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법에 대하여
송요훈님
의혹은 무성하고 증빙도 있는데 검찰이 수사 실력이 없는지 수사할 의지가 없는지 수사가 아니라 은폐를 했는지 진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김건희 주가 조작 혐의와 대장동 50억 클럽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법이 이른바 쌍특검법입니다.
국민 다수는 특검에 찬성하는데 국민이 아니라 용산의 눈치를 살피는 국힘 의원들은 표결을 거부하고 퇴장했고, 야권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특검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집권당인 국힘의 의원들은 국민은 무시하면서 용산은 무서워합니다.
용산 대통령실은 특검법이 국회에서 의결되자마자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 특검법이고 다만 하루라도 고민하는 척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인데 그런 건 안중에 없나 봅니다. 감정조절이 안되는지 바로 내지릅니다.
특검을 거부하는 건 진실이 드러나는 게 두렵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입니다. 국힘도 그런 주장을 했었구요. 대통령실과 국힘과 조선일보의 주장처럼 김건희 여사가 주가 조작에 연루되지 않았고 떳떳하다면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하니 방귀 뀐 놈이 성을 낸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특검법을 거부하지 마세요. 명품백 받듯이 뭘 이런 걸 자꾸 갖고 오시느냐 안 줘도 되는데 하며 그냥 덥석 받으면 됩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이 탈탈 털었다는 억지 주장은 하지 마세요. 그 당시의 검찰총장은 윤석열이었고, 그 당시의 검찰은 하극상의 항명으로 법무장관을 축출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당시의 검찰은 김건희 여사를 단 한 차례도 소환한 적이 없습니다.
자꾸 문재인 정부를 끌어대지 마세요. 문재인 정부 지우기로 모자라 통계 조작이니 강제 송환이니 하며 문재인 정부를 능멸하고 모욕하면서 왜 이럴 때는 문재인 정부를 방패막이로 편리하게 써먹는 겁니까. 문재인 정부가 그때그때 편리하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입니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악역을 맡았다던 그 입으로 악담을 합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하지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러면 안 되는 겁니다. 윤석열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뭉개니까 특검으로 진실을 규명하자는 겁니다.
선전 선동을 위한 총선용 특검이라고 우기지 마세요. 진작에 특검을 했더라면 지금은 그런 일이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할 텐데, 국힘의 방해로 패스트 트랙이 가동됐고 그래서 총선 앞두고 특검을 하게 된 거잖아요. 특검을 총선용으로 일정을 맞춘 건 민주당이 아니라 국힘입니다. 그런 걸 자승자박이라 하더군요.
요즘 신문 지면에 격노라는 두 글자가 자주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도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아픈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힘이고 병의 원인은 아픈 사람에게 있는데 왜 남을 진단하고 남 탓을 하고 남에게 화를 내는 겁니까?
겸손해야 합니다.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나 조선일보가 지금의 곤궁한 처지에 놓이게 된 건 민주당 때문도 아니고 이재명 때문도 아니고 386 운동권 때문도 아니고 당신들이 자초한 겁니다.
2021년 12월 29일, 2년 전 오늘이군요.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돌려드립니다.
“떳떳하면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 거부하는 겁니다.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하면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