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직(天職) 도어맨
천직(天職)이란 평생 그것을 하도록 하늘이 내린 직업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면 그 현재의 모습에 순응하고 더 수입이 낫거나 자리가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지식하고 희망도 없는 사람 같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참 편안한 사람이고 누구와 다툴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엊그제 신문에 스리랑카의 한 호텔 도어맨의 죽음이 해외토픽 기사로 실렸습니다.
-세계 최장수 도어맨 사망…고객들 1분간 묵념- 영국 BBC는 18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유명 호텔 도어맨 코타라푸 차투 쿠탄이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며 “그는 72년이나 스리랑카 갈페이스 호텔 로비를 지켜 호텔업계에선 전설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일간지 ‘콜롬보가제트’도 갈페이스 호텔의 상징이던 도어맨이 마침내 호텔을 떠났다며 쿠탄의 사망을 애도했다.
[에너지경제] 호텔업계의 전설로 불리던 스리랑카의 72년 세계 최장수 도어맨이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고객들과 호텔 동료들은 그의 죽음을 기려 1분간 묵념했다. 세계 최장수 도어맨 쿠탄은 2010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천직(天職)을 오래 하다 보니 전 세계 단골 손님들 대부분 기억 한다”며 “그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밝힌 바 있다. 스리랑카 최고 호텔인 갈페이스의 단골은 히로히토 일왕,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여왕이 되기 전 영국 엘리자베스 공주 등으로 알려졌다.
쿠탄은 인도 남부 케랄라에서 태어나 18세 때 부모를 잃고 일자리를 찾아 스리랑카에 왔다. 1942년 경찰관 도움으로 갈페이스 호텔에 들어왔다. 근속 72년 중 자리를 비운 적은 고작 10일 정도라고 한다. 쿠탄의 시신은 19일 힌두교식으로 화장됐는데, 호텔 종업원과 고객들은 1분 동안 묵념을 하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등의 기사입니다. 호텔 도어맨이란 손님들에게 문을 열어주며 인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장장 72년 동안이나 한 호텔에서 이 일을 계속 하였고 자리를 비운 적은 ‘고작 10일 정도-’라고 하니 과연 그는 사람들에게 호텔 문을 열어주고 닫는 것으로 평생을 지낸 사람입니다. 도어맨이란 단순직종에 속한 것이라고 할 것인데 그것으로 일생을 지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이며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종일 호텔 문 앞에 서서 오고 가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며 인사하는 것으로 평생을 살은 사람이라...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그 방면에 모든 기술적인 것과 심정적인 것을 터득하고 깨달아서 ‘장인’이 되는 것인데, 그렇게 볼 때에 과연 그는 ‘달인 도어맨’으로서 그 방면에 ‘장인정신’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렇다면 호텔 도어맨이 갖추어야 할 기술적인 것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궁금하여 집니다.
언젠가 조선호텔의 한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어떤 이가 들고 다니던- 서비스업에 입문하거나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무슨 교육책자 같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복장, 몸가짐, 말하는 태도 등이 적혀 있었는데 심지어는 손님들과 말을 나누게 되었을 때 시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상대가 말을 할 때는 그 사람의 넥타이 목 매듭 부분에 시선을 두면서 가끔씩 눈을 쳐다보기도 하여야 하는데 아주 잠깐씩이어야 한다고 적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도어맨, 데스크, 식당안내원 같은 이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그 호텔 그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손님들에게 ‘첫인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해당업과 업소의 ‘얼굴’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호텔의 도어맨이나 비행기의 스튜어디스 같은 이들은 몸가짐이 단정하여야 하며 환하고 미소 띤 얼굴, 공손한 태도, 그러면서도 해당 업장의 기품에 걸 맞는 뚜렷하고 인상적인 모습... 등이 가장 우선 됩니다.
그러나 어찌 그러한 모습이 서비스업의 종사들에게만 국한 되어지는 것이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얼굴들과 태도와 모습들이 된다면 지금 보다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사회가 될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상기한 도어맨은 72년을 근속하면서 10여일 정도만 문 앞을 지키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우선은 ‘성실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 ‘건강하였음’을 말하여 주는 대목입니다. 사진을 보니 흑갈색 피부에 하얀 카이젤식 콧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도어맨 정복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그 모습으로 호텔의 문을 열어주면서 그 문을 들어가는 이들의 ‘마음의 문’도 열어주었기에 그를 아는 이들과 함께 일한 모든 동료들은 그를 기리며 ‘1분간의 묵념’을 한 것이겠지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십니까? 누구에겐가 미소를 보내며 문을 열어주는 모습입니까? 아니면 눈살을 찌푸리며 문을 닫아버리는 모습은 아닙니까? 내게 주어진 모든 ‘움직임의 시간’이 종료 되었을 때에 나를 생각하며 자신들의 모든 분주함을 기꺼이 내려놓고 ‘1분간 묵념’을 하여줄 이들의 이름들을 많이 확보해 놓고 있습니까?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4-11-27
첫댓글 한, 직장에 72년을 종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는 넘~일찍 퇴직해, 능력있어도 일할 자리가 없어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능력것 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들어 쉬어라고 하는우리네 살이와는 딴판이네요 ..........
어떤한 일에도 긍지를 가지는 모습이 댜단스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