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말 입주를 앞둔 울주군 언양읍 경남아너스빌 아파트의 시행사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가 사고사업장으로 지정되면서 보증을 맡은 대한주택보증(이하 대주보)에서는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려는데 반해 입주예정자들 상당수가 계약파기나 분양금 환급을 원하고 있어 마찰이 예고된다.29일 경남아너스빌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시행사인 태현개발은 지난 9월23일자로 사업을 포기했으며, 이날 대주보에서는 사고사업장으로 지정했다. 대주보는 기존 시공사인 경남기업을 통해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인 반면 입주예정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이같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계약금 15%와 6차례 중도금, 잔금 가운데 5차례 중도금까지 납부한 입주예정자가 90% 가량 달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계약파기나 분양금 환급을 희망하면서 대주보측의 일방적인 사업방향 결정에 반대하고 나선 것.
카페회원을 중심으로 한 입주예정자 300여명은 오는 11월1일 오후 2시 언양읍사무소에서 3차 회의를 개최, 비대위 임원을 선출하고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모아 향후 투쟁방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대로 입주를 바라는 일부 입주예정자들과 달리 상당수가 분양금 환급을 요구하고 나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비대위 관계자들은 최근 분양금 환급으로 결정난 범서읍 문수산현진에버빌아파트 입주예정자를 만나 대책을 논의했으며 대주보 항의방문, 변호사 선임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입주예정자 A씨는 “시행사가 두 손을 든 상황인데다 경남기업에서 분양자 채권압류와 추심이 이뤄지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대주보측에서는 일방적으로 사업추진을 강행, 환급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경남기업측은 이에 대해 “채권압류는 시행사 채권자의 제한조치에 대항하는 목적으로 압류조치했을 뿐 분양자를 상대로한 실제 채권회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아너스빌 아파트는 경남기업(주)가 시공을 맡아 언양읍 동부리 4142 외 46필지 3만2590㎡에 총 643가구가 건립되고 있으며 오는 연말께 입주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