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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논란 속 낙랑클럽은 기생파티가 아니었다
조우석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건국기에 한국문화 알리려는 여성단체
-김활란 아닌 시인 모윤숙이 활동 주도
-인도인 메논 설득해 ‘유엔 감시하 총선거’ 이끌어내
-막말 민주당은 반대한민국 세력으로 심판 받아야
김활란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이 거듭되고 있다. 막말의 장본인인 민주당 수원정 후보인 김준혁의 사과 이후 다시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조상호라는 친구가 나섰다. 그는 3일 MBN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CIC(방첩 부대)
보고서에 “김활란 총장이 총재로 있던 낙랑클럽이 호스티스 클럽이며 실제 매춘에 이용됐다는 묘사가 나온다”고
왜곡 발언을 이어갔다.
이런 흐름이 총선 국면에서 어떤 결과로 연결될지가 관심이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막말 파동이 아니다.
대한민국 건국세력의 핵심이자,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파트너로 활동했던 김활란과 모윤숙에 대한 총공격이다.
그걸 주도하는 민주당이 왜 반(反)대한민국 세력인가를 새삼 보여주는 썩 중요한 사건이기도 하다. 차제에 이른바 낙랑클럽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를 일문일답 형태의 칼럼으로 알아본다.
-낙랑클럽이라는 게 대체 뭔데 이 소동인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 1948~1949년 결성된 여성 문화단체다. 요즘 신문엔 낙랑클럽이 외국 귀빈과 주한
외교관을 상대로 하는 사교 모임이며, 김활란 이화여대 총장과 시인 모윤숙이 중심인물이라고 한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이화여대 출신이 나서서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로비와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좌파는 그 틈새를 파고든다. 이른바 로비와 정보 수집을 위해 성 접대까지 이뤄졌고, 그걸 김활란이
지시했다는 식인데 그게 근거 있나?
“당연히 근거 없다. 조선일보 4일자는 단행본 『이승만과 메논 그리고 모윤숙』(기파랑)에서 낙랑클럽을 연구한
최종고 서울법대 명예교수의 말을 짧게 인용하고 있다. 그는 그 지면에서 건국기에 여성도 민간 외교에 나섰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면서 그들이 성접대에 동원됐다는 것 악의적 낭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은 나의 경우 『이승만과 메논 그리고 모윤숙』이란 귀한 책을 1개월 전 구입해 읽어봤다.”
-믿을 만한 저술인가?
“당연하다. 그 책 서문에 이렇게 나온다. 낙랑클럽은 기생 파티가 아니며, 한국문화를 보여주기 위한 단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체를 지휘했던 사람은 김활란이 아닌 모윤숙이며, 그에게 간혹 특별한 임무를 주거나 했던 사람 중의 한 명이 바로 당시에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노심초사하던 이승만 박사였다. 즉 낙랑클럽은 대한민국 건국
전후사에서 귀중한 존재이고, 여성운동의 확대판이라고 이해하는 게 맞다.”
젊은 시절의 시인 모윤숙. 대한민국 건국의 핵심 역할을 했고, 따라서 '나라를 구한 사람'이다
-이제 알겠다. 1948년 1월 유엔총회에서 파견한 한국위원회 의장인 인도 출신 외교관 K.P.S. 메논 박사와 시인
모윤숙 사이의 스토리가 그래서 등장하는 것인가?
“그렇다. 지금도 사람들은 메논 박사와 모윤숙의 사이를 두고 이승만이 구사했던 미인계라고 말하고, 둘 사이에
염문이 있었네 마네 하면서 흥미 위주로 떠들어댄다. 지금 민주당이 성 상납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도 바로 그런
맥락이다. 전혀 근거 없다. 모윤숙은 대한민국 건국의 운명을 쥔 사람인 메논 박사가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문학을
좋아하는 신사인 걸 알고서 정치 담론을 피해 시와 달, 사랑과 인생을 논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됐다. 그런 신뢰의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필요성을 암시하고 설득하는 로비를 했을 따름이다. 모윤숙은 그런 스토리를 생전에 모두 증언하는 책도 남겼다.”
대한민국 건국의 은인인 인도인 메논 박사. 시인 모윤숙의 설득으로 '유엔 감시 하의 남한 총선거'를 결심한 주인공이다.
-메논 박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나?
“좋은 질문이다. 메논 박사는 ‘유엔 감시 하에서 남한 총선거’를 결정했다. 놀라운 그 역사적 결단을 유엔의 이름으로 선포했던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걸 이승만의 지휘를 받아가며 뒤에서 설득하고 어시스트했던 사람이
모윤숙이었다. 즉 메논은 대한민국 탄생의 은인이 맞고, 놀라운 공헌을 했던 모윤숙은 ‘나라를 구한 분’으로 칭송
받아야 한다. ”
-흥미롭다. 민주당 막말의 정반대가 맞다는 걸 오늘 알았다. 그리고 중요한 건 당시 인도는 중립국이지 않았던가?
“그게 포인트다. 때문에 메논 박사도 애초엔 김일성 등 북한의 공산세력을 끌어안는 좌우합작에 의한 남북한
총선거가 이상적인 한반도 문제 해결책이라고 믿었던 사람이었다. 인도 본국의 분위기나 유엔도 그런 식이었다.
그런 메논 박사의 마음을 모윤숙이 180도 돌려세운 결과 역사적인 1948년 5.10 총선거가 이뤄졌던 것이다.
바꿔 말해 모윤숙이 없었더라면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탄생이란 기적은 없었다.”
-알겠다. 좌파는 지금도 이승만의 결정적인 과오로 대한민국이란 단독정부를 세운 것이라고 떠들어대는데, 그런
주장을 하면 할수록 저들이 반대한민국 세력임을 보여줄 뿐이라는 걸 파악했다.
“지난 칼럼에서 내가 좌파의 구조를 폭로했던 걸 기억하시는가? 저들은 이승만-박정희가 독재자라며 으르렁대는데, 김활란에 대한 반감도 그 맥락이다. 김활란은 모윤숙과 함께 이승만의 대한민국 건설을 도왔던 파운딩 파더 즉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좌파 무리가 지금도 저렇게 생난리다. 저들이 이승만을 악마화했듯이,
김활란-모윤숙도 악마로 낙인 찍으면서 성 접대네 뭐네 하고 말하는 것이다. 정말 악마는 민주당이다.”
-그래서 당신은 이번 민주당의 막말 파동을 새로운 각도로 보시는구만?
“정확한 시각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막말 파동이 아니다. 대한민국 건국세력의 핵심이자,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파트너로 활동했던 김활란과 모윤숙에 대한 공격이다. 아시는가? 심지어 한 좌파 성향의 단행본은 낙랑클럽 얘기를 두고 ‘분단의 시작이 된 모윤숙의 섹스 스캔들’이라고 써놓은 걸 봤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이 막말 논란이 총선에 영향을 줄까?
“당연하다. 부디 수원 시민들이 “김준혁 참 못된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그를 낙마시키길 나는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운동권 정당에 다름 아닌 민주당의 숨겨진 본성을 깨닫기를 진실로 진실로 원한다.”
칼럼니스트 소개
조우석
현) 평론가
전) KBS 이사
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전)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전) 문화일보 문화부장
옮겨온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