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침몰한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구조한 김동수씨(49)가 17일 제주시 건입동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고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 News1 이상민 기자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침몰한 세월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여섯 살 권모양. 부모와 떨어져 홀로 배에 남아 있던 권양을 구한 건 해군, 해경, 승무원도 아닌 '세월호' 승객들이었다.
세월호에 탔다 사고를 당한 트럭운전 기사 김동수(49·제주)씨도 당시 권양을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탰다.
17일 제주에 도착한 김씨는 제주시 건입동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김씨가 처음 ‘사고’를 직감한 건 16일 오전 8시30분쯤. 김씨를 포함해 개별화물협회에 소속된 트럭운전자 20여명은 3층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배가 기울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배는 이미 20도 가량 기울었지만 선내에서는 ‘기다리라’는 방송만 흘러나왔다. 김씨 등 트럭운전사들은 배가 40도 가량 기울자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객실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했다.
그로부터 몇분 뒤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굉음에 놀라 밖을 쳐다보니 배에 실린 컨테이너들이 바다로 떨어지고 있었다.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김동수(49)씨 등 제주출신 승객들이 17일 제주시 건입동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News1 이상민 기자
이후 상황은 더 급박하게 돌아갔다. 선실로 서서히 차오르던 바닷물이 갑자기 솟구치더니 급기야 배가 90도로 꺾였다고 김씨는 증언했다.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은 창문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난간을 붙잡고 겨우 몸을 가누던 김씨는 눈에 보이는 호스와 밧줄 닥치는 대로 잡아 학생들에게 던졌다.
김씨는 “여객선 대합실 창문에서 학생들이 유리창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학생들을 더 많이 구하고 싶었는데 배가 많이 기울어서 (구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배에 남아있던 권양을 구조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김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워낙 경황이 없어 자세한 상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차오른 물에 허우적거리던 권양을 끌어올려 사람들에게 인계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권양은 무사히 구조돼 목포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권양 가족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이 안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 돌아온 김씨는 이날 가족들과 재회했다.
김씨의 부인 김형숙씨(46)는 “사고 소식을 듣고 TV를 보고 있는데 여객선에서 한 남성이 학생들을 구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며 “한눈에 내 남편임을 알고 안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남편은 평소 의협심이 남달랐다”며 “남편은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leesm@news1.kr
첫댓글 제목 청해진해운으로 바꿔주세요!
아아유ㅠㅠㅠㅠㅠㅠ
시발 선장 어디갔어 진짜 장난해
...저게 생지옥이지 뭐야.......아....제발 다들 무사하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영웅이세요..ㅠㅠ....
ㅠㅠ감사합니다..
아ㅠㅠㅠㅠㅠ기사제목....먹먹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감사합니다..
감사핮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멋지시다ㅜㅜ
감사합니다..
아니어떻게 학생들규한사람은 죄다 일반승객들뿐이야...어떡해진짜애기들아....미치겟다진짜
감사합니다....
아정말..너무감사합니다
진짜 승객들이랑 어민들 감사합니다..... 기울어지기 시작했을때 구명조끼입고 나오라고만 얘기해줬어도.... 지 혼자 살겠다고 먼저 나오는게 진짜 말이 되냐고..
복받으실거에요 정말 ㅠㅠ
진정한영웅이신거같아...
실종자에비해적은숫자지만 그나마 구조된 사람들이 이런 일반시민분들에 의해서 건져진게 정상적인 상황이냐 씨발 진짜 이런 기사 볼때마다 선장과 승무원은 최소한의 조치도 안하고 나몰라라 튀어나온게 야속하다
감사합니다ㅠㅠ ㅠ
꼭 복받으실꺼에요..ㅠㅠ
감사합니다 정말 ..ㅠㅠ
감사합니다....정말 고생많으셨어요......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창문으로 애들이 살려달라고 소리쳤대...너무 속상하고 답답해서 눈물난다..타이타닉 그 장면들이 겹치면서 얼마나 끔찍했을까 생각되고 진짜....애들아 무사하길 바랄게 조금만 참아 제발
제발 살아만있어줘 힘내줘 버텨줘
아 어떡해 유리창두드린애들...
영웅
기사 보면볼수록 참담하다.. 어른들은 뭔가 아니다싶어서 나온사람들이 많고 어린애들은 방송듣고 지침따랐다가 바로 나오질못했구나..진짜 저분은 그 상황에 남들도 구하고ㅠㅠ 대단하시다
제목만 봤는데도 아이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외쳤을까ㅠㅠㅠ 생각되서 눈물나ㅠㅠㅠㅠ 아 어떡해ㅠㅠㅠㅠㅠㅠ
허ㅜㅜㅜㅜㅜ눈물나 감사해요 감사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2... ㅠ 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ㅜ
저분도 심리치료가 정말 필요하실듯... 학생들 모습이 자꾸만 기억나시지않을까... 너무감사합니다 그순간에도 다른생명을 생각하시다니..존경해요
진짜 대단하세요ㅠㅠ 고맙습니다 진짜ㅠㅠㅠㅠ 대단한 일을 해주신 거예요ㅠㅠ
ㅠㅠㅠㅠㅠ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영웅이세요 ㅠㅠ
존경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진정한 영웅이세요
정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