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6. 7. 17. 금요일.
날씨 흐리다.
아내는 성당 교우 모임이 있다면서 오전에 외출했다.
"점심 전에 약 드신 뒤에 밥 잡수세요."
무더위 탓일까?
오늘 집-지키미가 되어서 나 혼자 아파트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보는데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면서 화면이 마구 뒤헝클어졌다.
어지럽고, 가벼운 구토증세가 일어났고, 땀이 은근히 났다.
혹시 무더운 여름철에 발생한다는 열사병 증상일까?
만77살인 나.
나 혼자이기에 겁이 덜컥 났다.
조심스럽게 겨우 일어난 뒤 내 방 곁에 있는 화장실로 가서 수건에 찬물을 묻혀서 벗거벗은 온몸을 닦았다.
찬물이 등너머로 흐르니까 차가운 느낌이 나면서 점차로 눈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점심 식사 전에 먹는 알약 하나를 삼켰다.
물을 마시고는 점심밥은 아주 조금만 먹었다. 흉내만 냈다.
점심밥을 먹은 체라도 해야만 외출했다가 귀가한 아내가 걱정하지 않을 터.
오후 4시 경에 아파트단지를 벗어나서 10분거리에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로 나갔다.
걷기운동을 하려고.
쓰릿쓰릿, 어기적, 비틀거리면서.
등허리뼈 굽혀졌기에 두 손을 뒤로 돌려 맞잡고는 천천히 걸었다.
영락없는 극노인 자태이다.
석촌호수 한 바퀴 2,565m 천천히 비틀거리면서 돌았다.
평소보다 보행이 더욱 더디었다.
왕복 2시간.
땀이 흠뻑 났기에 집으로 돌아온 뒤 화장실에서 수건에 물 묻혀서 더위를 식혔다.
2.
내 핸드폰에 고교친구들이 올린 '마가목, 모감주 열매' 사진이 떴다.
인터넷으로 이들 식물의 열매를 검색한다.
농사 포기한 지 오래 되니까 이제는 식물 이름조차 생각이 안 난다.
내 시골 텃밭 안에 있었던 조경 화목식물이다.
둘이서 함께 살던 어머니가 만95살이 된 지 며칠 뒤인 2015년 2월 말경에 돌아가셨다.
서낭댕이 앞산 죽청리 선산에 상여로 운구해서 아버지 무덤에 합장해 드리고는 나는 그참 서울로 올라왔다.
나 혼자서 시골에서 살기가 뭐하기에.
나는 건달농사꾼이라서, 취미로 재미로 텃밭 세 자리에 조경수, 화목, 화초 등이나 재배했다.
정년퇴직한 뒤로도 과일나무 묘목 400여 그루도 심었고 ....
아래 식물도 더러는 있을 터.
모감주나무
모감주 열매
염주 만드는 모감주 열매
산수유 나무
생강나무 열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무단 게시를 용서해 주실 것이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약간 더 크게 보인다.
4.
서해안 산골 아래 마을(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
텃밭에 여러 종류의 수목, 화목를 재배하다가, 둘이서 함께 살던 어머니가 만95살이 된 지 며칠 뒤에 돌아가셨기에,
죽청리 선산에 상여로 운구, 매장한 뒤에 나는 시골을 떠났다.
고향 떠난 지도 만11년이 더 지났으니.....
내 텃밭 안에 있던 많은 종류의 식물들은 지금쯤 어찌 되었을까?
* 지금은 나는 자동차 운전은 전혀 불가능하고, 아내도 운전대에서 손 뗀 지도 오래이고 ....
바쁜 자식한테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
한번 고향에 다녀왔으면 싶은데도 ...
2026. 7. 17.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