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4교구본사 고창 선운사(주지 법만 스님)가 영유아 관련 보육 및 상담, 교육, 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선운사 육아종합지원센터는 교계 첫 시설로 불교계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영역이라는 점에서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창군 육아종합지원센터 교계 첫 수탁…영역 확대 육아관련 토탈서비스 가능 6월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 전북서남권역서 최초 운영 인근에 불교종합타운 추진
선운사는 1월2일 “고창군 뉴타운 내에 위치한 고창군육아종합지원센터를 수탁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선운사에 따르면 고창군은 12월26일 보육정책위원회를 열어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선운사지부를 고창군육아종합지원센터 위탁운영기관으로 결정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지역사회 내 육아지원을 위한 거점기관으로 어린이집 지원·관리 및 보호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시설보육 및 가정양육과 관련한 정보와 상담을 비롯해 일시적인 보육서비스와 장난감·도서 대여, 교재·교구 대여, 놀이공간 제공 등 육아와 관련한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주로 서울, 부산, 인천, 울산, 경기 등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2014년 기준 75개소가 운영 중이며, 불교계에서는 선운사가 처음 위탁해 운영하게 됐다.
고창군육아종합지원센터는 연면적 780㎡(240평) 2층 규모로 보육지원시설을 비롯해 상담실, 놀이체험실, 장남감·도서 대여실, 음식체험실, 교육장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건축물 준공을 마치고 시설 운영을 위한 내부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선운사는 이곳을 통해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지역 내 보육시설 지원과 보육교사 교육, 부모를 대상으로 한 육아상담, 정보제공 등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맘스카페 등 영유아 놀이체험을 비롯해 장난감 및 도서, 교구재 대여 등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선운사는 내·외부 공사와 직원 채용 및 교육 등을 마치고 늦어도 6월에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계에서는 이번 육아종합지원센터 수탁이 지역불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운사가 고창, 부안, 정읍 등 전북서남권 영유아 보육을 지원하는 허브역할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선운사는 현재 고창종합사회복지관, 고창노인복지회관 등 5개 사회복지시설과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육아종합지원센터까지 수탁함에 따라 선운사는 영·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포교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이와 함께 육아종합지원센터와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이 현재 선운사가 건립을 추진 중인 불교종합타운와 이웃해 있어 향후 고창불교문화벨트를 형성하는데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교종합타운은 복지와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복합불교시설로 불교회관을 비롯해 청소년문화센터, 북카페, 귀농귀촌지원센터, 시민선방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선운사는 산내암자인 도솔암을 불교종합타운 조성을 위한 지원사찰로 지정했으며, 지난해 고창 뉴타운 종교부지 4000㎡(1200평)의 매입을 완료했다.
법만 스님은 “육아종합지원센터 수탁은 그동안 선운사가 진행해온 승려노후수행마을 건립과 복지관,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 운영이 교계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뤄낸 성과라 생각한다”며 “더욱이 육아종합지원센터는 교계에서 처음 시행되는 새로운 도전으로 불교사회복지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님은 이어 “영유아 보육을 지원하는 허브기관으로서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내용을 공유해 많은 사찰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며 “특히 농어촌 사찰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자립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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