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유튜브'에서 다른 나라의 만화영화를 다룬(그러니까 그 일부분을 잘라내서 올린) 움직그림('동영상'을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을 봤다.
작품의 내용은 현대인의 일상을 그린 것이고, 그것도 10대 청소년들의 연애나 사랑을 그린 것이었는데, 내가 본 부분은 여자 주인공의 어린 남동생이 자기 누나의 동무('친구'를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들이 집에 놀러온다는 말을 듣고 투덜거리고 불평하다가, 누나(여자 주인공)에게 주먹으로 얻어맞고 움츠러들고, 결국 놀러온 누나의 동무들을 (속으로는 못마땅해하면서) 맞이하러 현관으로 나가는데,
문을 열자 마주친, 맨 처음 집으로 찾아온 누나의 동무가 너무나 아름다운 10대 소녀라서, 깜짝 놀라고, 그(누나의 동무)에게 한 눈에 반해서 헤롱거리며 정신을 못 차리는 부분이었다.
나는 그 움직그림을 별 생각없이 보았는데, 그러다가 문득 호기심이 생겨 움직그림 아래에 붙은 댓글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나는 영문으로 적힌 한 댓글을 보고는 웃음을 터뜨릴 뻔했는데, 그 까닭은 내용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억을 되살려서 적자면, 한 외국인 남성(성씨로 보아서는 중남미 사람인 것 같았다)이 남긴 그 댓글의 내용은 이랬다 :
"난 이 작품에 나오는 꼬마(여 주인공의 남동생)가 한 행동을 이해해. 내가 겪은 일이랑 비슷하거든. 우리 집에는 누나의 동무인 여성들이 자주 왔고, 결국 난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랑 결혼했지."
난 그 댓글을 읽은 순간, '야, 진짜 비슷하네! 이건 뭐 허구(만화영화)보다 현실이 더 재미있잖아? 이렇게 만화영화랑 딱 맞는 일이 일어나기도 힘들 텐데!'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고, 혼자 알기는 아까워서 이 게시판에 소개하기로 했다.
허구가 현실을 닮는 걸까, 아니면 현실이 허구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지는 걸까? 아니면 그 둘이 비슷한 건 단지 '우연의 일치'일 뿐일까? 결론을 내리기가 영 쉽지 않다. 이 글에서 소개한 댓글을 읽은 뒤에는 더 그렇고.
첫댓글 더러 있는 일이지 싶긴 한 내용인데요...누나친구 여동생 친구 기타등등...
아, 제가 3 형제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나서, 남매 간의 일은 잘 알지 못하는지라, 저 사례가 재미있게 여겨져서 소개한 거예요.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