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들어 행동패턴이 좀 달라지고 있는 아들내미땜시 몸과 마음이 복잡한 엄마입니다... 공부를 해야 어떻게 이끌어줄까 고민이라고 할텐데 뭐 아는게 있어야지요...
이 사건은 오늘 있었던 사건입니다...
영어수업을 같이하는 네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실명을 거론하기는 힘드니 영어이름을 쓰지요..
레이첼, 에이미, 드래곤, 앤드류
앤드류가 저희 상준이 입니다...
아이들을 수업이 끝나면 아파트앞놀이터에서 꼭 잠깐이라도 놀고가지요....
네명중에 유일하게 둘째인 레이첼은 언니가 기다리고 있어서 늘 먼저갑니다 아쉬워하면서요...
남은 세명의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때론 어울려서 때론 각자 잘 놉니다...
에이미와 드래곤은 여자아이기때문에 주로 같이 그네를 타고 놀고 앤드류(상준)는 주로 놀이기구들이나 시소를 타면서 놉니다...
문제는 그네때문에 일어났어요 에이미와 드래곤은 그네를 무척좋아해서 주로 그네를 타면서 놉니다 다른 타는 친구들이 있으면 계속 그네옆에 서있을때도 있어요.... 내리거나 양보해주기를 기다리면서요...
에이미는 수업이 끝나면 그네를 타면서 놀다가 오늘같은 목요일이면 수영장에 수영을 배우러갑니다...
그런데 오늘은 수영장에 갈 시간이 다되었는데도 그네를 못탄겁니다... (사실 탔는데 잠시 비웠다가 다시 못탄건지 계속 못탄건지는 모르겠네요...) 그네에는 드래곤과 다른 여자아이가 타고 있었구요... 계속 기다렸는데도 그네를 못탔는데 가야한다고하니까 에이미가 울음을 터트렸어요... 좀 떨어져있는곳이라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에이미가 계속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오늘은 아빠랑 모처럼 부산에서 올라오신 할머니까지 있었던터라 두분이 모두 달려가서 에이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던거같아요... 좀 있다가 엄마가 가서 드래곤에게 가야하니 한번만 양보해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해보라고 한거같고 에이미가 부탁을 했는데도 두 여자아이 모두 양보를 하지 않고 있었어요 에이미는 더 크게 울고 있었구요...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우리 상준이가 어쩔줄을 몰라하는 겁니다... 놀이기구에서 놀다가 자꾸 그네옆의 두 누나를 사이에 서성대는 거예요... 에이미의 엄마와 아빠가 그네옆에서 내릴때까지 기다리자고 한것같았어요... 그런데 에이미가 그네를 두고 돌아다니니까 상준이가 가서는 그네기둥옆을 치면서 여기서 기다려야 탈수 있다고 계속 그러는거예요...
할머니까지 보고있는 상황이라 제가 가서 상준이를 데리고 왔어요 그런데도 다시 그자리에 가는 겁니다...그래서 다시가서 상준이가 왜그래 그랬더니 드래곤누나가 빨리 에이미누나에게 그네를 양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에이미대신 네가 한번 드래곤누나한테 부탁해볼래 하고는 어떻게 부탁해야하는지 말해줬어요 드래곤누나 누나가 에이미누나한테 한번 양보해주면 안될까라고요... 그랬더니 드래곤이 응 나 한번만 타고 해줄께 하더니 정말 한번 타고는 양보해주더군요...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는데 에이미의 엄마가 상준이도 혹시 분쟁을 못견뎌하는건 아닌지 하고 말하더라구요...
정말 그럴까요 우리 상준이가 분쟁을 못견뎌서 그렇게 행동했던걸까요 아님 단순히 에이미가 너무 울고있으니까 불쌍해서 자기라도 나서서 해결하고 싶었던걸까요...
저희는 아이앞에서 큰소리내고 싸운적은 없어요... 지난번 제가 한번 너무 화가나는 일이 있어서 상준이를 생각안하고 크게 울었던적이 한번 있는데 그리고 아빠한테 뭐라고 뭐라고 막말했던적이 있었는데 그런걸 본적이 없어서 그때 너무충격을 받았던건 아닌가 좀 걱정도 되구요... 물론 아빠가 저한테 화를 내지는 않았어요 무슨일인가 놀래서 절 달래주러 쫓아왔다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상준이를 달래주고 그랬긴한데... 정말 그게 상준이한테는 처음있었던 일이라서 많이 놀래서 그런건지...
좀 걱정이 되네요....
첫댓글 하나의 사례로 상준이가 왜 그런지 해석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핵심은 '불안'이지요. 어른들도 불안하면 그 불안의 원인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없애기 위해 강박적으로 행동을 해요. 하물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
아직 어떤 패턴으로 굳어져서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지구요. 그대신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갈등이 없이 행복하고 편안한 상태'를 원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으면 무서워서 불안해 해요. 그 불안이 분쟁을 못견디는 마음도 있을 것이고 아는 누나가 불쌍해서 도와야 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일 수도 있지요.. 아마도 상준이는 갈등이 생기면 보고만 있거나 회피하지 않고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는 아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준이에게 물어봐주셨던 것처럼 그렇게 물어봐 주시고...
특히, 상준이가 나서지 않았을 때 어떤 점이 상준이에게 불편한지를 물어보셔요.. 그러면 마음속의 근원적인 불안의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잘 대처할 수 있지요... 질문 감사해요...
맞아요.. 거기에서 그치지않고 좀더 세밀한 질문이 필요했을텐데... 그냥 왜그럴까생각만하고 돌아와버렸네요... 아~~ 이래서 공부가 필요한건데... 댓글감사합니다... 늘 그렇지만 단감자님이 있어 참 든든하네요... 고맙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 잡혀져 가는 앤드류에게 응원도 보내고 세심하게 아이의 마음을 살펴가며 양육해가는 님께도 응원보내드립니다.^^ 긴 글 감사히 읽었어요.앤드류는 참 행복한 아이라는 생각을 해요..님.날도 더운데 음식도 잘 챙겨드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