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덕에 138조 벌었다”…‘전쟁 사냥꾼’ 비난받는 이 나라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입력 2023. 2. 2. 17:03수정 2023. 2. 2. 17:09
노르웨이 총리 “우크라 지원안 마련”
마무리 작업중…조만간 금액·시기 발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 [사진출처 = 연합뉴스]
노르웨이 총리가 ‘전쟁 장사꾼’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반박에 나서며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에서 가스를 파는 최대 공급원이 됐다.
또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른 덕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 노르웨이를 ‘전쟁 사냥꾼’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1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는 50년간 위험을 안고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탐사하고 판매해 왔다”며 “가격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고의는 아닐지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올라 큰 돈을 버는 노르웨이에 대해 ‘전쟁 장사꾼’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다른 가난한 나라들을 돕기 위한 ‘다년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총리 말을 종합해보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막대한 수익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을 위해 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노르웨이 국부 펀드에 역대 최대 수준인 1조1200억 크로네(138조원)의 예산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현재 자산은 13조4000억 크로네(한화 1650조원)으로 이미 세계 최대다.
노르웨이가 이처럼 다른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은 엄청난 수익에 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규모는 너무 적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는 우크라이나에 지금까지 107억 크로네(1조3200억원)를 지원했다.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져 비교하면 노르웨이는 15위에 그친다. 전쟁 때문에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노르웨이에 대해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12월에는 노르웨이 국내 유력 인사들이 정부에 “노르웨이는 전쟁으로 이득을 얻고 있는 유럽에서 유일한 나라”라며 우크라이나 상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공개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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