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폭력, 더 이상 무고한 희생 안 된다
또 다시 학교 총격으로 무고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희생됐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재학생인 14세 소년이
교내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학생 2명과 교사 2명 등 4명이 사망하고
최소 9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1999년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 총기 참사 이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와
최근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벌어진 교내 총기난사까지 미국 사회를 뒤흔든
교내 총기 폭력이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비극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번 사건의 발생을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14세의 어린 총격범 콜트 그레이가 지난해 5월에도
온라인에 학교 총격을 위협하는 메시지를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수사국(FBI)이 당시 이 학생의 집에 찾아가 당사자와 아버지를 조사했지만,
구체적 증거가 없어 학교 측에 이 학생을 면밀히 관찰하라는 통보하는 조치를 취했는데
결국 1년 3개월여 만에 실제 총기 폭력을 실행해 옮긴 것이다.
더욱이 사건 하루 전날 이 학교에 총기난사를 예고하는 전화까지 걸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중단 없는 총기규제 노력이 여실히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특히 대선이 2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총기 규제가 대선 쟁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
늘 반복되는 말이지만, 미국 사회가 총기 폭력의 고리를 끊고
보다 안전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살상용 총기들을 규제하는 것이다.
아무리 총기소지의 자유가 중요하다 해도 전쟁터가 아닌
시민사회에서 민간인이 대량 살상무기를 소지해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
총기에 의한 무고한 인명살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제자리를 맴도는
총기 논쟁을 종식시키고 상식적인 총기규제법을 통과시키는 게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
미주 한국일보
2024년9월6일(금)字
2024年9月6日(金)
캐나다 몬트리올 累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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