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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공(速攻) 탁구를 앞세운 중국 남자 탁구는 70, 80년대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중국은 70, 80년대 개최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총 7회 우승했고, 1981년 노비사드(Novi Sad) 대회부터 1987년 뉴델리(New Delhi) 대회까지 총 4회 연속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당시, 중국 대표 팀을 이끌었던 선수가 궈위에화(Guo Yuehua), 차이전화(Cai Zhenhua), 첸롱칸(Chen Longcan/천롱칸), 장지아량(Jiang Jialiang) 이었습니다. 이 중, 궈위에화는 1981년 노비사드 대회, 1983년 도쿄(Tokyo) 대회, 장지아량은 1985년 예테보리(Göteborg) 대회, 1987년 뉴델리 대회에서 2회 연속 개인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1987년 뉴델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장지아량 VS 얀-오베 발트너)
(출처 : 유튜브)
중국 탁구의 아성을 무너뜨린 팀이 바로 스웨덴이었습니다. 스웨덴은 1983년 도쿄 대회, 1985년 예테보리 대회, 1987년 뉴델리 대회에서 중국에 패해 3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후, 1989년 도르트문트(Dortmund) 대회에서 결국 중국을 꺾고 우승했습니다. 이 때 스웨덴 대표 팀을 이끌었던 선수가 얀-오베 발트너(Jan-Ove Waldner), 요르겐 페르손(Jörgen Persson), 에릭 린드(Erik Lindh), 페테르 카를손(Peter Karlsson), 미카엘 아펠그렌(Mikael Appelgren) 5인방이었습니다. 스웨덴은 이후 1991년 지바(Chiba) 대회, 1993년 예테보리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3회 연속 챔피언에 올랐고, 얀-오베 발트너는 1989년 도르트문트 대회, 요르겐 페르손은 1991년 지바 대회에서 차례로 개인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1995년 톈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공링후이 VS 류궈량)
(출처 : 유튜브)
하지만, 중국은 마원거(Ma Wenge), 왕타오(Wang Tao), 딩송(Ding Song), 류궈량(Liu Guoliang), 공링후이(Kong Linghui)가 출전한 1995년 톈진(Tianjin) 대회에서 다시 스웨덴을 꺾고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1995년 톈진 대회에서 스웨덴 유학파 공링후이는 남자 단체전에 이어 남자 개인단식 챔피언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다음 대회인 1997년 맨체스터(Manchester) 대회에서 장-필리프 가티엥(Jean-Philippe Gatien/가시앙), 패트릭 실라(Patrick Chila), 데미앙 엘루아(Damien Éloi)가 주축이 된 프랑스를 꺾고 2회 연속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스웨덴은 8강에서 중국에 1 대 3으로 패했고, 얀-오베 발트너는 남자 개인단식 결승에서 벨라루스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Vladimir Samsonov)에 3-0(12-21, 17-21, 13-21) 완승을 거두며 역대 2번째(1989 도르트문트, 1997 맨체스터) 개인단식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제45회 세계 대회는 나토(NATO)의 유고슬라비아 공습으로 사상 최초로 개인전(에인트호번), 단체전(쿠알라룸푸르)이 분리 개최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새 천년 첫 대회가 되어버린 2000년 쿠알라룸프르(Kuala Lumpur) 대회에서 얀-오베 발트너, 요르겐 페르손이 주축이 된 스웨덴이 다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스웨덴은 8강에서 티모 볼(Timo Boll), 외르그 로스코프(Jörg Roßkopf/요크 오스콥트)이 주축이 된 독일을 3 대 0, 4강에서 마시밀리아노 몬델로(Massimiliano Mondello), 양민(Yang Min)이 주축이 된 이탈리아를 3 대 1, 결승에서 류궈량, 공링후이가 투 톱으로 출전한 중국을 3 대 2로 이겼습니다.
당시, 스웨덴은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5인방 중에 2명(미카엘 아펠그렌, 에릭 린드)이 은퇴했고, 주축 선수인 얀-오베 발트너(1965년 10월 3일생), 요르겐 페르손(1966년 4월 22일생) 역시 나이가 30대 중반에 다다른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중국은 공링후이, 류궈량에 이어 마린(Ma Lin), 왕리친(Wang Liqin) 등이 차례로 등장하며 최강 전력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발트너, 페르손이 이끄는 스웨덴은 그리 녹록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의 3회 연속 우승을 막으며 역대 5번째(1973 사라예보, 1989 도르트문트, 1991 지바, 1993 예테보리, 2000 쿠알라룸푸르)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당시 스웨덴의 우승은 넌 차이니스(Non Chinese) 남자 팀이 차지한 세계 대회 마지막 우승이었습니다. 이후, 중국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고, 세계 대회 남자 단체전 9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결사 페르손
(출처 : 영국 Table Tennis 뉴스. 2000년 4월호)
(▲ 좌로 부터 요르겐 페르손, 얀-오베 발트너, 페테르 카를손)
(출처 : 얀-오베 발트너 페이스북)
(2000년 쿠알라룸푸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
마지막 결승전에 스웨덴은 얀-오베 발트너, 요르겐 페르손 주전 출전, 페테르 카를손 비주전 출전했고, 중국은 류궈량, 공링후이 주전 출전, 류궈정(Liu Guozheng) 비주전 출전했습니다. 중국은 영건 마린이 개인전만 치러진 1999년 에인트호번(Eindhoven)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단체전 결승에는 류궈정이 출전했습니다.
(2000년 쿠알라룸푸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 스웨덴 VS 중국)
(출처 : 유튜브)
(- 양 팀 경기 대단한 명승부였습니다. 중국을 이기는 남자 팀이라니 마지막 세리머니도 멋지네요)
양 팀의 경기에서 초반은 스웨덴의 완승 분위기였습니다. 1, 2매치에 출전한 얀-오베 발트너, 요르겐 페르손이 류궈량, 공링후이를 차례로 꺾으며 2 대 0으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은 비주전 대결에서 페테르 카를손이 류궈정에 0-2(6-21, 16-21) 완패를 당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4매치에서 기대를 걸었던 얀-오베 발트너가 공링후이에 0-2(9-21, 17-21) 완패를 당하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스웨덴은 중반 이후 중국에 흐름을 내주며 힘든 경기가 되고 말았지만, 스웨덴을 위기에서 구한 선수는 1991년 지바 대회 챔피언 요르겐 페르손이었습니다.
(2000년 쿠알라룸푸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 2매치 요르겐 페르손 VS 공링후이)
(출처 : 유튜브)
(2000년 쿠알라룸푸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 5매치 요르겐 페르손 VS 류궈량)
(출처 : 유튜브)
요르겐 페르손은 류궈량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2-1(18-21, 21-17, 21-18)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스웨덴에 우승을 안겼습니다. 요르겐 페르손은 1게임을 18-2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 3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류궈량은 테이블 앞에서 빠른 박자로 승부를 보는 선수인 만큼, 두 선수의 경기는 밀리느냐, 버티느냐의 승부였습니다. 요르겐 페르손은 1게임을 내준 후, 류궈량의 빠른 박자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고, 1, 2구를 버틴 후, 류궈량의 좌, 우를 공략해 포인트를 쌓아갔습니다. 류궈량은 연이은 연타로 압박했지만, 요르겐 페르손의 연결이 살아나자 버거워진 쪽은 류궈량이었습니다.
- 당시, 공링후이, 류궈량은 이미 세계 최강에 오른 선수들인데, 페르손 형님의 양 핸드 드라이브는 지금 봐도 놀라운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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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페르손 선수하면 큰키, 외소한체형, 다소 독특한 그립, 중진에서 마법과 같은 연결력플레이로 표현되는 선수이며 스웨덴의 황금시대를 이끈 선수로 기억합니다. 과거의 영광이 되었지만 페르손 선수는 중국의 대항마 역할로 스웨덴 팀의 쌍두 마차였군요. 발트너, 페르손 같은 선수가 중국 이외의 타국에서도 나와서 단체전도 승부의 결과가 예측되지 않고 우승팀을 예측하기 힘든 흥미진진한 대항팀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는군요
한 나라가 그러기는 불가능한 일이다보니 '전성기'의 티모볼, 삼소노프, 디마에다 칼데라노, 하리모토를 더해 연합팀을 만들어서라도 중국을 꺾는 상상을 해보곤 해요. 톱10이어도 마티아스 팔크는 중국 상대 승률은 아예 없으니..
@탈린의마법사 상상하던 일이 2005년에 벌어 진적이 있었습니다 중국 vs 세계올스타 경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2005년 탁구월드마스터스챌린지대회> 세계올스타팀의 대참사를 맛보게 됩니다
중국(왕리친,마린,왕하오,첸치,하오슈아이) vs 세계올스타(티모볼,삼소노프,오상은,크레앙가,슐라거) 대결을 펼쳤는데 2번 단체전 경기를 가졌는데 2번째는 승자가 계속 게임을 하는 서든데스 게임을 하게됩니다. 당시 세계랭킹은 1위 왕리친 2위 티모볼 3위 삼소노프 4위 마린 5위 왕하오 6위 오상은 10위 크레앙가 18위 슐라거 였고 세계올스타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지고 중국팀에 대항하는 시합을 진행하게 됩니다
@탈린의마법사 중국팀의 1번 주자 당시 세계랭킹 1위 왕리친이 나와 순서대로 왕리친 vs 티모볼, 삼소노프, 오상은, 크레앙가, 슐라거를 5게임을 연속으로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3 대 0 으로 15세트를 연속으로 상대를 5명이나 바꿔가며 이겨버려 실력과 체력에 당시 놀랐던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세계올스타 vs 중국 시합이 1대1방식의 시합은 있었지만 서든데스 시합은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는 중국의 탁구 장벽에 놀라움과 두려움의 서막이 열리는 시합장면들로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독보적인 선수층과 프로리그로 이어지는 막대한 경쟁력과 인프라는 진정한 탁구 만리장성을 쌓아 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탈린의마법사 https://mnews.joins.com/article/2100128#home
@탈린의마법사 https://youtu.be/FS0yukUe2-o 왕리친 vs 티모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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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의마법사 https://youtu.be/Np0m3p0YpJU
왕리친 vs 삼소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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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의마법사 https://youtu.be/lotLZCdEQOM
왕리친 vs 크레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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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의마법사 https://youtu.be/w-6Hqymp4ks
왕리친 vs 슐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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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그 왕리친, 그리고 그 못지 않게 대단했던 왕하오가 결국 올림픽 단식 금메달은 갖지 못했단것도 아이러니네요.
@탈린의마법사 왕리친은 2004년 왕하오 2008년 마린에 각각 4강전에 패해서 동메달을 왕하오는 2004년 유승민 2008년 마린 2012년 장지커에 각각 결승에서 패해서 은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중국선수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자면 2004년도는 예외로 한다면 대부분 중국선수들끼리 결승전 또는 4강이상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함께 같이 준비한 팀동료를 4년에 한번 찾아오는 올림픽의 결승전에서 시합을 한다면 그 중압감은 굉장할것으로 보입니다 즉 서로를 잘 알고 함께 자주 연습한 상대를 누가 이길지 승부가 예측되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질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탈린의마법사 2012년 결승전 후 류궈량 감독의 인터뷰에서 왕하오가 장지커에 경기전 이미 질것을 예상했다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습니다. 왕하오는 여러번의 올림픽 단식 금메달 실패의 두려움에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한 것이 보였고 그것이 결과로 이어졌다는 기사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올림픽의 중압감이 4년에 한번 출전기회와 그 출전이 보장될수 없는 중국팀 선수들의 입장에선 절박한 상황에 자신을 가장 잘 아는 팀 동료와의 시합은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이게 되고 조금 더 대담하고 운이 좋은 선수에게 승자의 행운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페르손 형님...ㅋㅋ 맞네요! 그래도 역대 유일하게 중국을 견제한 팀이 스웨덴이었네요...뭐 탁구 역사에 투톱이네요 ㅎㅎ 잘 봤습니다
중국 독주를 막을 나라는 어디일까요?
좀 졌으면 좋겠네요ㅎ
어메 페르손성님 키가 크시네요 저보다 크신데 탁구를 잘치시는군요 류궈량선수 이기고나서 누워서 발구르는게 얼마나기쁜지 말해주네요
옛날에 페르손 선수도 엄청 유면햇었지요!
좋은 기사 잘 보고 갑니다.
와!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네요
최근에 유튜브에서 이 경기 영상보고 정말 크나큰 감동을 받았었어요. 발트너, 페르손이 그렇게 엄청나게 빠르거나 어려운 탁구도 아닌 차분하고 침착한(그 스타일의 마지막 톱클래스 계보로 삼소노프를 꼽고 싶네요) 경기운영으로 중국을 이기는게 비현실적 동화같더라구요. 저 후로 후배들이 그저그래서 20년 가까이 명가의 전통이 사라져가다가 2018,2019년 세탁에서 스웨덴 남자선수들이 연속으로 포디움에 서게 됐을때 페르손 아저씨가 왜 그렇게 행복해하고 좋아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페르손이 정말 존경스러운건 50대 중반인 지금도 베테랑 투어에 꾸준히 출전해서 선수로서의 모습도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