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설 명절에 일곱네 아들을 모아놓고, 소유 부동산의 상속 몫에 대한 번 째 아버님의 유지 말씀이 있었지만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지요.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정정하셨기 때문이었기도 하고, 앞으로 80대로 접어드는 부모님을 누가 곁에서 따뜻한 밥상을 차려드리면서 집과 논밭을 물러 받을 자격을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서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집안 살림과 농사일을 70년 해 오신 어머님께서 이제 살림 일만은 면하고 싶어 하셨던 마음과는 달리 자유롭게 사셨던 아버님께서는 아직은 아니라면서 일곱 아들과 장손 중 그 누군가도 들어오지 않겠다는 자식들의 반응에 조금도 서운해 하지 않으셨더랬습니다.
그 후, 부모님 연세가 아흔이 가까워지는 2007년 설날 울산 누님께서 6.25때 전사한 작은 아버지 제사 몫 논의 명의 이전을 요구받자 말로만 전해왔던 유지 하나를 실행하시면서 다시 한 번 소유부동산 처리 방침을 언급하셨더랬습니다. 하지만 아버님 유지를 실천하고자 소유 부동산의 내역을 조사하였던 여섯째 본인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확고한 뜻을 세우시지 못하였던 것이 진실이었습니다. 미 불하 국유임야나 하천을 농지로 일구어 50년 60년 농사지었던 땅을 당신께서는 자신의 땅으로 여기셨던 반면에 아들들은 그런 땅의 몫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기에 아버님의 유지가 바로 설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다가 어머님께서 2015년 늦가을 97세 일기로 소천 하셨고, 무릎만 불편하셨지만 정정하셨던 아버님께서는 100수 잔치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하였던 지난해 2017년 설날에 가장 최근의 뜻을 피력하셨지요.
그 결과는 첫 유지보다야 많이 합리적이었으나 아직도 현 실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어서 그 내용을 들었던 아들들이 듣는 선에서 그쳤더랬습니다. 실제 논이 등기상 필지 면적과는 많이 다르기에 아버님 말씀을 그대로 적용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유지를 별도로 녹음하거나 정확히 기록하는 행동이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애석하게도 지난 4월 24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뇌경색으로 아버님께서 경주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긴급히 여섯 아들들이 모여서 비로소 아버님 뜻을 받드는 상속과 장례 및 앞으로 제사를 어떻게 모실 것인가에 대한 화급하고도 진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를 정리해서 집안 카페 비공개방에 올려놓은 조치가 바로 뒤따랐었지요.
결국은 올 1월 22일 아버님께서 영면하시게 되었고, 이제는 상속 과제를 직접 풀어야 할 때가 왔기에 며칠 전부터 부랴부랴 법무사를 선정하여 상속에 필요한 구비서류들을 알아보았고, 오는 설에 형제들이 모두 모여 최종 협의로 합의서에 인감도장 날인하고자 예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어제 제가 하였던 일들을 생생히 남겨놓겠습니다.
1. 아홉 시 사무실 바로 옆 황성동주민센터에 가서 아버님과 저에게 해당되는 서류들을 발급받았습니다. 1만 몇 백 원 소요되었고, 13가지 서류 분량이 70~80여 쪽 분량 되었습니다.
아버님 명의 소유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제출해달라는 법무사 요청에 응하고자 점심 먹고는 경주 법원에 동반자와 함께 갔더니 경주시청 세무과에 가서 납부내역을 조회하면 소재 지번을 단번에 알 수가 있다는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곧장 시청으로 가서 재산세 납부 증명서를 발급받아 보았더니 카톡으로 보낸 사진과 같이 울진군 소재 여러 건과 영양군에 1건이 있었습니다. 다시 법원 등기등본 취급 창구로 가서 해당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우종철 법무사에 전하였더랬는데 망자의 부동산이 다른 군에도 있을 경우에는 해당 군 등기소에 상속서류를 따로 그대로 보내야 하기에 상속인들의 구비서류가 1통 아닌 2 통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형제분들께 이미 알려드린 내용과 달라서 엄청 당혹스러웠지만 가까스로 진정하며 급히 여러 곳에 이를 일일이 전화 걸어 알려드리며 미안해했습니다.오전 중으로 약속된 사진보내기에 적극 협조해주신 분 덕택으로 법무사가 준비할 기초자료들을 잘 전해주었습니다.
등기부 등본발급에 2만 몇 백 원 소요되었고, 돌아와서 다시 아버님 서류와 제 서류 각 1통 추가 발급으로 1만원, 어제 총 지출은 제 것의 비용을 빼고도 3만 4천원의 공금지출 있었습니다.특기할 사항은 지난해 포항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불하받은 2 필지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오늘 울진 김상수 법무사와 통화할 것입니다. 그 결과도 즉시 소통하겠습니다.
또, 딱했던 것은 상담했던 법무사가 첫날에서는 아들과 사위, 며느리 생존 당사자의 서류만 필요하고, 둘 다 사망일 경우에 한해서 그 자녀들의 서류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해놓고서는 어제와서야 자녀들 부부 중 한 분이 생존 시 그 분들의 자녀들 서류도 필히 제출되어야 한다는 정정사항이 있어서 이를 알리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그에다가 울진군, 영양군 두 등기소에 보내야 된다는 사유를 말하면서, 구비서류 들이 1통 아닌 2통 발급해야 됨을 알려주어서 많이 당혹스러웠습니다.
2월 13일 오전에 의뢰하였던 법무사의 전화를 받아오았더니 평해 자형의 새장가 사실까지가 나타나게 해야 된다는 통지를 받고는 얼마나 제 기분이 나쁘던지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집안의 상속에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매일 매일 다른 소리를 하는 법무사를 바꾸어볼까 고민하다가 백록형님께 상의하였더니 신중하게 여러 사항을 좀더 알아보고, 네 뜻대로 소신껏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