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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노인은 모시는 게 아니다
최윤환 추천 0 조회 405 24.03.17 10:08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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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3.17 11:42

    첫댓글 가슴아픈 실화입니다
    과연 정답이 뭘까?
    요즘은 거의가 요양원 에서 마지막생을 맞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리 멀지많은 현실이기에 먹먹하네요

  • 작성자 24.03.17 12:13

    댓글 고맙습니다.

    '요양원에 모신다'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요?
    제 경우 세 누이들은 동전 한닢도 지불하지 않았지요.
    기타 병원비이며, 장례비용이며... 등에서 한푼도 내지 않았던 세 딸이었지요.
    그런데도 그녀들은 효녀이며, 아들 하나뿐인 나는 불효막심한 놈이나 되어 ...
    내가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요?

    요양원에서 제대로 보살펴 주나요?
    저는 어머니를 모신 지방종합병원 중환자보호실에서 먹고 자면서 하루 면회 4차례를 꼭 지켰지요.
    요양원에서도 보호자를 기피합니다.
    보호자가 오래 머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대요.
    대부분 종합병원에서 모셨지요.

    올봄 고향에 가거든 앞산 서낭댕이에 올라서 아버지 어머니 합장 무덤에 절 올려야겠습니다.
    저는 부모한테 받기만 했지 되돌려드린 것이 거의 없기에 이렇게나마 절이나 올리겠지요.
    찾아뵙고, 여름철에 인부 사서 풀 깎고, 제사 차례 지내고.... . 이게 다 돈이지요.


  • 24.03.17 14:12

    둘이 살때는 한사람이 아프면 나머지 한사람이 간호를 하면 되는데
    한사람만 남았을때가 문제예요 그래서 자식들이 옥신각신하는걸 많이 봤어요

  • 작성자 24.03.17 14:22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자식 4명. 2녀 2남을 두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식은 딱 한 명만 낳자'.
    자식이 둘 이상이면 나중에 재산싸움이나 하겠지요.

    제 어머니는 그래도 건강했는데도 여든다섯 살 이후부터는 치매증상이 오고....
    공연히 픽픽 쓰러져서 머릿통을 깨뜨리고 응급차를 불러서 병원에 가야 되고,
    '오빠는 뭐했어'라면서 병원에 온 누이들이 폭언하고...

    해마다 나이 많아지는 저도 앞날 일을 벌써부터 걱정하지요.
    혹시라도 심각하게 아프면 누가 간병할 것이며,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인데?
    제가 겪었던 경험으로는....
    노인이 건강하게 사시다가 2 ~3일간만 잠깐 아픈 뒤에서야 이 세상을 떴으면 합니다.
    물론 재산은 장사 치룰 만큼만 조금만 남겨야겠지요.
    재산이 많으면 자식 간에 상속재산 다툼이 생기니까요.



  • 24.03.17 14:44

    구구절절 저와 비슷한
    경우이십니다
    저가 시골 사시는어머니
    25년간 같이 살면서
    주1회 목욕탕 모시고
    탄고 5일장 가시면
    뒤에 따라 다니면서
    짐들고 모시고 다니고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생전에 맏아들인
    저에 대한 섭섭한 말씀을
    손자인 조카에게 남기신걸
    알게 되었지요
    저는 7 남매인데
    항상 막내동생을
    데 챙기시던 것등
    님 말씀처럼 같이 살면서
    잘 해도 일년에 한,두펀
    와서 용돈 몇만원 주는
    자식은 효자로 알고
    가신 분이었지요 ㅎ

  • 작성자 24.03.17 16:47

    님은 7남매의 맏아들.
    어머니와 25년을 사시면서 돌보셨는데도 님의 어머님도 ....
    '일년에 한,두 펀 와서 용돈 몇만원 주는 자식은 효자로 알고 가신 분이었지요'

    저도 그랬지요.
    제 눈 앞에서 어리적거리다가는 펑 쓰러져서 머리통을 깨뜨린 어머니.
    눈앞이 캄캄한 상황. 읍내에 택시를 불러서 외지에 있는 큰 병원 응급실로 황급히 이동.
    연락받고 온 딸 3명.
    특히나 대전 사는 막내여동생은 2년이 넘도록 전화 한 통조차도 없었는데 병원에 와서는
    '오빠는 뭐했어? 농사 짓는 게 그렇게 중요해? 어머니를 늘 지켜야지.' 라고 심하게 비난하대요.
    어머니는 만 2년만에 만난 막내딸 등 세 누이 앞에서 아들을 험구하대요.
    그것도 하나뿐인 아들의 잘못을 딸들한테 일러바치대요.

    숱한 이야기가 더 있겠지요.
    제가 얻은 경험은 '부모를 직접 모시지 마라, 어쩌다가 한 번 찾아가서 용돈, 선물이나 하라'.
    그러면 부모님한테는 '그 자식이 가장 효자 효녀'이다. 남한테 자랑하신다.'

  • 24.03.17 17:50

    '어머니' 소리만 들어도 저는 작아지고 움츠러 듭니다.
    살아계실 때 효도 한 번 못한 망나니였기에 말입니다.

    오늘도 어머니 생각에 눈물집니다.

  • 작성자 24.03.17 18:07

    댓글 고맙습니다.
    저한테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이지요.
    어머니는 쌍둥이를 뱃속에 10달 배서 낳아서 젖 물려서 키웠지요.
    저는 '부모'라는 말 대신에 '모부'라고 말하지요. '어머니 아버지'의 한자말이 '모부'
    그런데 인터넷 어학사전 등에는 '모부'라는 한자말은 없습니다.

    예.
    부모님한테 받은 은혜는 부모님한테도 되돌려드리지는 못할 겁니다.
    대신에 자식한테 물려주어야겠지요.
    저도 아버지한테서 받기만 했지 갚지 못했지요.
    어머니한테는 조금 갚는 흉내를 냈지요.
    부모에 대한 은혜는 자식한테 넘겨야겠지요.
    자기 부모한테 직접 다 갚는 자식은 없을 겁니다.
    공부 잘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고, 잘 사는 게 어버이한테서 진 빚을 갚는 것이지요.
    어머니 아버지보다 더욱 잘 살고, 사회에서 활동하는 등 출세하는 길이 곧 효도입니다.

  • 24.03.17 19:04

    장수하신
    어머님
    늘 그립겠습니다

  • 작성자 24.03.17 19:24


    저는 초등학교 시절에 공부한다면서 어머니와 헤어져서 객지로 나갔지요.
    여름방학, 겨울방학 때에나 시골에 내려와서 엄니와 함께 살았지요.

    퇴직한 뒤에서야 내려간 고향.
    어머니는 너무나 늙으셨대요. 집나이 아흔 살. 치매기가 진행 중이고...
    몇 해 엄니와 둘이서 살았지요.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치매기 진행 중이었기에 당신이 방금 전에 한 행동을 잊고는....
    엄니 종합병원에 입원시키고는 저도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지요.
    밥 얻어먹고, 빨래는 화장실에서 주물럭거려서 빨아 입고, 엄니 곁에서만 머물려고 했지요.

    그 엄니는 억세게 추워서 눈 내리는 2월 말에 지상을 떠나셨고,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어머니의 첫딸, 첫아들, 셋째아들인 쌍둥이, 그리고 남편, 친정부모님 형제 자매들을 다시 만나서 우주 저너머로 여행 다니실 겁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댓글 고맙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24.03.18 07:52

    댓글 고맙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부모를 모시는 자식이 진짜로 효자 효부가 되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어쩌다가 들리는 자식이 효자 효부가 되겠지요. 선물 꾸러미 몇 개, 용돈 몇푼으로도 크게 생색내니까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치매걸린 부모를 모시려면 얼마나 화가 나고 짜증이 날까요?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만을 기억해서 어쩌다가 들리는 자식한테 일러바치겠지요.

    자식 둘 이상이면 훗날 재산상속으로 크게 다툽니다.
    현행 민법의 재산상속비율은 남녀 구분 없이 모두 똑같지요.
    그런데도 집안일 행사에는 아들이, 형이 돈을 더 내야 하지요.
    특히나 부모의 병원비, 초상 장사비, 묘지 관리비 등은 누가 부담할까요?
    '자식은 딱 하나만 낳자'로 귀결합니다.

  • 24.03.18 09:38

    님의 맘 저도 겪어 압니다.
    혼자인 제가 홀로 시골에 홀로 사시다가 거동 불편해 하셔서
    저와 같이 지내시며 병원과 집을 오가며 5년을 사시다가 가셨는데
    전에 살갑던 우리 모자 사이는 앙숙이 되고,
    다른 자식들한테 푸념도 많이 하셨지만
    다행히도 누구 하나 엄마 편이 없었어요.
    편들다가는 자신이 모시게 될까 봐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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