까지 끼워 넣어 한겨울 방한용으로나 어울릴 것 같은 두툼한 은나노 마스크를 ‘습하고 더운’ 대만에서 대낮에 쓰고 다닌다는 게 더 이해하기 힘들어 보였다. 건강을 당부하며 마스크를 챙겨주던 그분은 이란현 사람이다. 대만 사람들 사이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에게 호의와 가진 것을 퍼주기 좋아하는 ‘인심 좋은 고장’으로 알려진 곳이 바로 이란현이다.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대만 북동부 이란현은 대만의 실제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도심을 벗어나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이곳에선 자연체험, 농장체험, 예술체험, 원주민 전통체험과 더불어 대규모 온천 단지의 온천을 즐길 수 있고 바다로 나가 돌고래까지 관찰할 수 있어 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은 관광지역이다.
- 1 션무위엔 산림체험, 2 토우청 여가 농장, 3 토우청 양조
이란현 토우청진 산기슭에 위치한 드넓은 농장으로 대만의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모내기나 탈곡과정 등 농촌의 사계절을 경험하면서 농부의 땀과 수고에 감사하고 농촌문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대만 농촌의 다양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농장에 딸린 식당에서는 농장의 신선한 채소와 재료를 활용한 중국의 전통요리를 제공한다. 양조장과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은 덤이다. 이곳은 한두 시간 정도의 투어가 적당하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별도 숙박시설에서 하루 정도 머물 수도 있다. 주로 대만 도시인의 체험이나 동남아 사람들이 농촌체험을 위해 많이 찾는다. 체계적인 코스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연간 체험 방문객이 3만 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