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나흘만에 최고위원회 참석
“당원 믿고 맡은 소임 다할 것”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은 24일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었고, 역사 문제는 소신”이라고 했다. 그는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지령’ ‘JMS 민주당’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지난 20일 최고위원 회의에 불참했지만, 나흘 만에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반면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등으로 설화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달 초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부터 계속 지도부 회의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지도부가 김재원은 손절하고 태영호는 안고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왼쪽)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 /뉴스1
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해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들이 선택해줬기 때문”이라며 “지난 전당대회는 ‘여론조사 3%’ 꼴찌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애먼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최고위원 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앞으로도 저는 우리 위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믿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하여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17일 ‘JMS 민주당’ 페이스북 글이 비판을 받자 즉각 사과하며 윤리위원회 심사를 자청한 모습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했고, 페이스북에 ‘Junk Money Sex(쓰레기, 돈, 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구설에 올랐다.
당 지도부 핵심 인사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태 최고위원의 과거사 발언은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영역이고, ‘JMS 민주당’은 보좌진의 실수로 잠시 노출됐다 지워진 것 아니냐”며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4·3은 격 낮은 기념일’ 발언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날 위원 구성을 마친 당 윤리위원회는 조만간 첫 회의를 열고 김·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윤리위 부위원장에는 전주혜 의원이 임명됐다. ‘1호 징계’ 대상자로는 김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자진 사퇴론도 나오고 있지만, 김 최고위원은 주변에 “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