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성탄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요즘 경영학에서는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라는 말이 화제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먹고 마신다(eat)'와 '즐긴다(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먹으면서 즐기는 문화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식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이나 게임 등을 동시에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이터테인먼트 산업은 IT 기술을 적극 도입, 온라인 게임은 물론 TV 시청, 영화 감상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여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도 그렇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연말에 송년 회식과 망년회는 이러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상상할 수 없는 세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교회에도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는 재미, 보는 재미, 만지는 재미, 소리 지르는 재미, 스트레스를 푸는 재미, 춤을 추며 온몸의 근육을 푸는 재미, 다른 사람들보다 재주가 많은 것을 뽐내는 재미 등으로 모든 문화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감염 병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회를 못하게 하고, 심지어는 교회에서 미사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스트레스를 은밀한 방법으로 풀려고 합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물질주의적으로 성탄절을 기념하는 행태를 비판함으로써 절제되지 않은 소비주의에 대한 교황청의 비판 캠페인에 가세했다고 합니다. 교황님은 "불행하게도 성탄절을 기념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너무 자주 물질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베네딕토 16세는 성탄절은 "여러분들의 마음에 희망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수에 갈증을 느끼는 오늘날과 같은 사막에서 주의 길을 닦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소비주의라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청소년들은 이런 어른들이 만든 "거짓된 행복 모델"에 속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적절한 소비가 국민 경제를 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소비문화는 국민의 정서를 잘못 인도하게 합니다.
우리사회가 이터테인먼트의 문화에 들어 있다고 하더라도 검소한 이터테인먼트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에 해당합니다. 우리 사회가 또한 청소년들이 물질주의적 사고와 거짓된 행복에 속고 있다면 이는 참으로 위험한 것입니다. 위험수위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이 편한 것, 쉬운 것,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는 사고, 많이 가지려는 이기심 등이 그들을 망치고 우리 사회를 망치며, 교회를 망치고, 공동체와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모님의 노래가 우리들을 다시 반성하게 하고, 자신을 살펴보게 하는 것입니다.
☞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음속에 교만한 사람들을 당신의 품으로 품어 안지 않으시고, 겸손한 사람들을 당신의 품에 보듬어 안아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셔도 당신을 무시하는 사람을 흩으시고, 경외하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신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안하무인처럼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을 반성한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신다.
진정한 통치자는 하느님뿐이십니다. 세상의 통치자로 세워진 사람들은 언제나 겸손하고 정직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백성의 종이라는 신분을 잊지 말아야 한답니다. 선거에서 뽑혀진 대통령이라도 권력을 남용한다면 끌어내려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또한 정치가들이 권력에 눈이 어두워 부정부패를 감추기 위해서 부정한 짓을 하면 응징해야 합니다.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신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성령으로 지어내셨으니 인간의 존엄성은 하느님과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우월한 인간과 비천한 인간을 갈라놓은 것은 사람들 자신입니다. 주님께서는 비천한 신분의 사람들을 끌어올려 들어 높이십니다. 당신의 귀한 자녀로 아주 높여 격상시켜 주십니다.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신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해질 때는 배고픔입니다. 지금은 배고픔을 모르고 살지만 정말 견딜 수 없는 괴로움입니다. 우리의 영적으로 굶주림과 육체적으로 굶주림과 생리적으로 굶주림과 자유와 행복에 대한 굶주림에서 우리를 배부르게 이끄시는 주님의 은총에 감읍(感泣)할 뿐입니다.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우리는 교만하고, 이기적이어서 가진 것 많은 부유한 자들입니다. 태어날 때는 빈손이었는데도 지금은 빈손이 아닙니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부유하고, 내 재산이 부유하고, 내 육신이 부유합니다.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사랑임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한나가 사무엘의 탄생을 감사드리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24-28
그 무렵 사무엘이 24 젖을 떼자 한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그는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25 사람들은 황소를 잡은 뒤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
축일12월 22일 성 제노 (Zeno)
신분 : 군인, 순교자
활동 지역 : 니코메디아(Nicomedia)
활동 연도 : +303년
소아시아 지방 니코메디아의 군인이었던 성 제노는 체포되어 로마의 신 케레스(Ceres, 농업의 신)에게 희생제물을 바치라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요구를 비웃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턱뼈가 깨지는 고문을 받고 참수되어 순교하였다.
오늘 축일을 맞은 제노 (Zeno)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기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