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곳에도 매화와 목련이 피기 시작했고
남녘에는 이제 매화꽃이 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산에 자생하는 꽃중 제일 먼저 피는 꽃은 생강나무꽃이다
꽃인지 잎새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엺은 꽃
생강처럼 톡쏘는 향이 있대서 생강나무
꽃이 지면 검고 작은 열매가 맺힌다.
그 검고 작은 열매로 부잣집 마나님들 머리에 바르는
동백나무 기름을 만든다 한다
김유정의 동백꽃에 등장하는 꽃은 생강나무 꽃을 말한다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 동백꽃 마지막 구절 -
나는 전에는 산수유와 생강나무를 잘구분을 못했다.
아니 생강나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다.
마치 개나리와 산수유를 구별 못했듯이
봄산을 화사하게 물들이던 연분홍 진달래가
마지막 꽃잎만 힘없이 매달려있고
그아름답던 산벚꽃도 바람에 꽃비처럼 휘날리고
또 한해 봄날이 이렇게 속절없이 가는구나 생각할때
문득 등뒤 계곡가에 피어나는 이름모를 하얀 꽃들이 있다.
봄산에 제일먼저 피는 꽃이 생강나무꽃이라면
제일 마지막에 피는 꽃은 조팝나무꽃이다.
오래전 나는 장성 축령산에 춘원 임종국선생이 홀로 조림하신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유구 태봉산자락을 사서 가시덤풀을 걷어내고
홀로 잣나무와 매화나무를 심고 지냈었다
그때 나무를 심고나서 맑은 개울가에 쉬고 있을때
수선화와 조팝나무가 마주보며 피어있는것을 본적이 있다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을 수선화와 조팝나무와의 사랑이라 하고
도종환시인이 그에 대한 시를 남겼다
<수선화와 조팝나무의 사랑>
우리사랑 이 세상에선 이루어질 수 없어
물가의 수선화처럼 너 적막하게 꽃 피어 있을 때
나 또한 그 곁에 창백한 조팝나무처럼
꼼짝 못하고 서서
제가 내린 제 숙명에 뿌리에 몸이 묶인 채
한평생 바라보다가 갈 것만 같은데
오늘은 바람 이렇게 불어
내 허리에 기대 네 꽃잎을 만지다가도 아프고
네 살에 스쳤던 내 살을 만지다가도 아프다
네 잎새 하나씩 찢어 내 있는 쪽으로 던져야
내게 올 수 있고
가지 부러지는 아픔을 견뎌야
네게 갈 수 있다 해도
사랑은 아픔이라고 사랑하는 것은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너를 사랑할 때마다 깨닫고 또 깨달아도
그보다 더 아픈 것은
우리 사랑 이 세상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내 마음의 십분의 일 내 몸의
백 분의 일도 네게 주지 못한 것 같은데
너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워하다.
돌아서야 하는 것
바람은 불어 나 노을 속에 이렇게 서서 나부끼고
바람은 불어 나 물살에 얼굴 묻고
너 돌아서 있어야 하는 것
- 도종환-
첫댓글 조팝나무 사진은 정말로 멋지게 찍으셨네요. ㅋ
크게해서 요리조리 봤어도 꽃도 예쁘고요.
도깨비불님 반갑습니다
조팝나무는 조밥같이 생겼다하여 조팝이고 이팝나무는 이밥(쌀밥의 옛말)같이 생겼다하여 이팝나무라 합니다
조팝나무를 아는것만 해도 우리꽃을 많이 사랑하는 증거입니다
봄에 피는 꽃중 개나리, 매화, 산수유 등은 모두 중국을 통해 들어온 외래종으로 이젠 우리나라에 토착화됐지요
꽃과 지천(至賤)에 봄의 흔적을 바라보며..
자연의 신비에 한껏 심취하게 됩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고마움과 끓어오르는 희열...
이 모두가 함축된 행복을 느끼게 되지요...
사실 꽃 중의 꽃은 들꽃이랍니다....
야생화가 주는 느낌은 살아있는 추억 그 자체고.
꽃집의 화려한 꽃으로 감히 그에 비교할 수가 없지요.
봄과 함께 자연이 준 선물에
깊은 기쁨을 느낍니다...
그산님 작품 감사드리며
오늘도 굿럭으로요
마이웨이님 반갑습니다
긴겨울이 끝나고 산하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생명의 신비와 외경심을 느낍니다
이젠 토착화된 많은 꽃들은 외래종으로 봄날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고
들과 산에 은은하게 피어나는 우리 들꽃들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즐거운 봄날되시기 바랍니다
꽃들이 아름다운 봄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맞이할 수 있을까?
오늘도 4시로 잡혀있는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예약으로
진료받고 약 타러 갑니다.
지병을 갖고 지독한 가난 속에서 태어나 낼 모레면 70이 다가오는데
이만큼 살아온 것도 신이 나에게 준 축복이 아니던가요.
나 같은 칠뜩이한테 마음 착한 아내를, 효도하는 아들을 선물로 준
신이야말로 위대한 분은 아닐까요.
100% 행복한 삶도 없고, 100% 불행한 삶도 없다는 것을 인생 60을 넘기면서
깨달았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 오늘에 충실해야지, 오늘도 나에게는 바람이 스쳐갑니다.
박민순 작가님.
오늘은 병원으로 가서 진료받고 약 타는 날이군요.
까짓것 하셔유.
누구나 조금씩 다 그럴 거예유.
나는 예전에는 무척이나 골골하며 아팠지요.
70대인 지금이 오히려 더 건강하지요.
박 작가님도 그러실 겁니다.
몸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건강은 더욱 중요합니다.
박민순 작가님.
우리 약속합시다.
100살이 훌쩍 넘거든 우리 함께 100살 잔치를 벌립시다유.
까짓것 한번 잔치상 크게 벌립시다!
박시인님 반갑습니다
며칠전글에 많이 호전됐다 하셨는데 오늘도 병원에 가셔야 하는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60이 넘으면 누구나 몇가지 지병을 가지고 삽니다
병원진료 잘받으시고 행복한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어머나 !! 우리여기 산에도 노란 꽃 있어요 뭔 꽃인가 했더만 생강나무였나 봐요
생강 냄새가 날까요
진달래님 반갑습니다
야산에 보일듯 말듯 연노랑색으로 핀 꽃은 생강나무꽃이며
가까이가면 생강냄새가 난다합니다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주인공이 점순이와 함께 그냄새에 취해
함께 엎어지는 꽃은 생강나무꽃입니다
글과 사진 고맙습니다.
텃밭농사를 짓다가 농사 포기한 지도 만10년이 더 넘었으니 텃밭 속의 조경수들은 어찌 되었을까....
제 텃밭에도 조팝나무가 있지요. 키가 자잘하고, 가는 줄기가 많아서.... 꽃내음새가 멀리도 퍼지지요. 울타리용으로도 심고.
조팝나무 종류는 제법 많습니다.
조팝나무, 당조팝나무, 인가목조팝나무, 산조팝나무, 가는잎조팝나무, 공조팝나무, 좀조팝나무, 갈기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 등.
위 사진과 글을 보니 제 마음은 또 시골로 내려갑니다.
텃밭농사를 다시 짓고 싶기에.
돈 한푼도 벌지 못하는 건달 농사꾼, 엉터리 농사꾼이라서 그냥 키우는 재미, 들여다보는 재미, 증식시키는 재미로 농사 지었지요.
연금 생활자이기에 농사 지어서 돈 벌려고는 하지 않았지요.
텃밭 속에 가득 찼던 나무들, 화초들, 풀들이... 눈에 선합니다.
올봄 4월에는 시골집으로 가서 잠깐이라도 에둘러봐야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텃밭농사를 많이 지으셨군요
유유자적 농사지으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조팝나무도 종류가 아주 다양하네요
저도 유구에 산을 사서 5년간 잣나무와 매실을 심었는데
맹지라 홀로 지게에 지고 올라다니는게 힘들어 산림청에 팔았습니다
가끔 제가 심은 나무들이 잘사는지 그앞을 지날때마다 생각납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올봄 시골집 나들이 잘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4월 둘째주말에 아산에 가기로 했는데 그때쯤 뒷산엔 무슨꽃이 피어있으려나요??
그때쯤이면 다친허리도 좀 나아야 뒷동산이라도 둘러볼텐데~~
눕는시간이 많으니 세월 참 안가네요~~
아산 배방이 고향이신 푸른강님 반갑습니다
4월둘째주 쯤이면 도심 벚꽃은 다 졌을테고 산에는 야생 산벚꽃이 화사하게 피었을겁니다
그리고 양지바른 언덕이나 냇가에 조팝나무도 하얗게 피어날겁니다
허리치료 잘받으시고 행복한 고향나들이되시기 바랍니다 !
결혼하기 아주 오래전 사귀었던 남자가
조팝나무꽃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봄이되어 조팝나무꽃이 피면
그사람이 생각납니다..
그 밖에도 개나리 진달래 살구나무꽃 등등등
이쁘고 화려한 꽃들이 사람의 가슴을
마구 휘젓고 다닙니다,,
봄의향연~
칼라풀님 반갑습니다
조팝나무에 대한 잊지못할 추억이 있으시네요
조팝나무는 싸리와 많이 혼돈하고 도회지 사람은 잘알지못하는데
추억속의 그분은 아주 서정적인분 같습니다
봄꽃과 함께 지나가버리는 짧은 봄날 행복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아~~!!
저꽃이 생강나무 꽃이군요
주위에서 생강나무 얘기를 해서요
어떤 꽃인가 궁금했는데
저 꽃을 보고서
이해를 했읍니다..ㅎ
산사나이님 밥갑습니다
봄산에 가면 보일듯말듯 연노랑색으로 은은하게 피어있고
김유정의 동백꽃에 나오는 꽃이 생강나무꽃입니다 ^^
봄의 변화와 자연의 순환을
시와함께 아름답게 표현해 주셨습니다.
생강나무꽃은 처음 봅니다. 정말 산수유와
비슷하네요...
선배님 반갑습니다
우리산야 어디서든지 꽃이 피고 지는 봄이 1년중 제일 아름답습니다
생강나무꽃은 자세히 보면 봄산 어디서나 볼수 있지요
김유정의 동백꽃에 나오는 노란 동백이 생강나무꽃입니다
봄이 오는 꽃들의 예찬속에 푹빠져들게 합니다
저는 꽃에 대하여 문외한이라 더 그렇습니다
도종환의 멋 드러진 시속와 함께 가슴에 와 닿은 좋은글을 보게되며 마음의 평안을 가져봅니다
좋은글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만장봉선배님 반갑습니다
저도 꽃에 대해선 잘모르지만
봄산을 헤매고 다니다보면
이름모를 들꽃들을 만나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행복한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어머 도종환 시인님 시는 언제나 가슴을 치는 구만요 어쩜 표현을 저리도
그산님 글 속에 봄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려~^^
반갑습니다
도종환님은 정말 아름다운시가
많지요 어쩌면 그런 단어를사용할까
감탄을 많이 합니다
저는 나무와 들꽃들을 좋아해
봄이면 홀로 산속을 헤매고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