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21일째인 29일, 파업에서 복귀한 노조원이 처음으로 26%를 넘었다.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 4명 중 1명이 업무에 복귀한 것이다.
지난 27일 오전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이날 밤 12시를 기한으로 최종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이날 오후 9시 국토교통부가 서울 수서발 KTX 자회사의 면허를 전격적으로 발급한 직후 파업을 중단하고 복귀한 사람이 빠르게 늘어났다.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의 총파업 결의대회가 벌어진 28일 이후에도 복귀자는 계속 늘어나 29일 오후 10시 현재 2320명(복귀율 26.4%)에 이른다.
- 교육 받는 대체 기관사·승무원 - 코레일은 철도 장기 파업으로 생긴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기관사·승무원 등을 뽑고 현장 투입에 앞서 교육을 시작했다. 29일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대체 기관사와 승무원이 업무 수업을 받고 있다. /성형주 기자
하지만 열차 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관사 복귀는 29일 128명(4.7%)으로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다만 기관사들이 승무사업소별로 단체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까지 지방의 3개 승무사업소 소속 기관사 10~20명씩이 차례로 복귀를 결정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관사들은 보통 한 사업소에서 퇴직할 때까지 일하기 때문에 연대 의식이 끈끈하다"며 "사업소별로 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어 복귀자들이 급격하게 늘 수는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파업을 계속할지를 두고 동요하는 노조원이 많아 이번 주 초가 최대 고비라고 말했다.
그동안 철도노조 집행부는 파업 동력이 떨어질 때마다 지속적으로 각 지부에 지침을 내려 노조원들을 독려했지만, 28일 민주노총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 이후에는 추가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한 노조원은 "집행부는 파업이 끝나면 파면될 것이 확실하지만 현장의 일반 노조원들 피해는 최소화해야 하지 않느냐"며 "집행부도 앞으로 파업 일정과 민주노총과의 관계, 노조원 징계를 최소화할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집행부가 (파업을 계속 할지 말지) 빨리 결단을 내려달라. 아니면 개별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얘기를 하는 지부가 10곳 중 6곳은 되는 것 같다"며 "노조원들이 오랜 파업으로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밝힌 1월 9일과 16일 총파업 일정은 노조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다"고 말했다.
노조원들 사이에는 그동안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야당 주도로 국회에서 논의하고 있으니 지켜보자' '민주노총과 상경 투쟁을 앞두고 대오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문자가 돌았는데 이날은 이마저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의 한 전직 간부는 "노조원들 사이에선 '대통령까지 나서 민영화를 안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니 이제 거둘 건 거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파업이 길어지고 '철도 마피아' '깜깜이 경영' '평균 연봉 6900만원' 논란이 퍼지면서 철도업계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위기의식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30일 KTX 기관사 육성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코레일이 KTX 기관사 교육을 담당해 오면서 연간 40명밖에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제2의 교육기관을 만들어 일반 기관사들이 대거 KTX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철도마피아를깨자!!^^
철밥통을깨자!!^^
귀족세습노조를깨자!!^^
청년실업을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