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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1일 일요일
[백] 주님 부활 대축일 - 파스카 성야
대영광송신경
파스카 성야의 모든 예식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교회 전례에서 가장 성대하게 거행한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날을 기념한다. 따라서 교회는 장엄한 전례로, 죽음을 이기시고 참된 승리와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한다.
성야의 장엄한 시작, 빛의 예식
불 축복과 파스카 초의 마련
성당 바깥 적당한 자리에 화롯불을 준비한다. 사제는 교우들이 모인 다음에 봉사자들과 함께 그리로 간다. 봉사자 한 사람이 파스카 초를 들고 간다. 행렬 십자가와 촛불은 들고 가지 않는다.
성당 바깥에 불을 준비할 수 없을 때에는 성당 문 안쪽에서 할 수도 있다(13항 참조).
사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고 말하며 신자들과 함께 십자 성호를 긋는다. 이어서 사제는 보통 때처럼, 모여 있는 교우들에게 인사하고 아래의 말이나 비슷한 말로 성야 예식을 간단히 풀이한다.
+ 형제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거룩한 이 밤에
교회는 온 세상의 모든 자녀에게
이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도록 권고합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구원의 신비를 경축하며
주님의 파스카를 기념할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도 죽음을 이기고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그다음에 사제는 팔을 벌리고 아래와 같이 기도하며 불을 축복한다.
╋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자를 통하여 신자들에게 사랑의 불을 놓아 주셨으니
새로 마련한 이 불을 ? 거룩하게 하시어
저희가 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며 천상의 삶을 갈망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영원한 빛의 축제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새 불을 축복한 다음에 봉사자 한 사람이 파스카 초를 들고 주례 사제 앞으로 간다. 사제는 파스카 초에 필기구로 십자를 긋고, 십자 위에 그리스 글자 A, 십자 밑에 Ω를 쓰고, 십자의 팔 위와 아래 칸에 그해 연도의 네 숫자를 한 자씩 쓰며, 그 사이사이에 아래와 같이 말한다.
1. 주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십자의 세로줄을 새기며)
2. 시작이며 마침이시고 (십자의 가로줄을 새기며)
3. 알파이며 (십자의 세로줄 맨 위에 A를 새기며)
4. 오메가이시고 (십자의 세로줄 맨 아래에 Ω를 새기며)
5. 시간도 (십자의 왼쪽 위 칸에 그해 연도의 첫 숫자를 새기며)
6. 시대도 주님의 것이오니 (십자의 오른쪽 위 칸에 둘째 숫자를 새기며)
7. 영광과 권능이 (십자의 왼쪽 아래 칸에 셋째 숫자를 새기며)
8.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아멘. (십자의 오른쪽 아래 칸에 마지막 숫자를 새기며)
사제는 십자와 다른 글자들을 새기고 나서 초에 파 놓은 구멍에 향덩이를 십자 모양으로 하나씩 순서대로 꽂으며 말한다.
1. 주 그리스도님,
2. 거룩하시고
3. 영광스러우신 상처로
4. 저희를 지켜 주시고
5. 보살펴 주소서. 아멘.
화롯불을 성당 밖에 준비할 수 없을 때에는 형편에 맞추어 불 축복 예식을 거행한다. 교우들이 다른 때처럼 성당에 모인 다음에 사제는 파스카 초를 든 봉사자들과 함께 성당 문 쪽으로 간다. 교우들은 할 수 있으면 사제가 있는 쪽으로 돌아선다. 사제는 위 9항과 같이 인사하고 풀이한다. 그다음에 위 10-12항과 같이 불을 축복하고 파스카 초를 마련한다.
사제는 새 불에서 파스카 초에 불을 댕기면서 아래와 같이 기도한다.
╋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그리스도님
이 빛으로 저희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소서.
앞에서 말한 예식들과 관련하여 주교회의는 민족들의 문화에 더 잘 어울리는 다른 양식을 정할 수 있다.
행렬
파스카 초에 불을 댕긴 다음 봉사자 한 사람이 화로에서 불잉걸을 집어 향로에 넣는다. 사제는 보통 때처럼 향을 넣는다.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알맞은 봉사자가 파스카 초를 받아 들고 행렬을 시작한다. 향로 봉사자는 향이 피어오르는 향로를 들고, 파스카 초를 들고 가는 부제나 봉사자 앞에 서서 간다. 사제와 봉사자들과 교우들이 그 뒤를 따른다. 모두 불을 붙이지 않은 초를 손에 들고 간다.
성당 문에서 부제는 멈춰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노래한다.
╋ 그리스도 우리의 빛.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제는 파스카 초에서 자기 초에 불을 댕긴다.
그다음 부제는 성당 가운데에 이르러 멈춰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다시 노래한다.
╋ 그리스도 우리의 빛.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모든 이가 파스카 초에서 자기 초에 불을 댕기고 행렬을 계속한다.
부제는 제대 앞에 이르러 교우들을 바라보고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세 번째로 노래 한다.
╋ 그리스도 우리의 빛.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다음에 부제는 독서대 옆이나 제단 안에 마련된 큰 촛대에 파스카 초를 놓는다.
그리고 성당 안의 불을 모두 켠다. 다만 제대 초는 켜지 않는다.
파스카 찬송
제대에 이르러 사제는 주례석으로 가고 자기 초를 봉사자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미사에서 복음 봉독 전에 하는 것처럼 향로에 향을 넣고 축복한다. 부제는 사제에게 다가가 축복하여 주십시오. 하며 축복을 청한다. 사제는 조용히 아래와 같이 말하며 축복한다.
╋ 주님께서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
그대가 주님의 파스카 찬송을 합당하고 충실하게 선포하기를 빕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부제는 응답한다.
● 아멘.
부제 아닌 다른 사람이 파스카 찬송을 할 때에는 이 축복을 생략한다.
부제는 예식서와 초에 분향하고 독서대나 간이 독서대에서 파스카 찬송을 한다. 이때 모든 이는 손에 촛불을 켜 들고 서 있는다.
부제가 없으면 주례 사제나 공동 집전하는 다른 사제가 파스카 찬송을 할 수 있다. 평신도 선창자가 이 파스카 찬송을 할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아래 ( ) 안의 권고 여기 모인 ……찬양하게 하소서.와 인사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를 생략 한다.
파스카 찬송 긴 노래
╋ 용약하여라, 하늘 나라 천사들 무리.
환호하여라, 천상의 거룩한 영들아.
구원의 우렁찬 나팔 소리,
선포하여라, 위대한 임금의 승리.
땅도 기뻐하여라, 찬란한 광채 너를 비춘다.
영원하신 임금의 눈부신 광채로
이 세상의 온갖 어두움 모두 사라져 버렸네.
기뻐하여라, 어머니인 교회
부활하신 주님 빛이 가득한 교회.
백성의 드높은 찬양 노래 이 성당에서 울려 퍼진다.
(여기 모인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 거룩하고 놀라운 빛을 바라보며
우리 함께 전능하신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간청합시다.
아무 공덕도 없는 저를 부르시어 성직 대열에 세우셨으니
주님의 찬란한 빛을 비추시어
이 파스카 초로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와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과 뜻을 다하여 소리 높여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옵니다.
외아드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영원하신 아버지께 아담의 빚을 갚으시고
거룩한 피로 옛 죄를 씻으셨나이다.
이 파스카 축제에서
참된 어린양 죽임을 당하시어
문설주에 바른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이 밤에 주님께서는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자손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시어
홍해를 마른 발로 건너게 하셨나이다.
이 밤에 불기둥의 빛으로
죄악의 어두움을 몰아내셨나이다.
이 밤에 온 세상 어디서나
세속의 악습과 죄악의 어두움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구하시어
은총을 다시 주시고 거룩하게 하여 주셨나이다.
이 밤에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고 부활하시어
저승에서 승리하여 오르셨나이다.
그리스도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셨으면
우리의 태어남에 무슨 뜻이 있으랴.
오, 놀라워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자비.
오, 크시어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
종을 속량하시려 아들을 내어 주셨네.
오, 참으로 필요했네, 아담이 지은 죄.
그리스도의 죽음이 그 죄를 없애셨네.
오, 복된 탓이어라!
그 탓으로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네.
오, 참으로 복된 밤,
그리스도께서 저승에서 부활하신 밤
너 홀로 그 시와 때를 알았네.
이 밤은 기록된 대로
대낮 같이 밝으리니
이 밤은 나의 빛, 나의 기쁨.
이 밤은 거룩한 힘으로
모든 죄악을 몰아내고 모든 허물을 씻어 주네.
죄인들에게 깨끗함을 돌려주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찾아 주네.
미움을 물리치고 화합을 이루며 권세를 누르네.
거룩하신 아버지,
이 은총의 밤에 찬미의 저녁 제사를 받으소서.
거룩한 교회는 벌들이 만든 이 초를
봉사자의 손으로 장엄하게 바치며
아버지께 이 제사를 봉헌하나이다.
불기둥의 찬미 소리 들려오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찬란한 불이 밝혀졌네.
불꽃은 여러 갈래 퍼져 나가도
그 빛 변치도 줄지도 않으리라.
어미 벌이 마련한 이 고귀한 밀초가 녹아 흐르며
아름다운 불을 밝히네.
오, 참으로 복된 밤,
하늘이 땅과 만나고
하느님이 사람과 결합된 밤!
주님, 기도하오니
주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촛불이
이 밤의 어두움을 물리치며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
이 촛불을 향기로운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게 하소서.
이 불꽃, 샛별보다 빛나게 하소서.
결코 질 줄 모르는 빛나는 별이 되게 하소서.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님,
저승에서 부활하시어
온 인류를 밝게 비추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파스카 찬송 짧은 노래
╋ 용약하여라, 하늘 나라 천사들 무리.
환호하여라, 천상의 거룩한 영들아.
구원의 우렁찬 나팔 소리,
선포하여라, 위대한 임금의 승리.
땅도 기뻐하여라, 찬란한 광채 너를 비춘다.
영원하신 임금의 눈부신 광채로
이 세상의 온갖 어두움 모두 사라져 버렸네.
기뻐하여라, 어머니인 교회
부활하신 주님 빛이 가득한 교회.
백성의 드높은 찬양 노래 이 성당에서 울려 퍼진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와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과 뜻을 다하여 소리 높여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옵니다.
외아드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영원하신 아버지께 아담의 빚을 갚으시고
거룩한 피로 옛 죄를 씻으셨나이다.
이 파스카 축제에서
참된 어린양 죽임을 당하시어
문설주에 바른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셨나이다.
이 밤에 주님께서는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자손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시어
홍해를 마른 발로 건너게 하셨나이다.
이 밤에 불기둥의 빛으로
죄악의 어두움을 몰아내셨나이다.
이 밤에 온 세상 어디서나
세속의 악습과 죄악의 어두움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구하시어
은총을 다시 주시고 거룩하게 하여 주셨나이다.
이 밤에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고 부활하시어
저승에서 승리하여 오르셨나이다.
오, 놀라워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자비.
오, 크시어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
종을 속량하시려 아들을 내어 주셨네.
오, 참으로 필요했네, 아담이 지은 죄.
그리스도의 죽음이 그 죄를 없애셨네.
오, 복된 탓이어라!
그 탓으로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네.
이 밤은 거룩한 힘으로
모든 죄악을 몰아내고 모든 허물을 씻어 주네.
죄인들에게 깨끗함을 돌려주고
슬퍼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찾아 주네.
오, 참으로 복된 밤,
하늘이 땅과 만나고
하느님이 사람과 결합된 밤!
거룩하신 아버지,
이 은총의 밤에 찬미의 저녁 제사를 받으소서.
거룩한 교회는 벌들이 만든 이 초를
봉사자의 손으로 장엄하게 바치며
아버지께 이 제사를 봉헌하나이다.
주님, 기도하오니
주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촛불이
이 밤의 어두움을 물리치며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
이 촛불을 향기로운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게 하소서.
이 불꽃, 샛별보다 빛나게 하소서.
결코 질 줄 모르는 빛나는 별이 되게 하소서.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님,
저승에서 부활하시어
온 인류를 밝게 비추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모든 밤샘 전례의 어머니인 파스카 성야에서는 구약에서 일곱, 신약에서 둘(서간과 복음), 모두 아홉 독서를 봉독한다. 할 수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밤샘 전례의 특성을 살려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모든 독서를 봉독해야 한다.
중대한 사목적 이유가 있으면 구약 성경 독서의 수를 줄일 수 있으나, 하느님 말씀의 봉독이 이 파스카 성야의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어도 구약 성경, 곧 율법서나 예언서에서 뽑은 세 독서를 읽고, 각각 그에 따른 화답송을 노래해야 한다. 탈출기 14장과 그에 따른 찬가는 결코 생략할 수 없다.
모든 이가 손에 들고 있는 촛불을 끄고 앉는다. 독서가 시작되기 전에 사제는 아래의 말이나 비슷한 말로 권고한다.
╋ 형제 여러분,
우리는 성야 예식을 장엄하게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파스카 성야에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조용한 마음으로 들읍시다.
하느님께서 일찍이 당신 백성을 어떻게 구원하셨으며
마침내 어떻게 당신 아드님을
우리에게 구세주로 보내셨는지 깊이 묵상합시다.
또한 파스카로 이룩한 이 구원을
우리 주 하느님께서 완성하여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사제가 권고한 다음에 말씀을 봉독한다. 독서자가 독서대에 가서 독서를 봉독하고 나면 시편 담당자나 선창자는 시편을 노래하거나 읊고, 교우들은 화답한다. 그 뒤에 모든 이가 일어서고, 사제는 기도합시다. 하며 잠깐 침묵 가운데 기도한 다음 독서 후 기도를 바친다. 화답송 대신에 잠깐 침묵할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기도합시다. 하고 곧바로 기도를 바친다.
제1독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2,2
1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3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4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5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 한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
7 하느님께서 이렇게 궁창을 만들어
궁창 아래에 있는 물과 궁창 위에 있는 물을 가르시자, 그대로 되었다.
8 하느님께서는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튿날이 지났다.
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곳으로 모여, 뭍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0 하느님께서는 뭍을 땅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1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푸른 싹을 돋게 하여라.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땅 위에 돋게 하여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2 땅은 푸른 싹을 돋아나게 하였다.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였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다.
14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궁창에 빛물체들이 생겨,
낮과 밤을 가르고, 표징과 절기, 날과 해를 나타내어라.
15 그리고 하늘의 궁창에서 땅을 비추는 빛물체들이 되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6 하느님께서는 큰 빛물체 두 개를 만드시어,
그 가운데에서 큰 빛물체는 낮을 다스리고 작은 빛물체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리고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느님께서 이것들을 하늘 궁창에 두시어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낮과 밤을 다스리며 빛과 어둠을 가르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나흗날이 지났다.
20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에는 생물이 우글거리고, 새들은 땅 위 하늘 궁창 아래를 날아다녀라.”
21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큰 용들과 물에서 우글거리며
움직이는 온갖 생물들을 제 종류대로,
또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제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22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번식하고 번성하여 바닷물을 가득 채워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닷샛날이 지났다.
24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생물을 제 종류대로,
곧 집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25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집짐승을 제 종류대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제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2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2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28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30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31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엿샛날이 지났다.
2,1 이렇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2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26-31ㄱ
1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2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28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30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31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04(103),1-2ㄱ.5-6.10과 12.13-14ㄴ.24와 35ㄷ(◎ 30 참조)
◎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 하느님, 당신은 참으로 위대하시옵니다. 존엄과 영화를 입으시고, 광채를 겉옷처럼 두르셨나이다. ◎
○ 땅을 기초 위에 든든히 세우시니, 영영 세세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바다로 땅을 옷처럼 덮으시니, 산 위까지 물이 가득 찼나이다. ◎
○ 골짜기마다 샘물 터뜨리시니, 산과 산 굽이굽이 흘러내려, 하늘의 새들은 그 곁에 깃들이고,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나이다. ◎
○ 당신 거처에서 산에도 물 대시니,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가축을 위하여 풀이 나게 하시고, 사람을 위하여 나물 돋게 하시나이다. ◎
○ 주님, 당신 업적 얼마나 많사옵니까! 그 모든 것 당신 슬기로 이루시니, 온 세상은 당신이 지으신 것으로 가득하옵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또는>
33(32),4-5.6-7.12-13.20과 22(◎ 5ㄴ 참조)
◎ 주님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여시고, 당신 입김으로 천상 만군 만드셨네. 그분은 둑을 쌓아 바닷물을 모으시고, 깊은 물을 곳간에다 넣으신다. ◎
○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주님은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모든 사람을 살펴보신다. ◎
○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제1독서 후 기도
<창조>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놀라우신 섭리로 저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셨으니
한처음에 세상을 창조하신 위대한 업적과
마지막 때에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신
놀라운 구원을 깨닫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또는>
<인간 창조>
╋ 기도합시다.
하느님,
사람을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셨으니
저희가 굳건한 마음으로 죄의 유혹을 물리치고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2독서
<우리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2,1-18
그 무렵 1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3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두 하인과 아들 이사악을 데리고서는,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팬 뒤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곳으로 길을 떠났다.
4 사흘째 되는 날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자, 멀리 있는 그곳을 볼 수 있었다.
5 아브라함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에 머물러 있어라.
나와 이 아이는 저리로 가서 경배하고 너희에게 돌아오겠다.”
6 그러고 나서 아브라함은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가져다 아들 이사악에게 지우고,
자기는 손에 불과 칼을 들었다. 그렇게 둘은 함께 걸어갔다.
7 이사악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아버지!” 하고 부르자,
그가 “얘야, 왜 그러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이사악이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묻자,
8 아브라함이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 하고 대답하였다.
둘은 계속 함께 걸어갔다.
9 그들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곳에 다다르자,
아브라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았다.
그러고 나서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10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11 그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아브라함은 가서 그 숫양을 끌어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14 아브라함은 그곳의 이름을 ‘야훼 이레’라 하였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주님의 산에서 마련된다.’고들 한다.
15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16 말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17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너의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18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2,1-2.9ㄱ.10-13.15-18
그 무렵 1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9 그들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곳에 다다르자,
아브라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았다.
10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11 그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아브라함은 가서 그 숫양을 끌어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15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16 말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17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너의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18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6(15),5와 8.9-10.11(◎ 1)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 주님은 제 몫의 유산, 저의 잔. 당신이 제 운명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언제나 제가 주님을 모시어, 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
○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 뛰노니, 제 육신도 편안히 쉬리이다. 당신은 제 영혼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구렁을 보지 않게 하시나이다. ◎
○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 ◎
제2독서 후 기도
<아브라함의 제사>
╋ 기도합시다.
믿는 이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온 세상에 하느님의 자녀들을 번성하게 하시고
일찍이 하느님의 종 아브라함을
만백성의 조상으로 삼겠다고 하신 맹세를
파스카의 성사로 이루시니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저희가
새사람이 되어 충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3독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4,15―15,1ㄱ
*이 독서는 결코 생략할 수 없다.
그 무렵 1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
16 너는 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가게 하여라.
17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너희를 뒤따라 들어가게 하겠다.
그런 다음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18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9 이스라엘 군대 앞에 서서 나아가던 하느님의 천사가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갔다.
구름 기둥도 그들 앞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가 섰다.
20 그리하여 그것은 이집트 군대와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자 그 구름이 한쪽은 어둡게 하고, 다른 쪽은 밤을 밝혀 주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아무도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22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23 뒤이어 이집트인들이 쫓아왔다.
파라오의 모든 말과 병거와 기병들이 그들을 따라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24 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고, 이집트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다.
25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집트 병거들의 바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어,
병거를 몰기 어렵게 만드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을 피해 달아나자.
주님이 그들을 위해서 이집트와 싸우신다.” 하고 말하였다.
26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다 위로 손을 뻗어,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로 물이 되돌아오게 하여라.”
27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날이 새자 물이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도망치던 이집트인들이 물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인들을 바다 한가운데로 처넣으셨다.
28 물이 되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선
파라오의 모든 군대의 병거와 기병들을 덮쳐 버렸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29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30 그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주셨고,
이스라엘은 바닷가에 죽어 있는 이집트인들을 보게 되었다.
31 이렇게 이스라엘은 주님께서 이집트인들에게 행사하신 큰 권능을 보았다.
그리하여 백성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과 그분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15,1 그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이 노래를 불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고 바로 화답송을 한다.>
화답송탈출 15,1ㄷㄹㅁ-2.3-4.5-6.17-18(◎ 1ㄷㄹ)
◎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
○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 기마와 기병을 바다에 처넣으셨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하셨네. 주님은 나의 하느님, 나 그분을 찬미하리라. 내 조상의 하느님, 나 그분을 높이 기리리라. ◎
○ 주님은 전쟁의 용사, 그 이름 주님이시다. 파라오의 군대와 병거를 바다에 내던지시니, 뛰어난 장수들이 갈대 바다에 빠졌네. ◎
○ 바닷물이 그들을 덮치니, 돌처럼 깊이 가라앉았네. 주님, 당신 오른손이 권능과 영광을 드러내시니, 주님, 당신 오른손이 원수를 짓부수셨나이다. ◎
○ 당신은 그들을 데려오시어, 당신 소유의 산에 심으셨나이다. 주님, 그 산은 당신 거처로 삼으신 곳, 주님 손수 세우신 성소이옵니다. 주님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리시나이다. ◎
제3독서 후 기도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넘>
╋ 기도합시다.
하느님,
그 옛날 이집트에서 이루신 기적을 오늘도 보여 주시니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손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파라오의 억압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새로 나는 세례의 물로 인류를 구원하시고
아브라함의 자녀로 삼으시어
온 세상 사람이 선택된 민족의 충만한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또는>
╋ 기도합시다.
하느님,
이집트에서 이루신 기적의 뜻을 새 계약으로 밝혀 주시어
홍해의 물이 세례의 상징이 되고
종살이에서 해방된 백성이 그리스도 백성의 표징이 되게 하셨으니
온 인류가 하느님의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
믿음으로 하느님 백성의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제4독서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는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기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4,5-14
5 너를 만드신 분이 너의 남편 그 이름 만군의 주님이시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 너의 구원자 그분께서는 온 땅의 하느님이라 불리신다.
6 정녕 주님께서는 너를 소박맞아 마음 아파하는 아내인 양
퇴박맞은 젊은 시절의 아내인 양 다시 부르신다. 너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7 “내가 잠시 너를 버렸지만 크나큰 자비로 너를 다시 거두어들인다.
8 분노가 북받쳐 내 얼굴을 잠시 너에게서 감추었지만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긴다.”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9 “이는 나에게 노아의 때와 같다.
노아의 물이 다시는 땅에 범람하지 않으리라고 내가 맹세하였듯이
너에게 분노를 터뜨리지도 너를 꾸짖지도 않겠다고 내가 맹세한다.
10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가엾이 여기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11 너 가련한 여인아, 광풍에 시달려도 위로받지 못한 여인아.
보라, 내가 석류석을 너의 주춧돌로 놓고 청옥으로 너의 기초를 세우리라.
12 너의 성가퀴들을 홍옥으로, 너의 대문들을 수정으로,
너의 성벽을 모두 보석으로 만들리라.
13 너의 아들들은 모두 주님의 제자가 되리라. 또 네 아들들의 평화가 넘치리라.
14 너는 의로움으로 굳건히 세워지고 압박에서 풀려나리니
네가 두려워할 일이 없으리라.
또 공포에서 풀려나리니 그것이 너에게 닥쳐오지 아니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 주님, 저를 구하셨으니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 주님,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당신은 저를 구하시어, 원수들이 저를 보고 기뻐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주님, 당신이 제 목숨 저승에서 건지시고, 구렁에 떨어지지 않게 살리셨나이다. ◎
○ 주님께 충실한 이들아,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그분의 진노는 잠시뿐이나 그분의 호의는 한평생이니, 울음으로 한밤을 지새워도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리라. ◎
○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의 구원자 되어 주소서.” 당신은 저의 비탄을 춤으로 바꾸시니, 주 하느님, 영원히 당신을 찬송하오리다. ◎
제4독서 후 기도
<새로운 예루살렘>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믿음의 선조들에게 후손들의 번성을 약속하셨으니
저희를 하느님의 자녀로 삼으시어
일찍이 선조들이 믿었던 구원이
이미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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