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열풍'이 드세다. 일본 관광객들이 다이어트에 좋다며 마트 등에서 싹쓸이 쇼핑을 한다는
매스컴의 기사가 보도됐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별 것도
아닌 막걸리가 외국 사람들에게는 신기해 보이는 모양"이라며 덤덤한 반응이 였는데근래에 와서는 막걸리는
맥주와 와인을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
서울탁주의 올해 막걸리 판매량이
전년대비 24% 늘었다. 일본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막걸리 판매량은 작년보다 50%
증가했다.
서울탁주제조협회 박모부장은 "작년말 부터 막걸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첫째 '막걸리의 대변신'이 꼽힌다. 요즘 막걸리는 예전의 텁텁했던 그 '탁주'가 아니다. 맛과 향, 숙취 등이 크게
달라졌다.
색깔은 맑은 우유빛이고, 영양 성분도 보강된데다 막걸리 칵테일도 수십 종 개발돼
있다.
둘째는 '건강'이다. 알코올이
6~7% 내외로 맥주 수준에 불과한데 다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또 막걸리는
몸에 유익한 유산균 덩어리다.
실제로 막걸리 전문점 등에서 팔리고 있는 딸기 막걸리의 경우 맛과 향, 색깔이 요구르트와 흡사하다.
차이라면 술 맛이 약간 나는 정도이다
막걸리도 술의 한 종류임이
분명한데, 과연 건강에 유익할까? 전문가들은 "과음만 피하면 어떤 건강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모교수는 "막걸리는 알코올 성분만 제외하면 영양제를 먹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막걸리의 성분을 보면 물이 80%. 나머지20%에는 알코올 6~7%, 단백질 2%,
탄수화물 0.8%, 지방 0.1%등이다. 나머지 10%는 식이섬유, 비타민B, C와 유산균, 효모 등이 혼합되여 바로 이것이 영양의 보고"라고
말했다.
유산균 덩어리 막걸리! 막걸리 1mL에 든 유산균은
106~108개.
일반 막걸리 페트병이 750mL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막걸리 한 병에는 700억~800억개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 일반 요구르트 65mL(1mL당 유산균약 107마리함유)짜리
100~120병 정도와 맞 먹는다.
유산균이 장에서 암의 원인인
세균을 파괴,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남성에게 좋은 비타민 B 풍부! 막걸리는 비타민 B가 풍부하다.
고려대 부설 한국영양문제연구소 주모박사 (전 고려대 의과대 교수)의 논문 '막걸리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막걸리 200mL (4분의3 사발)에는 비타민 B2(리보플라빈)가 약 68㎍, 콜린(비타민 B군 복합체)이 약44㎍,
나이아신(비타민 B3)이 50㎍ 들어 있다.
비타민 B군은 특히
중년 남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피로 완화와 피부재생, 시력 증진의 효과를 낸다고 한다.
고품질의 막걸리
막걸리의 제조는 적당한 온도와 숙성기간에 의해 제조하였는가에 따라 품질의 차이를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루에 빚어내는 일일주가 있는가 하면 백일을
숙성하여 제조하는 백일주가
있다. 전자의 경우
급할 때 급히 만들어 바로 마시는 술로 품질면에서 떨어지는
단점과 오래 두고 마시지 못하는 점이 있으며, 후자의 경우 저온에서 장기
발효되므로 향취가 좋고 보존성이 좋으므로 1년을 두고 마시는
술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부분의 막걸리 제조는(지방의 제조 예) 가급적 빠르게 제조하기 위해 발효온도를 다소 높게
30도 내외로, 숙성기간을 3-4일로 짧게 하여 미 발효 상태의 탁한 술을
걸러 유통과정에서 후숙시키는 방법으로 침전을 지연 시키고자
하므로
이 미숙한 술을 소비자가 마시게 되면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산까스에 의해 트름이
나고 텁텁한 술맛을 느끼게 되며 숙취가 오래가는 단점으로 막걸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일부 업계에서 자처하는 실례가 되고
있다.
좋은 막걸리는 감(甘), 산(酸), 신(辛), 고(苦),
삽미(澁味)가 잘 어울리고 적당히 감칠맛과 청량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막걸리는 발효가 진행중인 재래 전통주인 것이다.
막걸리는 발효가 이루어지면서 효모가 당질을 분해해서 알콜과 탄산가스를 생성한다.
이런한 막걸리의 특성은 감칠맛과 상쾌한 청량미가 잘 어울린다는 점인
것이다.
사람의 혀가 느끼는 상쾌한 산미는 함유된 당분과 산의
함량비 즉, 당산비가 필수조건으로 되어있다. 이 경우 산에 비해 당의 함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상쾌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재래 전통주인 서울 장수 생 막걸리의 상쾌미가 탁월한
것은 이 당산 비가 가장 적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