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가 한국의 장남국에게 단 2점 차의 신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첫 8강에 진출했다.
17일 오후 10시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16강전에서 사이그너는 세트스코어 3-2로 장남국에게 승리했다.
이번 16강전은 '투어 챔피언' 사이그너를 상대로 장남국이 선전을 펼치며 승리 두 걸음 앞까지 갔던 명승부였다.
사이그너는 1세트와 3세트를 따내 2-1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4세트를 9:0까지 리드해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으나, 장남국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면서 동점을 허용해 풀세트 승부로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8:9로 패색이 짙었던 사이그너는 결정적인 순간에 행운의 샷이 나오면서 극적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1세트는 중반부터 장남국의 2-1-4-3-2-2 연속타가 나오면서 10이닝 만에 6:15로 패한 사이그너는 2세트 3이닝에 5득점 후 5이닝부터 5-2-3 연속득점을 올리고 7이닝 만에 15:7로 승리했다.
다음 3세트에서는 다시 초반부터 장남국이 4-4-2 연속타를 터트려 1:10으로 끌려간 사이그너는 4이닝에 7득점으로 8:10으로 쫓아간 뒤 8이닝에 한 번 더 끝내기 7점타에 성공하며 15:1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두 차례의 화끈한 공격으로 세트스코어 2-1 리드를 잡은 사이그너는 4세트 초구에 3득점 후 2이닝 공격에서 6점을 득점해 9:0으로 앞섰다.
완전히 사이그너의 페이스 넘어간 듯했는데, 2이닝 후공에서 장남국이 곧바로 하이런 10점으로 반격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사이그너는 3이닝에 4점을 득점, 13:10으로 승리까지 2점을 남겨두었지만, 장남국이 3이닝 후공에서 이번에는 끝내기 5점타를 터트려 13:15로 결과가 뒤집히면서 2-2 동점이 됐다.
마지막 5세트, 사이그너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친 장남국이 초구 5득점 후 3이닝과 4이닝에 2점씩 보태 사이그너는 8:9로 역전패 직전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남국이 스리뱅크 샷 등 후속 공격에서 두 차례 기회를 놓치면서 승리의 여신은 사이그너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5이닝 후공에서 사이그너는 원뱅크 샷을 시도했는데, 이 공격이 1적구에 두껍게 맞아 완전히 실패했으나 충돌이 나면서 공의 진로가 바뀌어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2점을 득점한 사이그너는 10:9로 역전된 뒤 실수 없이 매치포인트까지 마무리하며 11:9로 신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이그너는 지난 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최성원(휴온스)을 3-2로 어렵게 꺾고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장남국에게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간 사이그너는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응우옌프엉린은 이날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한국의 고상운에게 3-0으로 승리하며 지난 시즌 개막전 8강 이후 오랜만에 준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13번 투어에 출전한 응우옌프엉린은 6차례나 16강에 올라와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통산 4번째 8강 진출을 달성했다.
사이그너는 지난 시즌 출전한 총 10차례 투어에서 8강에 4차례 올라왔고, 이번 시즌에는 128강-64강-32강으로 한걸음씩 전진하다가 이번에 8강에 진출하며 3번째 준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이번에 처음 대결하는 두 선수의 8강전 승부는 17일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