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다이몬의 소리를 듣는다고 아테네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아테네 사람들에게 인간의 내면에 있는 다이몬을 믿고 섬겨야 하며 다이몬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다이몬은 동방 페르시아의 조러아스터교에서 발원되었고 피타고라스를 거쳐서 소크라테스에게 유입된 신이다.
소크라테스는 두 차례에 걸친 아테네의 재판 절차를 거쳐서 독배형을 선고 받았다.
소크라테스의 기소장에 따르면 그의 죄목은 다음의 두 가지다. 첫째, 아테네 시민이 믿는 신들이 아닌, 동방 페르시아에서 건너온 이교도의 신 다이몬을 섬긴 것.
둘째, 다이몬을 섬기도록 아테네 젊은이들을 부추김으로써 그들을 타락시킨 것.
다이몬daimon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인 데몬demon은 오늘날 '악마 또는 악령'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소크라테스는 델피 신전에 새겨진 금언, 즉 "너 자신을 알라(Gnoti seauton)"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였다.
소크라테스가 바로 "그노티 세아우톤(Gnoti seauton)"과 관계된 주장 때문에 죽게 된 점에 주목해야한다.
그노티세아우톤 즉 너자신을 알라.
Gnothi 그노티, 초월적 영적지식을 알라고 말하고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한다.
첫째, 소크라테스가 아무런 죄가 없는 데도 억울하게 모함을 받아서 죽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소크라테스가 모함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하게 되면, 아테네 시민들이 왜 재판을 엄정한 절차에 의거해 두 차례나 진행했는데도 결국 그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한 주장은 소크라테스를 제외한 나머지 그리스 시민들을 일순간에 무지몽매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릴 위험성이 있다.
둘째, 소크라테스는 단순히 모함을 받았던 것이 아니라, 그리스 시민들이 그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소크라테스가 죽은 이유는 "그노티 세아우톤"이라는 말을 젊은이들에게 설파했던 것과 관계가 있다. 사실 그리스 시대에는 그러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소크라테스가 그리스 젊은이들에게 설파했던 것은 단순히 "너 자신을 알라(Gnoti seauton)"는 말이 아니었다.
델피 신전에서 가장 지혜로운자라 신탁을 받은 소크라테스는 델피 신전의 금언을 깊이 받아들인다.
이런 점에서 소크라테스가 그리스 젊은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요지는 바로 "너 자신의 다이몬(daimon)을 알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 다이몬이라는 표현 때문에 재판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에게 상식이나 사회적인 율법보다는 내면의 목소리, 즉 다이몬의 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소크라테스는 사회의 어른들이 젊은이들의 내면 목소리, 즉 다이몬을 믿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과거 아테네 시민들은 그러한 소크라테스의 사상이 사회의 가치체계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그리스 시민들은 젊은이들의 다이몬이 마치 데몬 같은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발장의 내용은 "소크라테스는 범죄인이다. 청년들에게 유해하고 파멸적인 영향을 주고 국가가 인정하는 신을 믿지 않으며 다른 새 귀신을 제사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다이몬의 소리가 들려 길을 가던 중에도 갑자기 그 자리에 서서 몇 시간 동안 하늘을 멍하게 쳐다보면서 넋을 잃고 있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다이몬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다이몬은 인간의 인생에서 알 수 없고 느닷없는 어떤 조종자를 나타낸다.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질 때, 호메로스의 영웅들은 자신들이 다이몬이란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혔다고 생각한다.
그 힘은 초자연적인 것들 모두, 그러니까 신들까지 포함한 희랍 신화에 등장하는 온갖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인간을 제압한다는 측면에서 다이몬은 운명의 의미도 있다. 헤시오도스에 오면 희랍의 전설상의 시대인 황금시대의 사람들이 죽어서 그 靈이 수호자가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다이몬이라는 설명이 등장한다. 이 다이몬은 개인의 魂 속에 있으면서 개인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킨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일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도 가져올 수 있어서, 다이몬이 좋은 일을 가져오는 경우에는 그것을 에우다이몬이라고 부른다. 에우(eu)는 희랍어로 ‘좋다’는 뜻의 접두사라서 이것은 결국 행복을 뜻한다. 나쁜 것을 가져오는 경우는 카코다이몬이라고 했는데, 카코(kako)는 에우와 반대되는 뜻이니 결국 불행을 뜻한다.
기원전 6세기 헤라클레이토스는 사람의 성품이 수호신(다이몬)이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희랍인의 심성에서 다이몬이 지녀온 역사를 잘 압축해 주는 말이다.
다이몬은 인간의 운명을 지배하는 힘이고, 이것이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고한다.
첫댓글 모바일이라 추천을 못눌러 아쉽군요
잘 읽고 갑니다
흥미로운 글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