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나라 화가이다. 부인 김향안(金鄕岸, 실명 변동림에서 개명, 1916∼2004)여사 또한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처음 시인 ‘이상’과 결혼했다가 남편이 사망하자 재혼한 두 번째 남편이 바로 김환기 화백이다. 그런 얘기들은 너무나 많이 검색되므로 여기서는 나열을 생략한다.
작년에 코로나가 막 기승을 부리려고 할 때 쯤 신안군 7섬을 나 홀로 여행했었다. 박지도 퍼플교를 트레킹하지 못해 몹시도 억울했던 생각이 난다. 그러나 천사대교는 참 시원했었다.
천사대교
김환기는 1913년 신안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안좌도 대지주였던 아버지 김상현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1933년 대학시절 일본 추상미술의 선구자들과 교류하며 추상화에 사로잡혔다. 당시 풍경화, 인물화 위주였던 한국 화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곡선과 직선, 기하학적 형태로 구상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추상회화’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김환기(김환기, 1913∼1974) 화백 프로필
호(號) 수화(樹話)
1936년 일본 니혼대학 미술학부 및 동 대학원 미술학 석사
1946년-194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역임
1952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교수 역임
1954년 예술원 회원
1956년 한국인 최초 프랑스 파리·니스·브뤼셀 개인전.
1959년 귀국 이후 홍익대학교 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역임
1963년 제7회 상파울로 비엔날레 한국 대표 / 명예상 수상.
1964년 뉴욕행 이후 뉴욕에 체류하며 작품 활동
1974년 작품 활동 중 뉴욕에서 사망. 김환기 화백 향년 62세.
김환기 화백의 고향 안좌도 회상
“나는 남방의 따사로운 섬에서 나고, 섬에서 자랐다. "
"고향 우리 집 문간을 나서면 바다 건너 동쪽으로 목포 유달산이 보인다."
"그저 꿈같은 섬이요, 꿈속 같은 내 고향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작품 탄생
1970년, 유화, 세로 236㎝, 가로 172㎝
제 1회 한국미술대상 수상 작품
저녁에 / 김광균(金珖燮, 1905 ~ 1977)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제 1회 한국미술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국전 심사위원을 여러 차례 했고, 서울대교수를 하고 홍대 미대 학장을 한 그가 노년에 신진 작가들과 같이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 한 것이다. 한국미술대상이 개혁되어야 할 국전을 대신하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미국에서 작업한 새로운 예술세계를 보여주고자 말년에 체면을 던져버리고 공모전에 응모하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시인 김광섭의 시 『저녁에』를 생각하며 뉴욕에서 친구들과 그리운 이들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다. 시인 김광섭은 김환기의 친구로 친구의 시집 『성북동 비둘기』에 실린 「저녁에」를 읽고 붙인 제목이란다. 시의 마지막 부분이 그림의 제목이 되었다.
모 방송국 방송과 인터넷 포스팅 자료에 김광섭 시인이 먼저 작고해서 김환기 화백이 그 소식을 전해 듣고 그림의 제목을 그리 붙였다고 하는데, 글쎄다. 두 분의 사망연월일을 검색해보면 김환기 화백 1974년 7월 25일, 김광섭 시인 1977년 5월 23일이니 김환기 화백이 먼저 돌아가셨다. 이 사망연도가 정확하다면 모 방송국의 방송내용과 인터넷 자료는 틀리게 된다.
이 시는 또 1981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제목으로 유심초가 불러서 히트 시킨 노래가 되기도 했다.
최고가의 작품
2019년 크리스티 홍콩 ‘20세기와 동시대미술 이브닝세일’에서 8,800만 홍콩달러에 낙찰. 김환기 작품 우주 경매 낙찰가 한화 기준 약 132억 5,000만원 이었습니다.
1971년작 ‘05-Ⅳ-71 #200’, 일명 ‘우주(Universe)’
안좌도 신촌저수지에 ‘수상미술관’ 짓는다
신안군은 “김 화백의 생가가 있는 안좌도 읍동마을에 2021년 초 수상미술관을 착공한다”고 밝혔다. 물에 뜬 육각형 모습의 미술관 설계를 마치고 1년간 설치 공사를 하게 된다고 신안군은 설명했다. 미술관이 들어서는 곳은 김 화백 생가에서 500여m 떨어진 신촌저수지다. 저수지 면적은 13만여㎡에 이른다. 저수지 수면에 떠 있는 부잔교(浮棧橋)를 설치하고 그 위에 300㎡ 안팎 규모의 전시관 5개와 사무실을 짓는다.
이들 시설은 50~60m 길이 다리로 전시공간을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되고, 저수지 옆에 소장품을 보관하는 수장고를 따로 짓는다. 7개 공간을 합친 미술관 면적은 2,200㎡다. 미술관은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알리는 초대전, 섬 등 특정 주제를 내건 기획전을 열게 된다.
수상미술관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