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6년 전
그러니까 1999년 11월 11일
퇴근하고
열심히 집에 돌아온 나를 붙잡더니
그녀가 눈감고 아~ 하란다.
시키니 따라 할 밖에.... -_-
잠시 후
입 안쪽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악!! 목-_-젓이야!!" -0-
무려 30cm는 넘음직한
빼빼로 닮은 정체불명의 과자 막대기에
목-_-젓을 관통 당하는 줄 알았다.
그러고 보니
그날은 빼빼로 데이였다.
참!! 여자들은 그런 걸 잘도 챙긴다. =_=
....가 아니고.
하마터면 소중한 지 남편을 모살할 뻔 했자나 -_-;;
암튼....
처음을 의미하는 1자가
무려 네 개나 겹치는 상서로운 날이다.
그것이 제과업계의 상술이건 말건 그딴 건 관심 없고
이렇듯 아무 날짜에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또 그런 아무 의미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한 여자를 꼬드겨
결혼이란 걸 했다. -_-
그 해 11월 11일
그러나 자칫 살인 도-_-구가 될뻔한
마치 이 순신 장군의 긴~~ 칼 만한
그녀의 긴 빼빼로엔 엄청난 댓가가 뒤따르고 있었다.
한 해 전인 1998년
그때도 난 비슷한 선물을 받으며
인생은 공수레공수거란 걸 증명하듯
빈손으로 기어들어왔고
그런 나를 보며 그녀는 단호히 말했었다.
"삐짐!!" -_-+
당근 대리석보다 단단한 그녀의 삐짐을 풀어주기 위해
약속을 해야만 했고
내가 그 약속을 기억하듯
그녀 역시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런데
겁도 없이 또 빈-_-손으로 기어들어온 나를 보더니
그녀 표정.. 점점 고체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눈은
어떤 숙련된 아나운서보다 또렷한 발음으로
내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 뭐냐? 네놈.. 설마.. 잊은 게냐? "
" 네가.. 정녕.. 살고자 하는 것이냐? " ....이렇게 말이다. =_=
절-_-명이라는 비극적 운명을 피하기 위해
연기력이 필요했다.
그것도.. 아카데미나 에미상 몇 개는 휩쓸만큼
절대적인 연기력이.... .
점점 화석화 되어가는 그녀를 살짝 안아주며
들릭락 말락 귓가에 속삭였다.
폴 : 우리.. 나가자.
그 녀 :(아직.. 경계심을 풀지 않은 표정으로)어딜?
폴 : 준비된 이벤트가 있어. 빨랑 가자.
그 녀 : 나가긴 뭘....(이미 거울앞에 앉으며.. 아이샤도를 꺼내들고 있다.) -_-;;
잠시 후....
청주 인근.. 어느 이름모를 야산.... .
숲길을 가다가다.. 이젠 더이상 끝인가? ..라는 절망에 빠질 즈음
거짓말처럼 나타나는 그림같은 레스또랑.
"노르웨이의 숲"
< 2011년 8월 핀란드 슬리밸 휴양림 >
미리 예약해둔 것처럼
교묘히 허-_-세를 떨며 저녁식사를 마치고
라이브 가수에게 청한 신청곡은
문세 횽아의 '광화문 연가'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오랜만에 함께 듣던 광화문 연가와
하루키를 표절한 냄새 짙던 까페의 분위기가
점점 화-_-석화 되어가던 그녀의 표정을 살려 놓았고
더불어.. 무심했던 폴의 목-_-숨도 살려 놓았다.
그렇게 폴의 1999년 11월 11일은
아득히 저물어 갔었다. -_-
그때.. 내가 느낀 소중한 교훈 하나....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소중한 연기는 반듯이 필요하다.
고로.. 연기력이 따르지 않는 삶은
욜 고달프다. -_-;;
좀 이르지만
짙어가는 가을을 맞아
옆지기의 각종 외-_-압에 시달리시는
남편 아내 그리고 연인분들!!
연기 잘 하시길!! -_-
그리고....
그게 연기임을 눈치 채셨어도
귀엽게 속아줍시다.
어쩌면 그게 너그러움이라는 멋진 감정 아닐까요. ^^;;
그럼....
너그러움으로.. 배려로....
모두 풍성한 가을들 맞으셨으면 좋겠습니다. (__*)
<브라운 아이드 소울 - Because of you>
낮에 문득
궁금한 것 하나가 생겼다.
만약 내가 죽으면
사랑하는 사랑에 대한 내 모든 기억
그 기억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그냥 사라지는 걸까?
그렇다면 무슨 까닭으로
그 사람을 한 눈에 알아본 걸까?
그래서....
사랑은....
매직이다.
야!!
펜이 아니고
마법 -_-;;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은초롱 잉~ ㅜ_-
점심 약속이 있어서
글만 한편 올리고 후딱 나갑니다. ㅈㅅ ㅜ_-
@은초롱 잉~ ㅜ_-
점심 약속이 있어서
글만 한편 올리고 후딱 나갑니다. ㅈㅅ ㅜ_-
폴님~~~
사람은 살아있을때
모든것을 담고
모든것을 안고 살지만
내가 이생을 떠나간다면
모든것은 함께 사라지겟죠!
다른이들은 나의 기억은 알아도 안되는거 아닐런지요 ..
브라운아이드 소울 의 노래가
괜스리 가슴울렁하게 만드는군요
힝~ ㅜ_ㅜ
미안여.
점심 약속이 있어서
글만 한편 올리고 후딱 나갑니다. ㅈㅅ 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