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내돈내산'의 업체 이용기이며,
업체의 홍보가 아니라 제가 이용자로서
느낀 점을 적은 것입니다.
이제는 [너무합니다] 샵으로 더 유명한
등촌동 카매니저 샵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자동차 판금, 도장, 광택, 세차가
주 업종인데, 사장님께서 할리를
타신다는 이유로 바이크 세차를
하기 시작한 곳입니다.
이게 사장님이 타시는 바이크입니다.
더할리 깃발이 펄럭이고 있네요.
입소문을 타고 꽤 많은 분들이 이 샵을
다녀 가셨는데 가분 분마다 칭찬이
자자할 정도로 세차, 광택 실력과
마인드를 지닌 샵입니다.
다녀가는 분마다 이렇게 작업을 하고
그 가격을 받으면 미안해서 못 오겠다고
가격을 올려 받으라고 아우성을 떨어서
마지못해 올해부터 요금을 인상했는데
그래도 다른 샵의 디테일링 광택,
세차비의 절반 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눈 내린 뒤 투어를 몇 번 다녀와서
바이크에 염화칼슘이 남아 있기도 하고,
설을 맞아 그동안 고생한 바이크에게
목욕이라도 시켜 줄 요량으로
연휴 전날, 샵을 찾아갔습니다.
앞 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조금 늦은
16시 30분에 샵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다른 샵 같으면 시간이 늦었으니
빨리 작업을 시작하려고 할 텐데
엔진이 식어야 한다며 근 30분 이상을
넋 놓고 기다리다 작업을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윈드실드를 탈거하는데,
헤드라이트 부분의 광택 작업을 위한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역시 로드킹은 핸들바에 아무것도
달지 않아야 제대로 멋이 납니다.
못 보던 얼굴이 한 분 보여 여쭤봤더니
일을 도와주시는 직원분이랍니다.
일손이 모자라 직원을 고용했나 봅니다.
양쪽 새들백도 탈거하여
매트 위에 나란히 놓습니다.
우선 물부터 살짝 뿌리고
다시 기다립니다.
고온 스팀으로 세차를 시작합니다.
다음은 묶은 때를 말끔히 벗겨 낼
폼을 뿌리는 작업입니다.
직원분이 세차를 하고 있는데 사장님은
바이크 뒤에서 뭘 하고 계신 걸까요?
가까이 가보니 윙커의 볼트가 풀렸는지
덜그럭 거린다며 공구를 가져다
조여줍니다. 여기가 세차장인지
정비 샵인지 가끔 헷갈립니다.
세차하다 발견된 분제점들 중 본인이
조치 가능한 것들은 다 정비해 줍니다.
세차 후 광택 직업이 한참 진행되어
슬슬 마무리가 되어 가는 시점인데
갑자기 사장님이 사이드 커버를
탈거하기 시작합니다.
"왜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니요, 사이드 커버에 스크래치가
보여서 그라인딩 한 번 하려고요."
그리곤 양쪽 사이드 커버를 모두
탈거하고 광택 작업을 시작합니다.
잠시 후 이렇게 반짝거리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미리 탈거해 놓은 새들백은 세차가
끝나서 장착만 하면 되는데 또 공구를
챙기시더니 새들백 위에 잔 스크래치가
많아 광택을 내야겠다며, 새들백 상부
가드 탈거 후 광택작업을 시작합니다.
누가 이 사장님을 말리겠습니까?
작업하다가 통화하시는 걸 엿들었는데
후배분들과 저녁 약속을 한 것 같았고,
그분들이 7시 조금 안 돼서
바이크를 타고 샵에 도착했습니다.
멋진 스글을 타고 오셨던데 이 분은
자기 바이크의 광택 작업을 본인이
직접 작업하시는 베테랑이시던데
타고 오신 스글은 제가 지금껏 봐왔던
스글 가운데 광빨이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갑자기 그분에게
일을 시키기 시작하는데, 제 바이크에
군데군데 있는 녹도 제거해 주시고,
마치 자기 바이크처럼 열심히
닦고 광을 내주십니다.
다음에 만나면 밥 한 번 사겠습니다.^^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만하고
마무리하라고 했지만,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며 계속 작업을 합니다.
이번엔 시트를 탈거합니다.
시트를 탈거하고 나니 뒷 펜더와
연료탱크에 더러운 부분이 나타납니다.
열심히 약품 바르고, 그라인드 작업하고
광택을 내는 일이 계속됩니다.
이렇게 작업을 시작한 지 4시간이
지나서야 일이 마무리되고,
바이크는 반짝반짝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도도히 서 있습니다.
게다가 깃봉이 하나 남는다며 제 차에
달아 준다 하셨는데 애석하게도
사이즈가 안 맞습니다.ㅠㅠ
오른 요금이라고 하지만 오늘도
받은 서비스에 비하면 요금을
내미는 손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사장님 왈,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작업 마치고 돌아가는 손님들의
깨끗해진 바이크를 뒤에서 바라보는 게
자신의 유일한 낙이랍니다.^^
오늘도 세차하러 갔다가 사장님의
서비스 정신에 흐뭇한 마음을
한 가득 안고 돌아왔습니다.
내일부터는 휴무라니 가족들과
즐거운 명절 맞으시길 바랍니다.
(추신)
저더러 글 많이 쓴다고 선물을
주신다고 하여 받았더니 Parker사의
만년필과 오리지널 잉크입니다.
요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손 글씨를
거의 안 쓰지만 기분 좋은 선물이네요.
첫댓글 저희동네는 언제 저런 귀한업체가 오픈 하실까요ㅡㅡ 광택만 내는데 새들빽빼고 50 새들백까지60을 부르네요ㅋㅋㅋ 거기다 크롬은 스팀만 해드려요?ㅡㅡ 반이상이 크롬인디??? ㅋ
그게 타 업체들의 평균가격일 겁니다.
마실 삼아 한 번 가 보세요.^^
좋은샾 정보 감사 합니다 이제 시즌 이라서 묵은때 벗기려고 많이들 오시겠네요 ^^
대단하신 사장님 이십니다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꼭 방문 해보겠습니다 ^~
바이크에 대한 애정과 열정 없이는
저렇게 하지 못합니다.
바이크를 존중하는 마인드를 소유하고
계셔서 고객의 바이크도 자신의 것인양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지요.
멋진 마인드를 소유하신 펀치님과
카매니저 사장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너~~~~무 합니다.
우리 사장님은 엄청 혼이나야 됩니다.
돈 폭탄으로....👍👍👍👍👍👍
가보고싶당....
진짜..
이제는 본떼를 보여줘야 할때입니다.ㅎ
업체랑 가까우신분들이 부럽네요.
내꺼도 저리는 못할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