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무등산을 3번 다녀왔는데...
9월 23일부터,
정상을 개방한다고 하여,
다시 찾아갔습니다.
물론,
정상 개방에 대한 기대감과,
반가운 얼굴도 보기 위하여...
그런데,
기대감이 너무 커서 그런지,
57년 만에 개방하는 무등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어째튼,
부푼 꿈을 안고서,
무등산 원효사 입구에 도착을...
무등산 정상을 57년 만에 개방한다고 하여,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등산객은 없었고...
이렇게 썰렁한 이유는,
정상 부근을 개방하는 것이,
산객에게는 특별한 것이 없어서인 듯...
버스에 내려서,
반가운 친구와 만나,
둘이서 다정하게 산행을...
원효사를 출발해서,
서석대를 오르고,
인왕봉까지 왕복하는 것이 목표인데...
산행 당일에는,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해서,
산행하기 좋았고...
둘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부지런히 올랐는데...
오래전에,
여기에 왔을 때를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15년 초등학교 모임 때 왔으니,
1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고...
바위에,
뭐라고 글씨가 있는데...
내가 아는 글씨가,
드문드문 있지만,
글을 이해하기는 불가능했고...
아는 글씨를 조합했을 때,
'의병', '대장', '김충' 정도였고...
서석대를 오르는,
가장 빠른 구간이라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당일에는,
사람이 드문드문 보일 뿐,
많지는 않았고...
57년 만의 무등산을 개방한다는 것이,
그리 반갑거나 귀한 장소는 아닌 듯...
바람이 불면,
산죽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려오고...
남자 둘이서 걸으니,
많은 이야기는 못했지만,
그래도 두런두런하면서 올랐고...
암튼,
날씨는 더웠지만,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부담 없이 산행을...
하루 전에,
많은 비가 내려서,
계곡에는 냇물이 제법 흐르고...
덕분에,
시원한 물소리 들으며,
부지런히 산을 오르는데...
부지런한 산객은,
벌써 산행을 마치고,
시원한 계곡으로 발길을...
오래전에,
이 자리에서 막걸리를 즐긴 기억이 어렴풋이...
그때 사진을 찾아보니,
다들 풋풋해 보이고... ㅎㅎ
그때는,
여길 오면서 3번은 쉬었는데,
오늘은 한 번도 쉬지 않고 단번에 올랐고... ㅎㅎ
이제,
서석대까지는,
가파를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쉬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정상을 다녀온 사람들이,
멀지 않았으니 힘내라고 응원까지...
멀리 보이는 곳이,
중봉처럼 보였는데...
글을 쓰면서,
정확한 이름을 찾아보니,
청심봉이라고...
봉우리 이름이야 어찌 됐든,
가파른 구간을 오르면서,
잠시 쉴 수 있어 좋았고...
길가에는,
동자꽃이 이제야 피는데...
혹시,
동자꽃이 아니라,
다른 녀석일까 살펴보지만,
8월에 피는 동자꽃이 확실하고...
어째튼,
늦더라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혀 번식하려는 꽃이 이뻐 보이고...
예전에는,
여기에서 멈추고,
더 이상 오르지 않았는데...
오늘은,
서석대를 지나,
인왕봉까지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원효사 방향에서는 사람이 없었는데,
여기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시,
힘든 깔딱고개를,
헉헉거리며 오르는데...
무등산 정상은 고사하고,
서석대도 보이질 않고...
예전에는 쉬웠는데,
모처럼 다시 찾아서 그런지,
발걸음은 무겁기만...
서석대를 오르는 구간은,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있지만,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고...
그래도,
친구와 동행하기 위하여,
가끔씩 길을 멈추며,
사진도 한 장씩... ㅎㅎ
참고로,
무등산이 1,186m나 됨으로,
쉽게 오르는 산은 절대로 아니고...
산은,
너덜겅이 많은데...
조그만 바위 위에는,
까치고들빼기가 화려한 모습으로 피었고...
고들빼기처럼,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먹으라는 말은 없고...
등산로에는,
이런 이정표가 많았는데...
시작점도 모르고,
옛길의 끝지점도 모르지만,
오래전에 무등산을 오르는 길은 분명한 듯...
어째튼,
나무 기둥의 번호가 높을수록,
정상이 가까워지고 있고...
정상이 지척인데,
모두 힘겹게 산을 오르고...
나와 친구도,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힘겨운 발걸음을...
서석대는 처음이라서,
산의 느낌도 좋은데,
조금 힘들어도 함께하는 친구가 있어 더 좋았고...
드디어,
서석대 아래에 있는,
조그만 조망점에 도착을...
발아래에,
무등산 중봉도 있지만,
멀리 광주가 한눈에 들어오고...
참고로,
사진 속 여인은,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불쑥 끼어든 사람입니다.
주변 상황을 고려하여,
정성을 다해 찍어 봤는데...
조금 전 자리가 너무 좋았고,
여기에서는 광주를 사진에 담기는 어려웠고...
암튼,
같은 장소에서,
다른 느낌을 느껴보라는,
산신령의 조언이라 생각했고...
여기는,
서석대 전망대에서,
화순 방향을 바라본 사진인데...
무등산에는,
이런저런 철탑이 많아서,
방향을 판단하기가 헛갈렸고...
어째튼,
여기에 단풍이 살짝 물들면,
더없이 좋았을 텐데... ㅠ.ㅠ
전망대에서,
서석대를 바라보니,
주상절리가 일품이네요.
역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암벽 기둥이 특이한 모습으로 반겨주고...
바위를 만질 수는 없지만,
한참 동안 서성이며,
요리조리 살폈고...
드디어,
57년 만에 개방한다는,
인왕봉이 눈에 들어오는데...
멀리서 보기에는,
특이한 것도 없는데,
지금까지 왜 막았는지 의문이 들었고...
암튼,
저곳을 가기 위하여,
힘들게 오르는 중이고...
서석대 정상은,
뾰족한 주상절리라서,
암봉의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나 평범하기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석대를 인증하느라 바쁘고...
나도,
다른 사람을 따라서,
서석대를 사진으로 담아보는데...
여기가,
무등산 인왕봉보다,
훨씬 멋진 모습이었고...
참고로,
무등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이 있는데,
상시 개방은 인왕봉만...
서석대에는,
억새가 제철을 맞아서,
꽃이 활짝 피었고...
일부 억새들은,
등산로까지 침범해서,
산객을 살살 달래주기도... ㅎㅎ
암튼,
인왕봉 가는 길은 잠시 멈추고,
억새 밭에서 목을 축이려 합니다.
목을 축이려고,
자릴 잡았는데...
차마,
이 장소에서,
목을 축일 수가 없었고...
왜냐하면,
바위에 둘러쳐진 밧줄에는,
목을 축이는 행위는 금지한다고... ㅋㅋ
구절초가 자리하고 있는,
조그만 공간으로 이동을...
덕분에,
무등산 3개의 봉우리가,
한눈에 보이고...
자릴 잡았으니,
친구가 정성으로 준비한,
음료를 먹으려고 하는데...
음료수는 충분한데,
잔은 어디에도 없고...
나도,
잔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조그만 물병으로 잔을 대신했고...
역시,
산이라서,
이런 느낌을... ㅎㅎ
이제는,
정상을 도전하기 위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ㅎㅎ
부디,
무탈하게 무등산을 완주하고,
산행을 마무리하게 해달라고...
물론,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즐거운 하산주를 위하여... ㅎㅎ
시간이 흐르고,
구름이 조금씩 걷히니,
주변 경관은 더 멋진 모습으로...
서석대를 지나고,
인왕봉까지 가는 길은,
개방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제법 많았는데...
아마도,
원효사에서 오는 사람은 적고,
증심사에서 오는 사람이 많은 듯...
정상으로 향하는 입구에서,
억새를 배경으로 인왕봉을 담아 보는데...
무등산 정상은,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것이,
너무 멋진 모습이었고...
일단,
정상이라고 하니,
부지런히 올라가려고 하는데...
에고고!!!!
등산로가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고...
공사를 너무 조급하게 했는지,
가람막으로 설렁설렁 마무리 한 느낌이고...
어째튼,
무등산 정상이라 해서,
인왕봉을 올라보는데...
주변을 둘러보라고,
데크를 만들어 놨는데...
여기가 정상이라고,
조그만 표지석이라도 하나 세우지...
암튼,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상황이라 조금 실망을...
그래도,
정상에 왔으니,
주변을 둘러보는데...
중봉과,
광주 도심을 조망하기에는,
훌륭한 장소이고...
우리나라가,
하나의 한국이라면,
이런 시설이 없을 테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함으로 그러려니 했고...
정상에서 잠시 머무르고,
서둘러 내려가기로...
심지에,
하산 코스는,
자장 짧은 곳으로...
이 정도 억새는,
조금 전에 만끽했으니,
서둘러 술집으로 가려고... ㅎㅎ
입석대로 가는 길에,
구절초가 무더기로 피었고...
지금은 가을이 한창이지만,
당시에는 9월이라서,
본격적인 가을꽃이 많지 않았는데...
암튼,
가을이 왔다는 것만 느끼고,
부지런히 산을 내려갑니다.
무등산에,
용담이 피었네...
대부분 보라색 계열인데,
푸른색은 오랜만에 보았고...
참고로,
용담은 용의 쓸개라는 의미이고,
약효는 불로초에 가까운 효능이 있는데,
소변을 참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이 꽃은,
미역취의 꽃이고,
등산로에 다소곳이...
어린순을 데쳐 먹으면,
미역처럼 미끌미끌해서 미역취인데...
돼지가 새끼를 낳을 때,
이 나물을 사료와 같이 먹이면,
미역국과 같은 효과가 있어 돼지나물이라는 별명도...
빨리 내려가서,
막걸리 먹어야 하는데...
자꾸만,
꽃들이 발길을 붙잡고...
마음은 급한데,
억새까지 도와주지 않고...
서석대를 내려와서,
입석대에 도착했는데...
여기도,
초행인지라 여기저기 둘러봤고...
무등산에,
주상절리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이제는,
증심사 식당까지,
가장 빠른 길로 하산을...
물론,
멋진 억새들이 같이 놀자고 해도,
모든 걸 뿌리치고서 증심사 방향으로 직진만...
그래야만,
한 모금이라도 더 마실 수 있어서... ㅎㅎ
일반적이 코스는,
멀리 보이는 중봉을 지나고,
증심사로 내려가야 하지만...
오늘은,
친구와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산을 버리고 하산키로!!!
암튼,
산꾼이,
산을 버렸습니다. ㅎㅎ
마음은 급한데,
내려가는 등산로는,
자갈과 계단이 연속이고...
그래도,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산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네요.
참고로,
나무 데크보다는,
자연석이 좋기는 하지만,
걷기는 쉽지 않았고...
드디어,
중머리재에 도착을...
여기에서도,
새인봉이나 토끼봉 방향이 좋다고 하는데...
산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로지 증심사 방향으로...
커다란 삼나무 숲을 지나고,
당산나무를 가려고 했으나...
둘이서,
눈치로 합의보고서,
발길은 제일 빠른 하산 코스로...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도 포기하고,
곧장 내리막 길을 걸었고...
평지가 나오면,
걷는 것이 아니라,
다름질 수준으로 하산을... ㅎㅎ
특별한 이유도 없었는데,
왜 그리 달렸는지...
천천히 걸으면서,
절구경도 했으면 어떨까 싶은데,
그놈의 술 때문에... ㅋㅋ
증심사 절도 포기한 채,
포장된 길을 따라서,
산행을 마무리했고...
11시 30분에 출발했는데,
3시 30분도 안 돼서,
산행을 마무리했고...
실제 걸었던 길이는,
11Km가 넘었으니,
엄청 빨리 하산을 했고...
식당에 도착해서,
시원한 소맥으로 시작했는데...
안주는,
매콤한 닭발을 주문했는데,
이렇게 많은 안주를...
역시,
무등산이라서,
이런 호사를 누렸고...
오후 5시에는,
서울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시간은,
왜 그리 빠르게 흐르는지...
암튼,
오늘을 기억하려고,
인증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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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지만,
더 좋은 건...
언제나,
언제라도 반겨주는,
소중한 사람이네요!!!!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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