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최부자집을 나와,
고즈넉한 담벼락을 끼고 돌아가다 코스모스 무리
가 아름다워 우연히 발견한 전통찻집 ‘고운님 오
시는 길’.

독립 유공자 최완 선생의 生家생가다.

최완(1889~1927) 선생은 독립유공자 최준(최부자
12대 마지막 부자) 선생의 아우이다.
주인 부부가 다소곳이 손님을 맞는다.

경주 최씨이며, 최완 선생 후손의 딸이라 했다.
어머니가 경주 최씨라 했더니 짐짓 반가웠던지
살갑게 대해 준다.
30년 만에 고향사람 만난 것처럼.
여러 차 중에 대추차를 주문했더니 안마당을 지나
뒤 곁으로 총총 사라진다.
그 사이 분위기에 고조되어 여러 방을 구경했다.
‘마음이 맑은 사람은
맑은 생각을 하고,
맑은 言을 하고,
맑은 行을 하고 ...
그런 사람
알아 볼 줄 아는
당신 역시도
마음이 맑은 사람입니다.’

많은 여행길에 이렇게 다정다감한 찻집은 처음
이라.

자연스러움의 가치를 창출해 놓은 ‘여백의 미’에
스스로 취하고 말았으니.
30여 분 지났을까, 안주인이 대추차를 과일과 섞
어 쟁반에 담아 내온다.

밤새 끓인 대추로 내온 대추 茶.
떫은맛을 없애려면 대추를 밤새 끓여야하고, 그
대추를 차로 만들어 오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단다.
정성들여 약을 달이듯이.
일반 카페에서는 빨리 내오느라 대추에 뜨거운 물
만 부어 나오는 꼴이니, 떫은맛이 완전히 가시지 않
아 맛이 덜하다는 말씀.
건강을 생각해 주는 깊고 진한 대추차.
미각적 충족감을 더해주기에 충분하다.
입안에 떠넣으니,
‘茶 향기
방안 가득’

〈
첫댓글 제가 여행하는기분이납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
그러시다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