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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남쪽, 미륵도 중앙에 우뚝 솟은 위풍당당한 산이 미륵산(461m)
[미륵도] 동백·유채꽃… 일주도로 60리 길 봄 만발 |
![]()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심장부에 자리한 경남 통영시는 15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품고 있는 고장. 그 많은 섬들 중에서도 가장 큰 섬이 미륵도이다. 이 섬을 한 바퀴 도는 22km의 일주도로를 가리켜 통영 사람들은 ‘동백로’ 또는 ‘꿈길 드라이브 60리’라 부르기도 한다. 도로 곳곳에 동백나무가 줄지어 자라고 있기에 그 같은 멋드러진 애칭을 얻었다. 미륵도 일주 여행은 통영시내에서 통영대교나 충무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유람선터미널과 도남관광단지 입구를 지나 산양읍 신전리·미남리를 거치면 달아마을이고, 여기서 좀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면 달아공원에 닿는다. 도로변 동백꽃들은 정열의 빛을 발산, 여행객들을 눈부시게 만든다. 예전에 통영시에서는 동백축제를 했었다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그 축제를 하지 않는다. 관해정이라는 정자가 서 있는 달아공원의 정상에 서면 학림도, 비진도, 연대도, 연화열도, 욕지도, 두미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보드라운 남풍을 타고 가슴으로 안겨들어 여행자들의 예민한 감수성을 톡톡 건드린다. 주차장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왼편 숲으로 눈길을 주면 조금이라도 더 봄볕을 받기 위해 가지를 뻗친 진달래의 무리들을 보게 된다. 달아공원을 뒤로 하고 산양읍 소재지로 이동하는 동안 여행자들은 자주 차를 세우고 미륵도 풍경의 다양함에 빠져든다. 동백꽃, 보리밭, 푸른 바다, 통통배, 하얀 부표들이 떠있는 굴양식장 그리고 갈매기. 어느 것 하나 눈길을 빼앗지 않는 풍경이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당포성이 있는 언덕에 오르면 홍매화와 유채꽃이 억새와 어우러져 계절 감각을 잊게 한다. ![]() 산양읍 소재지를 통과한 다음 이어지는 절경 드라이브 코스는 풍화리에 숨어 있다. 산양읍 남평리에서 궁항마을로 좌회전하면 풍화리 일주 드라이브 길이 마중을 나온다. 풍화리 마을 앞에는 오비도, 월명도, 이끼섬 같은 작은 섬들이 떠있고 굴양식장이 그 바다를 가득 메웠다. 미륵도 서쪽으로 길게 삐져 나간 풍화리의 길은 구절양장의 연속이다. 섬마을 차량들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한적하고 나른한 길. 비탈진 언덕으로 눈길을 주면 듬성듬성 진달래가 피어나 있어 다시금 여행객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미륵도 여행을 마치고 통영시내로 들어와서는 꼭 가볼 곳이 충렬사, 세병관, 남망산조각공원 등이다. 조선 선조 때 충무공의 부하였던 이운룡이 왕명을 받아 지은 충렬사 입구에는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울창하다. 수령이 300년을 넘은 동백나무들이다. 옛날에는 마을 처녀들이 충렬사 앞 샘에서 물을 길어가며 동백꽃잎을 띄우기를 즐겼다고 한다. 통영항 전경이 잘 내려다보이는 남망산조각공원에는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고 산책로 주변에는 동백, 개나리, 목련, 벚꽃 등이 화사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바쁜 여정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공원 안에는 시민문화회관도 자리잡아 자판기 커피를 마시거나 화장실 이용이 편리하다. 한편 미륵도 북부의 봉평동(동장 임숙영)에서는 오는 4월 3~4일 2004 봉평동 벚꽃축제가 열린다. 용화사로 올라가는 도로 양편이 벚꽃터널을 이룬다. 축제기간 중 은율탈춤놀이, 밀양백중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통영오광대, 우도농악 등의 민속공연이 다채롭게 열리는 것도 특색이다. 문의 봉평동사무소 055-646-0528. 시간 여유가 있다면 유람선터미널(645-2307)로 가서 한산도, 매물도, 한려수도 일원을 도는 여행을 해본다. 매물도까지 갔다가 오는 유람선은 낮 12시에 출발하며 3시간이 소요된다. 한산도만 오가는 유람선은 15명 정도의 인원만 차면 수시로 출항한다. 한산도와 매물도, 한려수도 일원을 골고루 돌아보는 유람선 여행에는 4시간이 걸린다. ◆여행메모 (지역번호 055)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640-5371, 통영시외버스터미널 644-0017, 여객선터미널 642-0116. ●숙박 용남면 동달리에 통영펜션(011-9515-6405)이 있다. 미국식 목조 펜션으로 객실은 1, 2층에 모두 6실. 6평형, 10평형, 15평형, 20평형 등 방의 크기가 다양하다. 그외 충무마리나리조트(646-7001), 충무관광호텔(645-2091), 통영관광호텔(644-4411) 등.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는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용화사 가는 길목 봉평동의 봉수골(645-4215)은 아구찜, 대구뽈찜 등 찜요리를 잘 하는 집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앙동의 동광식당(644-1112)은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복국집이다. 동호동의 통새미식당(645-4025)은 한정식 식당으로 1인분에 7000원이다.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분기점→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사천시→33번 국도→고성읍→통영시→통영대교→미륵도 (통영=유연태 여행작가 ‘포인트 주말여행’ 저자)
통영 달아 공원에서 본 저녁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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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익한 정보를 그때 그때 놓치지 않고 올려주시니 너무도 고맙습니다. 덕분에 쉽게 공부를 하게됩니다. 감사합니다.미륵도에서 회에다 좋아하시는 맑은 음료로....
항상 관심갖고 격려해 주시는 풀잎사랑님께 감사드립니다.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시는 모습 열심히 배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