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로/은/편/지
미주현대불교」를 구독하며
심규흥SHIM, KYU-HONG / 버지니아 거주,
3401 BROOK RD.
RICHMOND, VA 23227
저는 「미주현대불교」지를 통하여 주옥같은 진리들을 깊이 연구하여 발표한 수준급의 Article 들을 읽고 첫째, 불교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고, 둘째, 종교와 철학에 대하여 많은 깨우침과 깊은 Insights를 얻었습니다. 아울러 귀 저널이 불교 자체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들과 생각들 그리고 교리들(Docthrines) 까지도 모두 포용하여 함께 읽어보고 각기 생각해보는 객관성을 (진리탐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 인정하고 수용하고 또한 이를 실천(실행)에 옮겼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이것은 곧 귀 저널의 앞날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에 불교와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들의 가장 근원적인 원인은 한쪽으로 치우쳐진 반지성주의적 경향이 가져온 해당종교에 대한 무지(無知)에 있다고 봅니다. 즉, 비평적인 연구가(Critical Study) 없이 받아들인 단순한 신학과 신앙이 변질 (자체내에서 보는 관점)과 오해(외부에서 보는 관점)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한 우선적인 책임소재는 불교나 기독교가 공히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교육에 소홀했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더우기 불교인들은 기독교를, 기독교인들은 불교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서로간에 깊은 오해와 불신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Aggressive 한 서양사람들에 의해서 체계화된 기독교가 때마침 단순 보수주의와 단순 선교전략을 가진 근본주의 사람들(Fundamentalists) 에 의하여 한국에 소개되어 오늘에 이르렀기에 본래의 기독교의 참모습이 왜곡된 채로 한국의 기독교가 외면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이 불교를 비난, 공격하여 불교인들의 커다란 반발을 사는 일들이 종종 있어 온 것입니다.
지혜(智戀)라는 한자어를 살펴보니 알고(知) 말한다는 (日) 智와 마음을(心) 비로 쓸다(욕)라는 윤가 합해진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지혜라는 단어는 '알고 담고 있습니다. 무한하고 전지전능한 절대자 앞에서 유한하고 부족하며 약한 인간들이 취해야 할 바른 자세가 바로 알기 전에는 함부로 이야기 하지 않는 것과 마음을 깨끗이 비우는 겸손 바로 이것이라고 봅니다. 기독교인들이나 불교인들 더 나아가서는 이외의 종교를 가진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이러한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미주현대불교'를 통한 불교인들의 참여가 보여주는 귀한 정신은 곧, 진리를 찾아 실행하고자 하는 순수성과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길로 들어섰을때 바른 결과가 오리라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사실일 것입니다.
아울러 불교인들에게 있어서의 자비의 대상은 모든 중생들이며,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의 사랑의 대상도 모든 인류입니다. 상대방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기 전에 있어야 될 것이 바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며,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을 객관적으로 잘 아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불교를 잘 알아야 하며 불교인들도 기독교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안다는 것은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알아도 어설프게 아는 것은 곧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라는 경우가 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깊이 알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상대방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깊고 무게있는 자비와 사랑을 베풀 수 있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인간들 특히 종교인들이 바로 알아야 할 것은 인간들과 이들이 만들어 놓은 것 그리고 이들이 행하는 것들을 판단하고 심판하실 분은 오로지 우주만물의 주관자이신 절대자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간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성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불과 10분뒤에 일어날 일도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자기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은 남을 쉽게 평가하지 않을것이며, 진정으로 자신의 종교에 충실한 사람은 남의 종교를 가볍게 이야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과 자신의 종교에 충실한 사람은 절대자의 고유권한을 침범하는 월권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와 인간이 만든 것 그리고 인간이 행하는 것에는 어떠한 것도 완전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종교간의 갈등과 오해와 싸움등이 사라질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는 비단 종교와 종교뿐만 아니라, 어느 종교내에서 서로 다른 Group들간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것입니다.
인간(스間)이라는 단어가 사람 人에 사이 間자를 첨가함으로써 사람을 지칭할 때 이미 사회적존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人間이란 Among the People 이라는 뜻이지요. 그만큼 사람들은 무인도에서 혼자 살지 않는 한(限)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관계속에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우리 인간들의 행복도 불행도 상당부분이 이러한 인간관계속에서 온다고 봅니다. 따라서 나의 인식(認識)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선행(先行)되어야 바른 인간관계가 유지되며 이것이 바로 단어 그대로 참된 '인간'이 되는 선행조건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노력은 했지만 미흡한 것과 비평을 받아야 할 곳이 여러군데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독자님들께 따끔한 지적과 함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미주현대불교'의 창간을 뒤늦게나마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많은 발전이 있기를 빌며 귀 저널이 독자들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애쓰시는 모든 분들 위에 은총이 더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학문성과 대중성(Academic/Practical)을 고루 갖춘 '현대불교'가 불교와 불교인 자신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이고, 넓은 포용심과 깊은 이해심을 가진 귀 저널이 타종교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
1992년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