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달 30일 전남 순천
'순천만정원'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정현과 서갑원, '왕의 남자들' 배수진 치다
서갑원 “청와대 있을 때 잘하지…지역주민 현혹 말라”
이정현 “나는 내 말만 할 뿐, 공격에 대꾸하지 않는다”
프리미엄조선 2014.07.08 08:35
朴근혜의 남자와 노무현의 남자.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 대결 구도가 이렇게 짜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서갑원 전 의원이 각각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맞붙는다. 야당 우세 지역인 호남에서 전현직 대통령 측근들이 대결한다는 점에서 순천·곡성은 관심을 끌게 됐다. 여기에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가 출마한 것도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초반부터 불꽃 신경전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초반부터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일찌감치 공천을 받은 이정현 후보는 지역발전론과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표밭을 갈고 있다. 이 후보는 특히 출마선언에서 “예산을 타내지도 못하는 사람 대신 호남 예산을 늘려본 경험이 있는 제가 호남에 예산 폭탄을 퍼부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역 숙원 사업인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 등도 내세우며 지역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朴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이 후보로선 여권 실세라는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자타 공인 朴근혜 대통령 최측근이다.
서갑원 후보는 6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확정됐다. 서 후보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과 정무제1비서관 등을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이다. 그는 순천에서 17, 18대 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인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이명박 정부 마지막 사면·복권 때 특별복권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됐다.
그는 후보가 되자마자 이정현 후보 견제에 나섰다. 서 후보는 7일 전화통화에서 “이정현 후보가 예산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하고 의과대학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등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청와대에서 실세로 있을 때 잘 하시지 그랬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서 후보는 또 “나도 대통령을 모셔봤다. 청와대 참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잘못된 것이 있으면 직언(直言)을 해서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런 역할은 하나도 안하고 있다가 갑자기 고향와서 예산 폭탄 운운하니 의아스럽다”며 “선거만 의식해서 두루뭉술하게 지역주민을 현혹시키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의 이 같은 공세에 이정현 후보는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전화통화에서 “나는 이번 선거에서 내 자신의 말만 할 뿐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서는 대꾸하지 않겠다. 언론에 대고 이런저런 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후보 각자가 할 수 있는 지역발전론을 내놓아서 평가받으면 된다. 상대방에 대한 시비를 거는 것이야말로 바로 구태정치요 네거티브다. 우리는 일절 네거티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우세 지역이지만, 이정현 득표력 만만치 않을 것
순천·곡성은 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인만큼 현재로선 서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 곳은 김선동 통합진보당 전 의원 지역구였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던 김선동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대법원에서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인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깃발만 꽂는다고 되는 지역은 아니다. 통합진보당과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등 표심의 유동성은 큰 지역이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당시 민주통합당 노관규 후보는 40.61%의 득표율에 그쳐 56.4%를 얻은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새누리당 정채하 후보는 2.97% 득표에 그쳤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은 무소속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정현 후보 측은 선거 판세와 관련해 ‘만난(萬難)’이라고 표현했다. 온갖 어려움이 있다는 뜻이다. 이 후보 측은 “야당의 텃밭이라는 지역정서에다 조직의 열세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만난을 극복한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 본인은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불가능한 노력으로 극복하겠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후보가 불리한 상황이지만 득표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후보는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출신에 순천 주암중학교를 나와 곡성과 순천 양쪽에 연고가 있다. 곡성은 태어난 곳, 순천은 자란 곳이다. 그는 18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시절 광주·전남 관련 예산과 정책을 적극 챙기면서 호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2년 19대 총선때는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 39.7%나 얻었다. 낙선했지만 상당한 득표율이다.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가 출마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통합진보당은 김선동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빼앗긴 의석을 다시 되찾겠다”는 각오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가 순천·곡성에 머물며 이성수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는 등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갑원 후보는 “선거라는 건 항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통합진보당 후보 출마에 대해 “김선동 전 의원이 당선될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진보정당이 분화돼 통합진보당 후보가 진보 진영 지지를 다 받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내가 열심히 뛰면 그 지지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형님’ ‘서 수석’ 친한 사이?
이정현 서갑원 후보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친하다”고 했다. 이정현 후보는 “서로 너무 잘아는 사이”라고 했다. 서갑원 후보는 “아주 친하게 잘 지낸 사이”라고 했다. 서 후보는 “18대 국회의원을 같이 하며 이정현 후보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예결위 활동을 같이했고, 외국도 같이 갔다 온 적이 있다”며 “공적으로는 의원님이라고 불렀지만 사적 자리에서는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 후보를 ‘서 수석’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서 후보가 18대 국회 때 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맞붙은 이상 사적 친분은 별 고려 사항이 못되는 게 정치판 생리다. 이 후보가 적지(敵地)에서 파란을 일으킬지, 서 후보가 안방에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지 두 사람의 대결이 주목된다.
[기사원문]
첫댓글 지역 발전 위해, 이정현..!!
정치 발전 위해, 이정현..!!
이정현을 지지해 주십시요
이번에는 호남에서 새누리 표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
호남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 정현전홍보수석을 선택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