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2013년 3월 26)은 24주년을 맞는 결혼기념일 이었다.
2월달 달력을 넘기면서 맞이하는 3월 달력에다 잊지 않으려고 맨 먼저 3월 26일자에 결혼기념일을 메모 해두었다.
그런데 정작 결혼기념일에는 사랑하는 집사람에게 전화 한통도 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집사람한테 “속이 괜찮나”라는 문자를 받고, 왠 뚱딴지같은 문자를 보내나 하고 전화를 했는데..
집사람도 평범한 안부 문자라고 해서 싱겁게 전화를 끊고나서 우현이 쳐다본 달력에 메모가 보인다. “결혼기념일” 오늘이 몇일인가 알아보았더니 3월 27일이다.
아..
메모해둔 것이 아무 쓸모가 없어 버렸고, 허전하기만 했다.
그래도 늦었지만, 다시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함을 표시했는데, 집사람도 결혼기념일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내가 먼저 챙겨주었더라면 잠시라도 기분이 업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팠다.
집사람과 주말부부 생활한지 벌서 5년이 지나다 보니,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큰딸 생일도 챙기지 못하고, 혼자 있는 내가 무엇이 바쁜지 나 자신을 다시 원망하게 된다.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을때는 사소한 기념일에도 작지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선물들을 사가지고 집에 들어갔는데..
그러고 보니 몇 년전 결혼기념일이 생각난다. 그해가 결혼 20주년인지 알고 혼자 깜작 쇼를 하려고 집사람 몰래 3월달에 들어서 울릉도나 제주도 여행을 시켜주려 배와 비행기표를 예약하려 했지만, 결혼성수기고 꽃피는 봄철이라 배편도 항공편도 모두 예약마감이 되어 두 곳 다 여행할 수 없게 되었다. 준비성이 없는 나 자신을 또 다시 원망하면서 제주도 있는 블러그 친구에게 제주도 여행을 갈 수 없다고 하였더니, 그 친구가 발 벗고 나서서 결혼기념일에 맞추어 제주도 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할 수 있게 해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비행기표를 예약한 후, 결혼기념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집사람에게 이야기 하여, 우리 부부는 결혼기념일에 제주도로 즐겁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제주도로 여행가는 날 아침 제주도는 강풍이 풀고 있었기에 김포공항에서는 비행기가 뜨지를 못하고 결항이 계속 이어진다. 기다리다 지친 집사람은 여행을 포기하자고 하였지만, 어렵사리 구한 비행기표이기에 나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고 계속 기다리자고 달래서 결국 오전 7시 비행기를 점심때가 되어서야 타고 비 내리는 제주공항에 내려 대기해 둔 랜트카로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짧지만 1박 2일 동안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여행이 결혼 20주년이 아닌 결혼 18주년이다. 그리고 정작 결혼20주년에는 여행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 25주년을 맞이하는 결혼기념일에는 잊지 않고 둘이서 어디론가 떠나갈 것을 약속해 본다.
첫댓글 두분 멋지십니다.
사모님 챙기시는 것도 보기 좋고요.
기념일 멋지게 챙기셔서 더욱 알콩달콩 행복한 나날이시기를...^^
고맙습니다..
사는동안 함게 여행 많이 하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추카드려요
감사합니다..
두 분 정말 멋져요.
25주년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행복한 추억을 남기길 기원할께요...^^*
지인님 감사합니다.
아마 좋은 추억 만들어질거라 생각해요..
축하드리구요
두분의 사랑이 좋아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그냥 그렇게 잘 살았으면 됏소,
그것이 바로 축복이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