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허여하다 許與하다
1. 어떤 권한, 자격, 칭호 따위를 허락하여 주다.
2. 마음으로 허락하여 칭찬하다.
이렇게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논어에서 '허여하다'는 둘째 뜻에 가깝습니다.
허락한다는 뜻이 없지는 않으나
'인정한다, 긍정한다'는 의미, '지지한다, 칭찬한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동사입니다.
복지논어에서 몇 군데 예를 들면 이러합니다.
학이 11장.
앞사람으로서는,
합리적 뜻에 근거한 도로써 행합니다.
그 뜻이 뒷사람이 근본으로 삼을 만하고 그 도가 백세 이후에도 행할 만하기 바랍니다.
다만 이의를 제기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용납 허여(許與) 환영합니다.
이행(異行)하거나 개폐(改廢)하는 것을 원망 비난 방해하지 않습니다.
선진 16장.
무리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데 고수해야 할 근본이 무엇인지,
관용하고 허여(許與)할 수 있는 말단은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분별할까요?
선진 19장. 사회사업가의 입실
그 실(室)은 사회사업가 자신의 실이어야 합니다.
누구의 자취를 본받았든 남과 다르든 같든 자신의 것이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선인이 되고 자신의 실을 이루는 겁니다.
선생은, 자기 자취를 그대로 따르라고 하기보다,
근본을 밝혀 방법을 가르쳐 주되
저마다 자유롭게 사유하며 제 길을 가게 허여(許與)하기 바랍니다.
이해(異解)와 이행(異行)을 존중하는 화이부동의 생태를 이루고 제자의 이단(異端)으로써 자신을 절차탁마하기 바랍니다.
위령공 35장. 子曰, “當仁, 不讓於師.”
자왈, “당인, 불양어사.”
인에 관한 한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실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사업 학문과 실천에 그런 내용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나 제자들이 이런 정신으로 위인의 도, 사회사업의 도를 탐구하되
치열하게 토론하며 더불어 절차탁마하기 바랍니다.
이것을 허여할 뿐 아니라 적극 장려하고 거들어 주고 싶습니다.
첫댓글 양원석 선생님~
어제도 좋은 질문들을 해 주셔서 크게 유익했고 또 매우 즐거웠습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학이시습하는 바 그 학문과 실천을 알아주는 동료와 더불어 사회사업의 도를 절차탁마할 때 즐겁습니다."
허여, 대인배의 마음이 느껴지는 멋진 단어입니다.
'지지와 격려를 통해서 다시 힘을 내리라~'
이의 제기 비판하는 복지인에게도 해당할 수 있는 가사네요.
허여하여 주시니, 실로 오랜만에 궁금한 것, 잘 모르겠는 것 등을 걱정 없이 맘껏 여쭤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안전한 놀이터에서 제약 없이 신나게 재미있게 땀 뻘뻘 흘리듯 그렇게 맘껏 뛰놀았습니다.
선생님 덕입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