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월 미국 페블비치 인근에서는 콩쿠르 델레강스 외에 '퀘일' 모터스포츠 모임(The Quail, A Motorsports Gathering)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아주 기묘한 슈퍼카 한 대가 등장했다. 언뜻 봐서는 람보르기니인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 차의 정체는 뭘까?
정체불명의 자동차를 빚어낸 사람은 엔초 페라리를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진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 켄 오쿠야마(Ken Okuyama)다. 그가 선보인 것은 새롭게 디자인한 '코드제로(Kode 0)'라는 슈퍼카다.
코드제로는 1970년대 복고풍 슈퍼카에서 영감을 받아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페라리 디자이너가 만든 람보르기니인 셈. 람보르기니 이름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고 '켄 오쿠야마 디자인'이라는 디자이너 자체브랜드로 내놓았다.
차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아벤타도르의 앞 얼굴과 엉덩이를 그대로 덜어내고, 새 옷을 입힌 흔적이 보인다. 여러모로 사이버틱하지만, 그가 만들었던 엔초 페라리 같은 포스는 나오지 않는다.
코드제로는 아벤타도르 무게 1,575kg에서 1,550kg로 감량했다. 카본으로 제작된 모노코크 차체 덕분이다. 여기에는 6.5리터 최고출력 700마력, 최대토크 70.1kg.m인 람보르기니 엔진을 그대로 탑재했다. 0-100km/h 가속은 단 2.9초.
켄 오쿠야마는 일본 내에 자체 스튜디오를 갖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코드제로도 여기서 생산되고 판매될 예정. 코드제로의 판매가격은 우리돈 약 1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