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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문화원 시창작반
 
 
 
카페 게시글
◎ 시갤러리 문경재, 장미의 외출 - <푸른 시의 방> 게재
이영숙 추천 0 조회 60 24.10.31 09:5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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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11.01 09:30

    첫댓글 "장미"는 꽃 중의 꽃으로 꼽힌다.
    아름다움과 우아함의 대명사로, 사람으로 치면 귀족의 품격이 부여되는 꽃이다.
    장미에 대한 열광으로 2만 5천여 종을 개발되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6,7천 종이며, 매년 200종 이상의 새 품종이 개발될 정도.

    그런데 현대의 상술은 장미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금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게 "스프레이를 뿌려"대는 것이다.
    "장미"로서는 치욕이다.
    "장미만으로 장미가 되지 못한 장미"가 "가시의 시간"을 갖는 건 그 때문이다.
    "가시"는 외부를 향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부를 향한다.

    우리에게도 "가시의 시간"이 있다.
    젊고 강인하고 아름답던 육체의 노화, 높은 자리에서 굽어 내려보던 세속의 일원이 된 현실, 포부 대신 쪼잔하고 소소해진 일상을 문득 들여다보게 될 때...
    그러나 "너무 아름다워서 죄가 되었노라던/ 옛 비유를 내려놓으며/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대범한 장미처럼 '라떼'는 내려놓고 지금 아름답고 우아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를 살펴 볼 때 비로소 우리의 치욕을 떨쳐버릴 수 있지 않을까.

    <장미의 외출>과 함께하는 오전의 맑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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