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돌아다닌 이야기 여덟,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천로 46 번지 (신례리 766 번지) 에 위치한 주식회사 시트러스는 영농 법인으로는 그런대로 규모를 갖춘 기업이다.
더우기 밀감 나무 한그루면, 딸년 학교 보내고 시집까지 보낸다던 시절부터 감귤 나무 집산지인 곳이므로, 실질적으로 돈이 많은 동네의 영농 법인인 셈이다.

(주식회사 시프러스 정문)
주식회사 시프러스는 비록 감귤 농장들 사이에 위치하지만, 주변에는 꽤나 이름있는 관광지가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설명한 돈내코, 쇠소깍 등은 물론이고, 감귤 박물관, 위미 동백 군락지 등의 잘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제주도에서는 볼만한 명승지들이 있다.

(주식회사 시프러스 주변 관광지)
일반적으로 새콤하고 향긋한 감귤 (柑橘) 로 술을 만든다고 하면, 어쩐지 상큼한 맛의 술일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주정 (소주) 에 감귤 (柑橘) 농축액을 적당량 혼합하면 비슷하게 낼 수 있는 맛일 것 같다.
하지만, `혼디주' 는 약간 텁텁한 누룩맛에 혀를 굴려야만 겨우 느낄 수 있는 감귤맛을 갖고 있는 저온 공법 발효에 의한 양조 술로,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어쩌면 조금은 기대와는 다른 맛일 수도 있는 술이다.
여기에 보름달 친구, 이 용익 술박사의 술쟁이 50 여년 나름대로의 고집이 스며있다.

(발효주를 선전하는 혼디주)
과거 30 여년전 국산 양주가 유행하던 시절, `임페리얼 (IMPERIAL)' 을 개발 (BLENDING) 하여 시중에서 아직까지도 팔리고 있는데, 맛을 내려면 무슨 어려움이 있었으랴마는, 칠순 나이에 제주도까지 와서 `술다운 술' 을 만들겠다는 술쟁이의 마지막 고집이었을 것이다.
`혼디주' 는 제주도 사투리로 `함께', `같이' 라는 의미이며, 다시 말하면 `함께 마시는 술' 혹은 `같이 마시는 술' 이라는 의미가 된다.

(혼디주의 선전 표어)
이제는 그래도 어지간히 알려져서 팸투어 공장 방문객도 꽤나 찾아 오고 있고, 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해서, 팸투어 관광객들에게 직접 `혼디주' 를 설명하고, 관광객의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하는 칠순 노인네는 40 대 (70 X 0.7 〓 49) 의 젊은이로 착각하게 만든다.

(혼디주를 직접 설명하는 이 용익 술박사)

(관광객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는 이 용익 술박사)
이 공장에서는 `혼디주' 만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감귤 증류주로 50 도의 감귤 위스키인 `신례 명주' 도 생산된다.
일반적으로 `혼디주' 는 저온 발효주이므로 스텐 저장조에서 숙성을 하고, 증류주는 참나무통에서 숙성을 한다.
술쟁이 친구 이 용익 술박사가 알아서 했겠지만, 술을 좋아하는 보름달은 제주도 감귤술이니,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제주도 편백 나무통 에 증류주를 저장, 숙성을 하면 진짜로 제주도 명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 라는 생각을 해 본다.

(혼디주 숙성 탱크)

(증류주 숙성 저장통)

(숙성중인 저장 원액)
팸투어 관광객에게 `혼디주' 포장 라인을 설명하는 이 용익 술박사.

(혼디주 포장 라인을 설명하는 이 용익 술박사)
보름달이 친구 찾아 제주도까지 왔는데, 어찌 술 한 잔이 없겠는가 ?
신례천이 흘러가는 공천포 옆에 작은 포구인 `위미항' 으로 간다.

(해가 기울어가는 위미항)

(해저무는 아름다운 위미항)
위미항 안쪽에 활어 쎈타가 있고, 2 층에 식당이 있다.

(위미항 활어 쎈타)

(활어 쎈타 2 층 식당)
시골의 조그만 횟집이니, 손님은 많지 않지만 나름대로 깨끗하고 잘 정돈이 되어 있고, 벽에는 제주도에서는 보기 어려운 아주 착한 가격의 메뉴판이 붙어 있다.

(활어 쎈타 2 층 식당 메뉴판)
이곳은 일반회도 있지만, 제주 명물인 `자리돔 회', `자리돔 물회' 를 잘하며, 자리돔은 서귀포 포구 앞의 섶섬 부근에서 주로 잡아 온다고 한다.
`자리돔' 은 제주도에서 흔한 생선이기도 하지만, 자리젓은 식당마다 전부 사용할 정도로 제주도에서는 생활에 밀착된 음식물이기도 하다.

(제주도 특산물 자리돔 회)

(제주도 특산물 자리돔 물회)
친구와 오랜만에 이야기하다 보니, 캄캄한 위미항 앞바다에 불을 환하게 밝힌 갈치잡이 낚시배가 몇척 떠 있다.
세상이 온통 잠든 것 같은 캄캄한 제주 시골 포구의 경치다.

(위미항 앞바다)
계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