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다 만들기
밀롱가에서 어느 순간에 어떤 딴다를 트느냐는 그것이 밀롱가의 분위기와 흐름을 통제한다는 이유로 중요하다. 한 딴다에 적절한 곡들을 넣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는 잘 배열된 딴다는 춤추는 사람들이 춤을 추고 느끼는 방법과 관련된 측면에서 음악에 쉽게 적응하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춤을 추고 있는 음악을 안다면 혹은 머리에서 떠오르는 대로 그저 스텝을 밟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따라 춤을 춘다면 잘 배열된 딴다와 그저 그런 딴다의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딴다는 한 벌의 곡들인데, 어떤 기준으로 그 곡들을 한 벌로 정할까? A와 B라는 곡을 한 벌의 딴다에 넣을 수 있지만 A와 C는 왜 안 될까? 이는 한 벌에 속하는 곡들이 유사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며 그렇지 않다면 그 곡들을 한데 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유사성은 어떤 것일까?
같은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곡들
이는 가장 으뜸가는 규칙이지만 아래 명시한 두 번째 규칙을 함께 따르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 이 자리에서 말해두자면 필자는 여러 오케스트라를 섞어서 딴다를 구성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왜 대부분의 경우 디제이들이 그것을 꼭 해야하는 것처럼 취급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다. 널리 연주한 오케스트라들은 모두 그들 고유의 딴다를 형성할 수 있을만한 충분한 곡들을 지녔다. 디제이가 얼마나 많은 곡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밀롱가와 발스 곡은 예외가 될 수도 있고 또한 디제이들은 여러 오케스트라들이 만든 밀롱가와 발스 곡을 섞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경우 이처럼 잘 섞인 딴다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을뿐더러 그 효과는 늘 그저 그렇거나 두드러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여러 오케스트라의 곡을 섞어 만든 딴다를 최대한 피하고자 한다. 섞는다 하더라고 전통 탱고가 아닌 얼터너티브 탱고만을 섞는다.
같은 시대에 녹음한 곡들
잘 알려진 탱고 오케스트라 리더들의 다수가 상당히 긴 경력을 지녔는데 여기서 몇몇을 거론해보자. 다리엔소의 첫 녹음은 1928년에 만들어졌고 마지막은 1975년도이다. 디 살리는 자신의 첫 곡을 1928년에 만들었고 마지막은 1960년도이다. 카나로는 1915년에서 1964년 사이에 3천 곡 이상을 만들었으며 경력 내내 다양한 스타일로 연주한 몇몇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그들 자신의 음악적 발전과 음악의 추세변화와 함께 그들의 음악 스타일도 때때로 바뀌었다. 1950년대에 녹음한 곡과 1930년대에 만든 곡은 같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는 사실 말고는 스피트, 악센트, 각색, 보컬의 표현과 같은 요소에서 서로 별 연관이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서로 다른 시대에 만들어진 곡들은 같은 딴다에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좀 더 쉬운 이해를 돕고자 ‘좋지 않은’ 딴다를 예로 들어보자. 디 살리의 50년대 중반 연주곡과 40년대 보컬곡을 같은 딴다에 넣거나 다리엔소의 50년대 후반 곡을 40년대 후반 곡과 함께 모은다. 또 ‘킨테토 피린초’의 탱고를 카나로의 ‘오르케스타 티피카’의 곡들과 한데 모은다.
우선 이 모든 오케스트라들은 각 시대별로 딴다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은 곡을 지녔다. 둘째 필자는 늘 같은 딴다에 속한 한곡 한곡마다 내 감정과 느낌을 바뀌기가 어렵다. 셋째 필자는 딴다에 따라 파트너를 정한다. 1940년대 디 살리의 곡들 즐겁게 춘 파트너라고 디 살리의 1950년대 연주곡을 같은 파트너와 똑같이 즐겁게 추리라는 보장은 없다. 혹은 프레세도의 30년대 초기의 곡들은 좋아하지만 그의 40년대 곡은 그렇지 않다. 필자는 한 딴다의 첫 번째 곡을 듣고 그 곡이 춤추기에 좋은지 생각하고 나서 댄스 플로어의 뛰어든다. 그 후 두 번째와 세 번째에 나오는 곡이 첫 번째 곡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에 함정에 걸린 기분이 들 것이다. 계속해서 춤을 추면서 자신의 움직임과 감정을 새로운 소리에 적응해나가려고 애쓰는 동안 마지막 네 번째 곡은 처음 들었던 곡과 다시 비슷하게 흘러간다. 만일 딴다가 이와 같이 구성되었다면 굳이 딴다를 만들 의미가 있을까?
우리의 기호에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30-40년대에 녹음된 곡들이 50년대에 만들어진 곡들보다 더 춤추기에 적합하다. 다시말해 이 두 시대의 곡들을 한데 섞으면 춤추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디제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을 한다면 가지고 있는 탱고음악이 녹음된 연도에 주의를 가져야 한다. 온라인 자료를 통해 가진 곡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힘든 작업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어떤 곡들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곡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뿐더러 자신의 탱고음악 자료도 확장하게 될 것이다.
50년대 중반으로 나아가면서 사교춤으로서의 탱고는 하향하며 살아남기 위해 오케스트라들은 ‘춤추기 위한 탱고’에서 ‘듣기 위한 탱고’로 서서히 변모해갔다.
“킨테토 피린초” 역시 프란시스코 카나로가 지휘했으며 특히 오래된 스타일의 탱고를 위한 것이다.
대략 같은 페이스와 속도를 지닌 곡
이런 경우는 BPM (곡의 빠르기, 1분간 울리는 박자의 횟수)을 세는 것이 유용하다. 한 딴다에 속한 곡들이 모두 정확히 같은 속도일 필요는 없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디제이들이 곡들의 속도 차이가 지나치게 많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어쩔 수 없이 속도의 차이가 다양하다면 느린 곡부터 시작하여 점점 빠른 곡으로 배열하는 것이 좋다. 이는 밀롱가와 발스를 틀 때 특히 중요하다. 보통 사람들은 서너 곡의 밀롱가를 추고 나서 지치는데 누가 첫 밀롱가 곡이 끝나자마자 지치는 모습을 보고 싶겠는가! 그러므로 늘 딴다 내에서 가장 느린 곡을 맨 첫 곡으로 두어야 한다. 발스 역시 속도에 민감한 음악으로 다소 빠른 곡도 있고 상당히 느린 곡도 있다. 속도의 차이가 극단적인 곡들은 같은 딴다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유사한 소리와 레벨의 곡들
대부분 탱고 디제이들은 반세기 이상 지난 곡들을 튼다. 그 당시는 녹음 기술이 지금만큼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리가 완벽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일부 음반회사들이 오래된 곡들을 CD로 옮겨서 몇몇은 다른 곡보다 음질이 더 훌륭하다. 그런 까닭에 같은 곡임에도 디스크 A에 담긴 것이 B보다 소리가 더 좋기도 하다. 물론 디제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버전의 같은 곡을 가지고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려면 경제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디제이가 기꺼이 돈을 내려 하더라고 훌륭한 음질의 버전이 이용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음질이 안 좋은 곡들을 트는 것이 불가피할 때도 있다. 만일 그런 일이 생기면 음질이 떨어지는 곡들을 다소 선명한 것들과 한데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오히려 음질이 좋지 않는 곡들을 더 좋지 않은 것처럼 들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원문 출처 - www.loksze.com (Roce's Tango Thoughts)
첫댓글 서서히 딴다가 없는 밀롱가에서 춤 추기가 어려워짐을 느끼십니까?
금요 밀롱가의 가장 큰 문제이죠..;; 딴따와 꼬르띠나.. 쩝....
네.( 디제이분이 다음딴따 곡명이나 밴드 알려주시면 더재밌을꺼같다는..ㅋㅋㅋ)
서울처럼? ㅎㅎ
그럼 목소리 좋은 첼로님께서 앞으로 다음딴다 곡명이나 밴드 알려주세요. 생각만해도 ^^
대전올 때 USB 꼭 가져와. 1000곡쯤 되니까 용량은 알아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한참 콧물 흘릴 때부터 지금까지... 에로쌉의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