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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는 영빈의 고백(?)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그의 진지함에 농담이 아님을 느낀다.
하미: 진짜야?
실망하는 하미.
괜히 겸연쩍은 영빈.
영빈: 뭔데? 꼭 버스 안에서 얘기해야되?
하미: 어 버스를 타야 할 수 있는 거야. (영빈의 손을 잡아끌며) 나랑 타면 멀미 안할 지도 모르잖아, 같이 타 보자.
영빈: 나 버스 못 탄다니까.
영빈이 너무 정색을 하자 당황하는 하미.
하미: 멀미를 얼마나 심하게 하길래 그래?
영빈: 아주 심해. 나 사실 버스 타다가 죽을 뻔했거든.
씬 85. 영빈의 회상 - 버스정류장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의 영빈, 버스를 타려다 문에 옷이 끼고 운전사는 이를 못 보고 버스를 출발 시킨다.
버스 문에 옷이 끼인 영빈은 달리는 버스에 매달리려 마치 버스와 2인 1각으로 경주를 하 뛰어간다.
필사 뛰어가던 영빈은 도로에 놓인 바나나 껍질을 밟고 균형을 잃어 비틀거리며 쓰러질 번도 하고, 도로에 놓인 압정을 밟아 깽깽이로 뛰기도 하고, 도로 위에 세워진 공사 중 표시판을 뛰어넘기도 하고, 맨홀을 건너 뛰기도 하며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긴다.
84-A. 다시 현재
사뭇 진지한 영빈의 얼굴을 빤히 쳐다고 보고 있는 하미, 영빈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 얼굴이다.
86. 실내. 하미의 방 - 오후
하미와 보영 그리고 은영이 전화로 삼자통화를 하고
역시 어깃장을 놓는 은영.
은영: 뭐? 버스를 타면 멀미가 나? 진짜 가지가지다. 찜질방에서 사는 주제에 대중교통을 무시해?
하는데,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채영.
채영: 가시나야 니 무슨 카드를 그리 많이 쓰고 다니나? 어이?
하미: 카드? 나 별로 안 썼는데
카드명세서를 들여다보는 하미와 채영.
보면, 와인값, 레스토랑 음식값, 핸드폰 비용 등이 적혀
하미: 와인? 레스토랑? 이건 내가 쓴 적 없는데
그 말을 전화기를 통해 들은 은영과 보영.
은영, 전화기에 대고 지른다.
은영: 마술! 마술한 날! 니가 영빈오빠한테 카드 줬잖아!
보영: 어머 그게 다 하미 카드로 긁은 거야?
영빈의 짓에 황당한 하미, 믿을 수 없어 카드명세서를 뜯어보는데, 역시 맞다.
복장이 터지는 채영.
채영: 이 헛똑똑아! 갸가 니 기둥서방이가?
이때다! 싶어 진중하게 하미를 타이르는 채영.
채영: 하미야! 비로소! B형 머스마의 본성이 나온 기다! 가시나야. 혈액형은 거짓말 안 두고 봐라. 더더했지 덜하지 않을 끼다!
채영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할 수 없는 하미, 배신감이 밀려온다.
씬 87. 실내. 서점 안 - 낮
혈액형에 관한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하미.
멀리서 하미를 보고는 놀라는 경준.
계산하고 나가려는 하미를 가로막아 서는 경준.
경준: 저 잠깐만요.
걸음이 멈추어지는 하미.
경준: 우리 그전에 본적 있죠? 살사카페!
하미: (그제서야 생각이 난 듯) 아
경준: 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 어디 가서 커피라도 한잔 하실래요.
그러나 매몰차게 거절하는 하미.
하미: 저 남자친구 있어요!
빠른 걸음으로 나가버리는 하미. 경준은 안타까움에 괴로워.
씬 88. 실내. 학교 도서관 - 저녁
책 겉장이 CLOSE-UP 되서 보이면.
B 형의 마음, 열려라 참깨! 혈액형을 알면 상대의 마음이 보여요 (노미 도시타카 지음 장진영 옮김)가 보이고, 카메라 빠지면, 책을 넘기며 정독하고 있는 하미.
씬 89. 실외. 원시림 재연
B형은 BC 1만 5천여 년 전에 생겨나 조상은 유목민이라고 추정된다.
주로 히말라야 고원지역이 고향 초기 B형의 특성은 춥고 낯선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고 . 살아남기 위해선 창의적인 사고가 발달해 생각하는 방식에 있어서 매우 유연하다. 숨기는 것이 없는 정직한 성격, 개방적인 생활태도, 유머를 아는 재미있는 화술 등이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오로지 '자기주장파'로 주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흠뻑 빠져 버린다는 점이다..... 라고 쓴 내용을
맞아 맞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하미.
씬 90. 실내. 영빈의 사무실 - 오후
영빈, 녹음장치를 만지작거리며 무언가를 준비.
하미는 일하고 있는 영빈이 멋있다고 느껴진다.
준비가 끝난 듯 하미에게 다가오는 영빈.
영빈: 오늘 니가 할 일이 좀 있어.
하미: 내가?
영빈: 어! 내가 드디어 대박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거 아니냐.
기세등등한 영빈을 호기심어린 쳐다보는 하미.
하미: 그게 뭔데?
영빈: 핸드폰 버튼을 누르면 여자 신음 나게 하는 거야. 1번을 누르면 아하, 2번을 누르면 으흥, 3번을 누르면 으음 (들떠서) 재밌지 않냐?
하미: (시큰둥해서) 그런 걸 누가 사용할까?
영빈: 요즘은 튀는 아이디어가 살아남아. 나같이 특이한 남자들은 분명히 좋아니까.
그 말에 영빈을 빤히 쳐다보는 하미.
하미: 오빠가 특이한 건 알아?
영빈: 특이한 게 좋지 않냐? 난 다른 사람과 다른 아이디어로 승부할 거야. 그러니까 신음 좀 내봐.
다짜고짜 하미 앞에 녹음 마이크를 들이대는 영빈.
하미: (질색하며) 싫어! 그런 걸 내가 어떻게 해.
영빈: 그동안 너 만나느라고 일도 못했단 말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할 때처럼 편하게 내면 돼. 엉?
하미: (저도 모르게 실토) 나 안 해봤단 말야!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읍!
영빈: (귀여운 듯 하미의 볼을 양쪽으로 쭈욱 잡아당기며) 우리 하미 삐졌구나?
하미: 치
하미를 귀여운 듯 빤히 쳐다보는 영빈.
영빈: 하미야! 이거 야동 보면 내는데 도움이 될 거야.
당황하는 하미, 화면을 확 꺼버린다.
하미: 싫어! 싫다는 데 왜 그래 진짜.
영빈: 오빠 요즘 힘들다 좀 도와줘.
하는데, 영빈의 핸드폰이 울리고,
액정화면을 확인한 영빈은 핸드폰을 받지 않는다.
영빈: (짜증) 아 진짜 이놈의 카드회사
계속 전화벨이 울려대자, 짜증을 낸다.
영빈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하미, 망설이다가
하미: 오빠 난 오빠가 외제 차 같은 거 안 타두, 오빠 좋아.
영빈: 갑자기 뭔 야?
하미: 그러니까. 내 말은 일단 차를 팔아서 카드빚을 갚고
영빈: (말 자르며/ 정색하며) 야! 너 오바다
하미: (영빈의 정색에 당황한 듯) 오빠가 카드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니까.
영빈: 니가 뭘 안다고 이래라 저래라야? 그리구 설사 그렇다 치더라두 그게 너랑 무슨 상관?
차디찬 영빈의 말에 비수가 꽂히는 하미.
하미: 무슨 상관이냐구? 나 오빠 여자친구 아냐?
영빈: 짜증나게 왜이래? 자꾸 이럴 꺼면 집에 가!
영빈의 말에 울컥하는 하미.
하미: 난 오빠가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그런 건데 왜 사람이 충고를 받아들일 줄 몰라?
그러자 더욱 얼굴이 굳어지며 화를 버럭 내는 영빈.
영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누가 날 간섭하는 거야!! 알았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머리끝까지 열 받은 하미, 지른다.
하미: 어떻게 자기하고 싶은 데로만 하고 살아?
하미를 무섭게 노려보는 영빈.
영빈: 나가!
하미: 싫어!
영빈: (버럭) 너 정말 자꾸 이러면 나 너 안 본다.
하미: (울컥한 듯 목이 메인다) 뭐? 날 안본다구? 야 이 나쁜 자식아! 내가 그렇게 쉬워? 너한테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니냐구. 나. 오빠 만나면서 진짜 많이 참았어. 근데, 오빠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오빠라는 사람은 사사건건 자기 생각밖에 안 해? 남자친구 일이니까. 당연히 신경이 쓰이구 관심이 가는 거야. 그게 왜 간섭이구 그게 왜 구속이야?
영빈: 너 진짜 왜 그래?
하미: 난 단지 버스 타고 갈 때 그저 옆에 기대고 잘 어깨를 빌려줄 그런 남자 친구를 원했어. 근데 지 맘대로에 남의 기분은 생각도 안하고 지가 하는 것만 잘났데!
같이 지르는 영빈.
영빈: 고만 좀 하라니까. 왜 날 이렇게 몰아세워.
하는데, 이때 사무실로 들어오는 경준.
경준: 최영빈! 무슨 대박 아이디어라고 날 여기까지 오라고 하냐? (하미를 보고는) 어!
경준을 보자 창피하기도 하고, 자존심 상하는 하미.
울음을 터뜨리며 뛰어나가고,
영빈은 화가 잔뜩 난 듯 책상을 발로 뻥- 뻥 찬다.
씬 91. 실내. 찜질방 - 밤
찜질방 복장에 수건을 두르고 앉아있는 영빈과 경준.
경준: 그럼 너네 사귀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영빈. 그러는데, 영빈에게 계속 핸드폰이 걸려온다.
영빈: (전화를 받고는) 알았다구요 나도 갚고 싶다구요!! 안 떼먹는 다구요!! 꼭 갚아요! 갚아!! 에잇 씨 (끊는다)
그러는데 또 핸드폰이 오자, 아예 파워를 꺼버리는 영빈.
영빈: 이럴 땐 정말 고호처럼 머리에 권총구멍이라도 내고 싶다니까 카드빚 땜에 완전 사람 병신 됐어. 형. 이번 달 사무실 월세만 안 올랐어도 얼른 갚으려고 했는데. (머리를 쥐어짜며) 요즘엔 누가 카드 값만 해결해준다면 총알받이라도 하고 싶어.
그러자 영빈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경준이 진지하게,
경준: 그럼 내가 카드 빚 갚아 줄 테니까 나랑 딜하자.
영빈: (눈을 반짝이며) 뭐? 뭔데? 카드빚만 갚아주면 뭐든지 다 할게. 형.
경준: (진지하게) 내가 카드 빚 갚아줄 테니까
영빈: 어!
경준: (단도직입) 하미를 내게 넘겨!
순간, 얼굴이 굳어지는 영빈.
씬 92. 실내. 하미의 방 - 밤
화면이 분할되어 3층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는 하미, 은영, 보영.
하미는 퉁퉁 부은 은영, 보영과 전화를 하고
하미: (한숨) 하 얘들아 사랑이 이렇게 괴로운 거니?
보영: (잡지책보며 전화하는) 영빈이 오빠가 카드빚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걸 거야
은영: (얼굴 팩 전화하는) 원래 사랑과 돈은 같은 줄에 세울 수 없는 거지. 창문으로 가난이 들어오면, 대문으로 행복이 나간다잖냐. 요즘 세상엔 돈 없으면 사랑도 어렵지.
보영: 너무 살벌하다
은영: 살벌한 건 영빈이 오빠지! 그렇다고 애를 쫓아내냐? 안 그래? 하미야?
은영과 보영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밖의 달을 보고 있던 하미.
하미: 달을 보니까 우리 영빈이 오빠 같아
수시로 모습을 바꾸지만 안은 보여주지 않는 달.
그 말에 각자 창밖의 달을 바라보는 은영과 보영.
씬 93. 실내. 오뎅바 - 저녁
적극적인 포즈로 앉아 오뎅을 들고 있는 경준.
그 앞에 심드렁하게 의자에 몸을 걸치고 오뎅을 먹고 있는 영빈.
경준은 소주 한잔을 마시고, 영빈은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경준: 그러니까 하미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 지, 성격은 어떤지 뭐 그런 걸 말해달라는 거지.
잠시 주춤거리던 영빈, 시큰둥하게
영빈: 뭐, 시키면 다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하고, 말 잘 들어.
경준: (감동한 듯) 성격 좋구나 난 이쁜 여잔 다 성격이 드러울 줄 알았는데. 예쁜데다가 성격도 좋고 진짜 킹카네.
영빈: (약간 수긍하는 듯) 발랑 까지진 않았지. 남 배려도 잘 하고, 착해 같이 있는 사람 생각도 많이 하고, 마음 씀씀이도 깊어 요즘에 그런 여자 없지. 개 희귀한 애야.
그제서야 하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영빈에게 공허함이 밀려든다.
그러는데, 갑자기 영빈의 손을 꽉 잡는 경준.
경준: 이 자식!
영빈: (놀라서) ?
경준: 고맙다! 자식아!!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으마!
영빈: 형! 한 가지 분명히 할 게 있어! 하미가 형이 싫고 내가 좋다고 나도 할 수 없는 거야. 알았지?
경준: 과연 그럴까?
영빈: 걔는 나한테 제대로 꼽혀 있어서, 날 못 떠나.
자신만만한 얼굴의 영빈.
씬 94. 실내. 하미의 방 - 밤
책상에 앉아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하미.
하미의 손에는 은행 통장 하나가 들려
하미: 미쳤어! 미쳤어! 이건 아냐! (자신의 뺨을 양손으로 때리며) 하미야 정신 차리자.
다시금 통장을 서랍에 넣는 하미.
침대로 가 엎어지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씬 95. 실내. 카페 - 오후
위에 놓여 있는 하미의 은행통장.
영빈과 만나는 하미.
영빈: (당혹스러운 표정의 영빈) 뭐야?
하미: 오빠, 카드 빚 갚는 데 써.
하미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는 영빈, 처음 보는 진지한 표정이 된다.
통장을 영빈에게 다시 내미는 하미.
영빈: (어정쩡하게 사양) 됐어. 여자한테 쪽팔리게 손 벌리고 싶지 않다.
하미: (통장을 억지로 쥐어주며) 그냥 주는 거 아냐. 나중에 갚아.
영빈: (어색하게 통장을 다시 주며) 됐다니까 그러네 (쭈빗거리며) 나 카드 값 갚았어
하미: (놀라며) 정말? 돈이 어?
영빈: 누가 줬어
하미: 누가?
영빈: 저번에 내 사무실에서 본 형 기억나지? 그 형이 줬어.
하미: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그냥 줬어?
아무렇지도 않은 영빈, 다시 생각해도 우습다는 듯
영빈: (웃으며) 아니! 널 만나게 해달라고 해서 그 대가로 받은 거야.
하미: (믿을 수 없다) 뭐?
영빈: 글쎄 그 형이 말야. 널 만나고 싶다잖아. 그래서 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그랬어. 우헤헤.
벌떡 일어나는 하미.
영빈: (놀라서) 왜 그래?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가는 하미.
씬 96. 실내. 버스정류장 앞거리 - 오후
뛰다시피 걸어가는 하미. 뒤따라가던 영빈이 하미를 잡아 세운다.
영빈: 대체 왜 그래?
영빈을 무섭게 노려보며 부들부들 떠는 하미.
하미: (지금까지 참았던 게 일시에 폭발하며) 왜 그래? 지금 내가 어떤 줄 알아?! (울먹이며) 겉은 멀쩡한데 속은 썩은 곰팡이로 가득한 빵을 씹은 기분이야! 구역질 나! 이렇게 비열한 자식을 만났다는 게 역겹구 소름끼쳐!
영빈: 너 미쳤니? 아무리 화가 나두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지!
하미: (기막힌) 그건 알면서, 해야 할 짓과 하지 말아야 할 짓은 모르나 보지?
하미의 강한 리액션에 약간 움찔하는 영빈.
하미: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며) 엉엉 이 천성이 저질인 인간아. 넌 내 사랑을 모욕했어.
하미, 갑자기 제 감정에 못 이겨서 구역질을 .
영빈, 등이라도 두들겨주려고 하는데, 하미는 뿌리치고 가버린다.
영빈이 따라가 하미의 팔목을 잡자, 발버둥치다가 있는 힘을 다해 영빈의 뺨을 때리는 하미.
영빈이 엉겁결에 하미의 팔목을 놓자, 하미는 정류장에 멈춰서는 버스에 올라탄다.
96-A. 실외. 버스 안 - 오후
하미의 시선으로 멀어지는 버스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는 영빈의 모습이 보여진다.
씬 97. 실외. 하미의 아파트 입구 - 저녁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터벅터벅 아파트 단지 걸어가는 하미.
그 경준이 나타난다.
경준: 전 송경준이라고 합
뜻밖의 출연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는 하미.
경준: 우리 세 번씩이나 우연히 만난 거 알죠?
세 번이라는 말에 다시 경준을 보는 하미.
경준: 세 번 우연히 만나면 흔히 운명적인 만남이라 하던데
그때, 경준의 손가락에서 빛나는 영빈의 반지를 보는 하미.
하미: 그 반지
경준: 내가 달라고 했어요. 부록으로
너무나 어이가 없어 허탈하게 웃는 하미.
경준: 우리 소주한잔 할래요?
경준을 바라보는 하미.
씬 98. 실내. 고기 집 - 저녁
허름한 고기 집에 연기가 자욱하고 불판에선 고기가 지글지글 익고
마주앉아 소주를 마시는 경준과 하미, 서로 말 잔만 홀짝거리고
경준: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살사 이제 안 하세요? 전 하미씨 또 만날 수 있을까 해서 그 다음 날부터 매일 나갔어요.
경준이 말이 귀에 들리지 않는 듯 소주잔만 훌짝거리는 하미.
연기가 자꾸 하미에게로 간다.
눈물이 나는 하미.
자리에서 일어나는 경준, 하미와 자리를 바꾼다.
엉겁결에 자리를 바꾼 하미, 물끄러미 경준을 본다.
경준, 연기를 맞으며 고기를 열심히 구워서 하미 쪽으로 옮겨준다.
씬 99. 실외. 하미의 아파트 입구 - 늦은 밤
영빈은 하미에게 연신 핸드폰을 하지만 또다시 통화가 안 된다.
초조하게 아파트 입구에서 하미를 기다리는데,
이때 경준의 차가 멈추고, 하미가 내린다.
인사하고 헤어지는 경준과 하미.
그 모습을 보고 눈이 확 뒤집혀 달려가는 영빈.
영빈: 야! 유하미!!! 둘이 여태까지 같이 던 거야?
하미: 내게 이럴 권한 없을 텐데? 당신이 날 팔았잖아!
화가 머리끝까지 난 영빈.
영빈: 유하미! 내가 운명이라며? 운명이 돈으로 팔리니?
얼굴을 빳빳이 세우며 대꾸하는 하미.
하미: 당신은, 딱 하나! 잘 하는 게 있어. 둘러 대는 거. (비웃는) 그런데 어쩌지? 이젠 정말 싫어!
휙- 들어가 버리는 하미.
씬 100. 영빈의 문 닫기 몽타주.
하미에게 핸드폰을 하는 영빈, 신호음만 들리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핸드폰 폴더를 신경질 닫는 영빈.
연이어 영빈이 마주치는 모든 문들을 신경질 세게 닫고 다니는 모습들이 짧게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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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17 |추천 0 |2015.11.30. 20:20 http://cafe.daum.net/mahanter/kGUP/127
B형 남자친구 3
씬 101. 실내. 하미의 집/거실 - 아침
하미의 발을 마사지 해주는 채영.
채영: (좋아하며) 경준이 그놈아 만나게해줄라꼬 그 재수 때가리가 중간에 설쳤는갑다. 근데 가는 혈액형이 뭐라드노?
하미: O 형.
채영: (호들갑) 와! 축복받은 형이네 그래! 남자는 O형이 최고야. 한국 사람들이 제일 선호하는 혈액형이 0형 아이가
채영의 호들갑에도 하미는 우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데, 이때 초인종이 딩동! 울리고, 현관문을 열어보는 하미.
씬 102. 실외. 하미집 문 앞 - 밤
영빈이 꽃다발을 들고 서
영빈: (꽃다발을 내밀며) 자, 이거 받고 화 풀어.
하미: (문을 닫으며) 싫어!
영빈: (문에 발을 끼우며) 너 줄라고 사온 건데 그럼 이 꽃은 어떡하라구?
하미: (비꼬듯) 왜? 가져가서 다시 팔면 되잖아.
더 세게 문을 닫으려 하는 하미.
더 강하게 문고리를 잡고 막아서는 영빈.
하미: 왜 이래? B형이라서 이러는 거야?
영빈: 자꾸 B형 B형 그러지마. 나 B 형이래서 지금 이러는 거 아냐.
하미: 그럼? 스토커라서 이러는 거야?
말문이 막히는 영빈.
하미: 왜 얄미워? (비아냥거리며)내가 잠깐 B형 같았나?
영빈: 야! 유하미! (마음을 추스르며) 그래! 내가 B형이라서 그런 거라면, 피를 바꿀게. 그럼 되겠냐?
하미: 아니. 피를 통째로 바꿔도 안 돼.
영빈: (발악하는) 왜?! 왜 안 되는데?
하미: 반지까지 넘긴 건 도저히 용서가 안 돼.
영빈: 경준이 형한테 준 반지는 가짜야! (끼고 있는 반지를 보여주며) 니가 준 건 내가 끼구!!
영빈이 낀 반지를 보는데, 형편 벗겨져
하미: 거짓말 하지 마! 내가 준 건 순금이야! 그렇게 벗겨지는 가짜가 아니라고!
영빈: (억울하다) 이게 맞아!! 니가 준 반지가 이 반지라구!!
하미: 그 반지가 어떤 반지인 줄 알아? (울먹이며) 우리 엄마가 끼던 반지를 녹여서 만들어 주신 반지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주라구 만들어 준 반지라구. 당신은 사랑의 진심을 모르는 사람이야. 알아?
상종 못 할 인간이라는 듯, 휙 밀치고 문을 닫아버리는 하미.
영빈은 드디어 감정에 북받쳐 울음이 터진다.
영빈: (격앙되어, 큰) 하미야, 내 심장들어봐. 내 심장 거짓으로 들리냐?
씬 103. 고급 레스토랑 (영빈의 꿈)
마주 앉아 행복한 얼굴로 식사를 하는 하미와 경준.
영빈, 천장 위 난간에 매달려 고춧가루가 든 양동이를 쏟아 붓는다.
그러자 알고 은 듯 자동우산을 펴서 고춧가루를 피하는 경준과 하미.
하미와 경준은 우산아래서 더더욱 다정한 모습으로 식사를 .
괴로움에 괴성을 지르는 영빈, 아래로 뛰어내린다.
씬 104. 실내. 영빈의 사무실
쿵! 사무실 의자에서 굴러 떨어진 영빈.
떨어진 충격에 괴로워하며 의자위로 기어 올라간다.
잠시 후
책상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에 뜬 혈액형에 관한 문서를 읽으며 불락을 하는 영빈, 눈동자에 자막으로 문서의 구절이 쓰여 진다.
A 형의 그녀는 앙심을 품는 타입. 지난 일을 오래 곱씹으며 좀처럼 기분을 풀지 않
영빈, 아, 침통한 얼굴로 문서를 닫는다.
이윽고 와인 팩을 잘라서, 와인 잔에 따르는 영빈.
영빈은 물끄러미 와인 잔을 바라보다가 하미에게 전화를 .
와인 잔 안에 나타나는 하미의 얼굴.
영빈: 하미니? 나 영빈오빠야.
하미: (냉랭하게) 왜요?
영빈: (억지로 분위기 조성) 다른 게 아니라 와인 말이야 와인을 잔에 따라 마셨는데 네 생각이 나서 말이야 니가 예전에 와인은 잔에 따라 마셔야 이고 그랬잖아.
하미: 나 판돈으로 산 와인 잔에 혼자 많이 드세요!
딸각! 전화를 끊어버리는 하미.
영빈은 하미의 냉정함에 울컥 서운함이 밀려 올라온다.
와인 팩을 입으로 뜯어 벌컥 벌컥 마시는 영빈.
씬 105. 실내. 영화관 - 낮
CGV 골드 클래스에서 만찬을 즐기며 영화를 보는 하미와 경준.
그 옆자리에서 은영과 보영도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으며 좋아하고
하미를 챙기는 경준을 예사롭지 않게 쳐다보는 은영
씬 106. 실내. 하미의 집 안 - 밤
경준이 사준 옷을 입은 체 침대에 대자로 누워 천장을 멍하니 보는 하미.
그 옆에 똑같은 옷을 나란히 입고 누워있는 은영과 보영.
보영: 그래도 얼굴은 영빈오빠가 더 잘생겼어.
은영: 인물이 밥 먹여 주냐? 능력이 밥 먹여주는 거야 능력 있겠다, 착하겠다. 말 잘 듣겠다. 일편단심이겠다.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있냐?
보영: 그래도 난 왠지 경준이 오빠는 부담스럽던데.
은영: (보영의 얼굴을 밀치며) 니 얼굴이 더 부담스럽다! 저리 쫌 가!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채영,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하미, 보영, 은영을 보고는,
채영: 니들 무슨 아메바 시스터스 결성했나? 왜 옷은 똑같이 껴입고 있노?
은영: 경준이 오빠가 다른 사람이 하미랑 같은 옷 입는 게 싫다고 있는 거 다 사줬대요.
보영: 영빈오빠는 마술도 잘했는데
은영: (보영을 발로 차며) 어우 증말! 내가 그 놈의 마술을 배워서 이년을 없애든지 해야지! 진짜!
보영: 없애봐!!없애봐아!!!
채영: 옴마야이노마 돈지랄 확실히 했네. 능력 있는 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카이. 이참에 영빈이 같은 기생오래비는 깨끗이 이자뿌라. 차원이 다르다 차원이!
착찹한 하미.
씬 107. 실내. 영빈 사무실 - 오후
전화를 받는 영빈, 점점 얼굴이 굳어진다.
경준(전화): 영빈아! 이제 하미씨 그만 잊어라.
씬 108. 실외. 하미집 앞 - 저녁
가로등이 반짝거리는 하미의 집 앞에 경준과 하미가 어색하게 서
경준: 하미야. 이거 껴봐. 우리 커플링 할려고 산거야.
경준이 자신의 반지를 끼고 하미에게 여자껄 건네준다.
순간 경준의 손가락을 살피는 하미.
경준의 손가락에는 영빈에게 받은 하미의 반지가 보이지 않는다.
하미: (눈이 동그래져서) 전에 있던 반지는?
경준: 어, 그건 이거 끼려구 버렸어.
하미: (깜작 놀라서) 버려요?
경준: 어! 그거 좋은 것도 아니었잖아, 끼고 있으니까 도금도 벗겨지고 쫌 그렇더라고 그래서 겸사겸사 이걸 산거야.
이해가 안 되는 하미.
하미: 도금이 벗겨져? 아니 그게 왜 도금이 벗겨져요? 순금 반진데
경준: 순금? 그 반지 순금 아니야, 분명히 도금이 벗겨졌는데. (잠시 의아해하더니 그럴 리가 없을 텐데 하는 표정으로) 영빈이 그 놈이 그럼 나한테 가짤 줬나?
하미: 아니야, 영빈이 오빠가 끼고 있던 것도 가짜반지였어.
도무지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하미.
경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는다.
경준: 그럼 영빈이 그놈이 반지 팔아먹고 나한테도 가짤 줬구나 돈이 급하니까 별짓을 다 하네 참
하미도 경준의 말이 이해가 된다는 듯 쓴 웃음을 진다.
잠시 고민하는 하미.
하미: 경준씨, 저는요.(머뭇거리다가) 예의로 사람을 만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이때 영빈이 경준과 하미 앞에 나타난다.
느닷없는 영빈의 출현에 놀라는 경준과 하미.
영빈이 다짜고짜 경준에게 돈 봉투를 건넨다.
영빈: 자 여기 빌렸던 천만 원!!! 이거 받고 없던 일로 합시다.
하며 하미의 손을 잡고 갈려는 영빈.
영빈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혹스런 하미, 영빈의 손을 뿌리친다.
하미: 왜 이래?
경준: 뭐하는 짓이야?
영빈: 뭐하긴 빌린 돈 갚는 거지.
경준: 왜? 이제 와서 생각하니까 아까워서 물리려고?
영빈: 난 단지 내 잘못을 뉘우치는 행동을 하고 싶을 뿐이야.
하미가 끼어든다.
하미: 그런다고 내 마음이 돌아설 줄 알아?
하미의 지원에 힘을 얻은 경준.
경준: (비아냥거리며) 영빈아, 너 그 돈 어디서 구걸해서 얻어 왔는 진 모르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어. (하미를 넌지시 보며) 안 그래 하미야?
욱하는 영빈.
영빈: 뭐야?
(퍽! 경준에게 뛰어들어 한 방 치는 영빈)
영빈과 경준이 뒤엉켜서 싸운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는 식당 안.
둘의 싸움에 놀라 울던 하미가, 비명에 가까운 지른다.
하미: 그만들 해.
하미의 비명에 싸움을 멈추는 경준과 영빈. 둘에게 지르는 하미.
하미: 지금 뭣들 하는 짓이야. 내가 물건이야. 너네들이 돈 주고 사고팔게 그리고 여기가 동물의 세계야 숫컫들이 싸워서 이기면 암컷을 차지하는 그런 거냐고? (울컥)
뛰쳐가는 하미, 바닥에 누워 엉켜 있는 영빈과 경준, 영빈 하미를 보고는 더 경준의 얼굴을 때린다.
영빈이 하미를 쫒아 뛰어 온다.
영빈: 하미야. 내가 잘못했어!
영빈에게 울며 치는 하미.
하미: 다 싫어. 다 싫으니까 나 좀 제발 내버려 둬.
하미가 뛰어 집 도망간다.
씬 109. 실내. 하미 방안 - 밤
하미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쓴다.
이불 속에서 엉엉 우는 하미.
109-A. 시간경과
하미가 이불 속에서 부은 얼굴을 내밀면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온다.
다시 이불 속으로 머리를 묻는 하미.
시간이 지나 눈을 뜨면 저녁노을이 창밖을 미친다.
다시 눈을 감는 하미.
밤이 지나 다시 다른 날 아침이지만 눈을 감는 하미.
하미 NA: 누군가가 사랑은 한가지의 기쁨과 천 가지 고통이라고 말했다고 합한 가지 기쁨을 누리느니, 천 가지 고통에서 벗어나는 걸 택했
다시 눈을 뜨는 하미.
창문밖엔 비가 내리고
핸드폰을 열고 영빈이 보냈던 문자를 보는 하미.
영빈에게로부터 처음 잘못 보내진 문자.
첫 키스 후 영빈이 보낸 하트모양의 문자 등등을 하나씩 지워 간다.
이윽고, 이부자리를 힘차게 박차고 일어나는 하미.
씬 110. 실외. 하미집 앞 - 오후
하미가 집을 나서자 비가 온다.
비속에 하나둘씩 섞여 내리는 알파벳 ‘B'.
하미가 손을 뻗어 비를 받으면 손에서 부서지는 알파벳 B.
하미는 마음도 부서진다.
하미가 우산을 펴들고 밖으로 나가자 우산에 튕겨 나가는 B.
우산으로 비를 막으며 빗속을 당당히 걸어가는 하미의 모습에 왠지 비장함이 느껴진다.
하미 NA: ‘운명’ 이라고 믿었던 영빈 오빠는 그냥 스쳐가는 ‘우연’ 이었나 봅내게 사랑이란 감정을 어렴풋이 느끼게 해준 B형 남자를 난 그렇게 잊었
씬 111. 기념일들
111-A. ☆ 화이트 데이 3월 14일 (화이트 데이를 상징하는 사탕에 인서트 자막) - 사랑하는 연인에게 달콤한 사탕을 주는 날.
카페의 쇼윈도 밖으로 작은 사탕 바구니부터 (약간 오바로) 집채만 한 사탕바구니까지 들고 다니는 행렬을 보며 궁상맞게 츄파춥스 빨고 있는 하미. 사탕을 깨물어 먹다가 혀를 씹었는지 얼굴이 일그러진다.
111-B. ■ 블랙 데이 4월 14일 (블랙 데이를 상징하는 자장면에 인서트 자막) - 짝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위로의 짜장면을 먹는 날.
중국집에서 맘 상한 얼굴로 채영과 함께 자장면 곱빼기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옆 에서 서로 자장면을 입으로 씹어서 키스로 먹여주는 커플 보고 구역질하는 흉내를 낸다.
111-C. ♧ 로즈데이 5월 14일 (로즈데이를 상징하는 장미에 인서트 자막) - 밸런타이와 화이트데이의 사랑고백 확인하는 날
이대 앞 옷가게 거리 은 꽃다발부터 5톤 화물트럭에 가득 실은 장미꽃트럭까지 선물 받는 여대생들. 머리에 장미꽃 하나씩 꼽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하미와 채영.
111-D. ♡ 키스 데이 6월 14일 (키스데이를 상징하는 여자의 입술자국에 인서트 자막) - 사랑을 진한 키스로 확인 하는 날.
거리거리마다 키스하는 커플들의 모습. 갑자기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하미와 채영. 약간의 레즈 분위기로 둘이 키스하려는 듯 얼굴을 밀착시키며 거의 할 듯하다가 웃음이 나는지 서로 하 하 입 냄새 먹이기 싸움을 .
111-E. ○ 실버 데이 7월 14일 (실버데이를 상징하는 은반지 커플링에 인서트 자막) - '은'으로된 커플반지로 장래를 약속하는 날.
금은방. 커플들끼리 은반지 커플링 하는데 꼬장으로 이거 줘보세요! 저거 줘보세요! 금은방 주인 혼란스럽게 만들며 정신 쏙 빼놔서 결국 손님들 다 나가고 씩 웃으며 금은방 나오는 하미.
111-F. ♪ 그린 데이 8월 14일 (그린데이를 상징하는 산 그림에 인서트 자막) -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산을 찾아 둘이 손잡고 걸어 오르면서 삼림욕을 하며 건강을 다지는 날.
소주 산의 로고인 산 모양에서 줌 아웃소줏집. 하미와 채영, 산 소주를 부어라 마셔라 .
111-G. ▣ 뮤직 & 포토 데이 9월 14일 (연인의 즉석 사진에서 인서트 자막) - 나이트클럽 등 음악이 있는 곳에서 친구들을 모아놓고 자랑스럽게 연인을 소개 둘 사이를 공식화하는 날.
애인이 없는 하미, 남자친구가 생긴 보영과 은영 때문에 할 수 찍사 노릇을 .
씬 112. 실내. 백화점 안. 엘리베이터 - 밤
쇼핑백을 양손에 잔뜩 들고 채영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하미.
하미: (채영의 몸을 창가로 이끌며) 언니, 이렇게 해봐?
영빈과 했었던 수퍼맨 놀이를 재연하는 하미. 재미있는 채영.
슈퍼맨 놀이를 하며 건물 상층으로 올라간 하미와 채영, 즐거운 듯 키키덕 거린다.
채영: (재밌어 죽겠다는 듯) 니 이런 건 어디서 배웠나?
하미: (무심코) 어 영빈이 오빠.
영빈이라는 이름에 잠시 둘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하미,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표정을 추스르며, 지하주차장으로 가기위해 [B3] 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르며 무심결에 버튼을 바라보니 검지로 ‘3’ 이 가려져 'B'라는 글자만이 하미의 눈에 들어온다.
하미,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검지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매만진다.
채영, 그런 하미의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본다.
채영: 니 아직도 그놈아 못 잊고 있나?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하미.
채영: 니를 돈 받고 팔았는데도?
아무 말 없는 하미.
채영: 네가 준 반지를 부록으로 줬는데도 보고 싶단 말이가!!
하미, 고개를 끄덕인다
채영: (한숨을 푸욱- 쉬더니) 그 비열하고, 비겁하고, 비굴한 B형 머스마가 그리 좋다면! 꼭 니가 알아둘 일이
채영을 올려다보는 하미.
채영: 그 반지! 니가 영빈 이한테 준 그 반지 말이다! 그 금반지! 니가 그놈아 줄 것 같아서 내가 도금반지로 바꿔치기 해놓은 기다. 가가 끼고 있는 기, 니가 준거 맞다.
벙찌는 하미.
하미: 머어?
채영: 미안타 나도 다 널 위해서 그란 긴데 니 감정이 그리 큰지 몰랐다.
그대로 굳어버린 하미.
씬 113. 실내. 백화점 안. 엘리베이터 - 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뛰쳐나온 하미.
이때 하미 옆을 지나가던 여자 고등학생들이 하미를 보며 호들갑을 떤다.
고딩1: 야 야. 저기 B형 남자친구의 주인공 아냐?
여자 고등학생 2, 맞다 며 더더욱 호들갑을 떤다.
고딩 2: 맞네. 맞네. B형 남친의 하미네 야 졸라 이쁘다.
하미는 고딩들이 하는 무슨 말인지 몰라 의아하다.
이때 핸드폰으로 은영에게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는 하미.
은영: (상기된 전화 ) 하미야. 난데 너 인터넷에 뜬 B형 남자친구 봤어?
하미는 도대체 뭔 소린지 통 모르겠다.
씬 114. 실내. PC방 - 밤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는 하미, 은영, 보영.
보영: 인터넷 기사에서 봤는데, 영빈 오빠 인터넷 땜에 꽤 유명해 졌잖아, 그래서 어느 유명한 모바일 콘텐츠회사에서 밀어 주기로 했데?
모니터 화면에는 B형 남자친구라는 제목이 뜨고 이윽고 영빈이 직접 만든 동영상이 보여지며 영빈의 내레이션이 흘러 나온다.
동영상에는 영빈이 뒤카로 찍은 하미와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영빈: (내레이션) B형 남자랑 사귀지 마세요.
항상 성급하고 단순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니까요.
A형처럼 세심하게 상대방을 배려 할 줄 몰라요.
O형처럼 당신을 책임감 있게 이끌어 주지도 못해요.
AB형처럼 환상이나 꿈을 당신에게 들려주지도 못해요.
B형 남자를 사랑하지 마세요.
그저 변덕스럽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바보니까요.
A형처럼 완벽하게 당신을 감동시키지 못해요.
O형처럼 언제나 자신 있게 당신에게 웃어주지도 못해요.
AB형처럼 로맨틱한건 기대 할 수도 없어요.
B형 남자를 혹시 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정말 사랑 하셨네요.
눈물 흘릴 일이 가슴 아픈 일이 많겠네요
하지만. 그것만 알아주세요.
B형 남자가 당신을 사랑이고 말했다면 목숨을 버릴 만큼 세상에서 당신만을 사랑하는 거에요.
B형 남자가 당신을 보고 웃는 건 정말 좋아서 마음이 터질 것 같아서 그런 거에요.
B형 남자의 사랑
너무 바보 같지만, 표현도 잘 못하고, 겉보기엔 장난 같지만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사랑의 끝을 생각하지 않아요.
세상에 당신밖에 생각하는 그런 바보 같은 B형남자니까요.
동영상을 보자 영빈과의 추억이 울컥 생각나는 하미,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온다.
씬 115. 실외. 거리 - 밤
울면서 빗속을 뛰어가는 하미, 영빈에게 핸드폰을 해보지만 연결되지 않는다.
씬 116. 실내. 영빈의 사무실 - 밤
흠뻑 비에 젖은 하미.
영빈의 사무실 뛰어 들어온다
사무실은 떠들썩한 분위기이다.
참석한 손님들에게 둘러싸여 바쁜 영빈.
사람들을 따라 입구로 들어가면, 영빈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고
하미도 그 사람들 뒤를 따라 조심히 들어간다.
영빈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하미.
순간 늘씬늘씬하고 섹시한 여자들 사이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영빈의 모습이 하미의 시선에 들어온다.
하미는 도저히 다가설 자신이 생기지 않는다.
갑자기 영빈이 자신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영빈의 시선을 피하려 엉겁결에 몸을 돌리는 하미.
순간, 뒤에서 음식을 나르던 사람과 부딪힌다.
와장창! 이어지는 순간의 어색한 정적!
너무도 창피한 하미, 쓰라린 무릎을 만지며 일어나려는데, 손 하나가 쑥 들어온다.
영빈: 하미야.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이 하미에게 집중.
하미는 감정이 북 받힌다.
하미: 야! 이 거지 밥통 B형 같은 놈아! 사과한답시고 이런 시답지 않은 거 만들어서 돈이나 벌려고 하지! 난 안중에도 없으면서 말야. 어쩜 그렇게 하나도 안 변했니?
울면서 치는 하미에게 다가가는 영빈.
하미, 뛰쳐나간다.
씬 117. 실외. 건물 밖 - 밤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하미,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주위를 둘러보다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에 오르는 하미.
천천히 출발하는 버스.
하미의 눈에서는 어느덧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탕! 탕! 그때 버스를 치며 세우는 누군가, 영빈이다.
놀라는 하미.
들도 쳐다본다.
버스를 멈추고 앞문을 열어주는 버스기사.
버스입구에 선체 머뭇거리고 있는 영빈.
운전기사: (짜증을 내며) 뭐해요? 안 타요?
영빈에게는 버스계단이 무척이나 높아 보인다.
구역질이 나는 영빈.
85-A. 영빈의 회상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영빈이 버스 문에 옷이 끼어 메달려 달려온다.
결국 버스는 서고 버스에 매달려서 필사 뛰어왔던 영빈은 기진맥진해 구토를 .
구토를 하던 영빈은 탈진해 쓰러진다.
쓰러진 영빈의 시선에 비치는 버스가 마치 괴물같이 보인다.
씬 118. 다시 현재
버스 문 앞에서 머뭇거리던 영빈, 무언가 결심을 한 듯 버스계단을 단숨에 오른다.
영빈: (운전기사에게) 얼마죠?
운전기사: 하, 이 사람이 버스 값도 모르고 탔나? 800원!
영빈: 예!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요금 통에 넣는 영빈.
하미에게로 엉거주춤하게 다가가는 영빈, 서있는 모습이 불안하다.
서서히 출발하는 버스.
하미 앞에 선 영빈, 현기증을 느끼는 듯하다.
영빈: 앉아도 되지?
하미 아무 말 영빈을 올려보다 이내 창 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자리에 앉는 영빈.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멀미를 참으려고 애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