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3. 20. 수요일.
날씨는 약간 흐렸다.
봄바람이 조금은 세게 불기에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았다.
중국발 황사현상으로 미세한 먼지가 바람에 휘날렸다.
또 꽃봉오리가 몽실거리기 시작한 매실나무에서 꽃가루가 날리면 나는 눈알이 벌겋게 부어서 아리고, 콧물 줄줄 흘리고, 목구멍에 가래가 끼어서 봄철 내내 콜록거린다.
이런 알레르기 증세가 있기에 봄바람 부는 오늘은 종일토록 아파트 안에서만 지낸다.
오늘도 은근히 지치니까 귀에는 웅웅 거리는 소음이 또 들린다.
오후에 잠자리에 누워서 눈 감았다.
해마다 다달이 나날이 늙어가는 나 자신에 대해서 어떤 아쉬움이 일렁거린다.
몸은 서울에 있지만 마음은 늘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내 시골집에 가 있다.
낡은 함석집을 둘러싼 텃밭 세 자리에는 많은 조경수, 과일나무, 꽃나무의 가지에서는 꽃눈, 새순들이 자잘하게 부풀어 올랐을 게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야생 들풀도 제법 많이 움텄을 게다.
텃밭 농사를 짓다가 어머니가 집나이 아흔일곱 살이 된 지 며칠 뒤에 먼 세상으로 여행 떠나셨기에 나 혼자서 시골에서 살기가 뭐해서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되올라와서 산다.
텃밭 농사를 포기한 지도 만 10년이 지났으니 텃밭 안에는 잡목과 잡초가 가득히 들어찼을 게다.
2.
밤중에 컴퓨터를 켜서 개인카페에 들어왔다.
<아름다운 5060카페> '삶의 이야기방'에 오른 글을 보았다.
아래 문구를 보고는 나는 '한국어맞춤법'의 '띄어쓰기', '붙여쓰기' 등을 더 공부한다.
(원안)산삼한뿌리 ㅡ풍천장어
1)산삼한뿌리(모두 붙였음)
2)산 삼 한 뿌 리(모두 띄었음)
3)산삼 한뿌리
4)산삼 한 뿌리(ㅇ) : 이게 맞겠지요.
5)산삼한 뿌리
6)산 삼한뿌리
7)산 삼한 뿌리
8)산삼한뿌 리
9)산 삼한뿌 리
10).... 이하 생략
올바른 글쓰기를 좋아해서 직장 다닐 때부터 띄어쓰기 사전 등을 사서 늘 들여다보았다.
아쉽게도 내가 지금 가진 책들은 20여 년 전 쯤에 산 책들이라서 책에 오른 내용들은 구태연할 게다.
'한국어맞춤법'도 그간 많이 변화했을 게다.
새로 발간된 참고서를 구입해야 하는데도 지금껏 망설이었다.
퇴직한 지 오래되니 주머니가 늘 허전하다.
내 연금은 아내가 알아서 쓴다. 나는 동전 한닢도 꺼내 쓰지도 않기에 나는 오래전부터 빈털이다.
책 한 권 사는 것조차도 부담스럽다.
인터넷에 오른 '한국어맞춤법 검사기'로 대조하면 약 80%는 오탈자를 걸러낼 수 있다. 나머지는 다른 방법으로 확인한다.
이런 생활이 오래도록 지속된다.
회원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글감을 얻고, 덕분에 글쓰기 공부도 더 한다.
오래전 중고교 다닐 때에는 영어, 독일어를 배웠고, 대학 다니면서 영어 독일어 일본어 등도 배웠다.
직장에 다닐 때에는 50살 가까이 영어공부를 했으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는 퇴직한 지도 오래되었기에 오로지 우리말글이나 쓴다.
2.
나는 글 쓸 때에는 글 쓴 날짜를 붙인다.
먼 뒷날에 읽으면 그때 그 시절의 '때'를 알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신문기사처럼 '6하원칙'이 들어 있도록 글 쓴다.
컴퓨터에 저장한 글은 앗차 실수하면 깡그리 사라질 수 있다.
종이로 프린트해서 저장하면 좋으련만....
대전 목동의 C고등학교 여자 친구의 카페에 글 저장했으나 이것조차도 상당히 많은 글이 사라졌다.
오늘은 어떤 문학지에 참가하려고 글 하나를 검색하다가 내 글이 많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또 가슴 아파한다.
대구 팔공산 파계사 등에 관한 글이 여러 개가 사라졌다.
오래전 부하직원 장교의 안내로 대구지역 군부대를 며칠간 방문했고, 일과가 끝나면 팔공산 등에 올랐던 내용들이었는데.. 일부만 남았다.
큰아들 결혼식도 동대구에서 치렀다. 대구 사돈과의 이야기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도 이것조차도 사라졌다.
아쉽다.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세월에 와 있기에.
2024. 3. 20. 수용일.
첫댓글 참았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쓴 날짜까지 붙치고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글들을 왜 남의 카페나 블로그에다 저장해 두시는 걸까요?
선생님 본인의 컴퓨터 파일에 순서와 날짜까지 맞춰서 잘 정리해 보관해 놓으면 그 소중한 글들이 남의 손에 의해 사라지는 일은 절대로 없는데 말입니다.
그런 오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남의 웹에 올리셨으니 사라진 결과에 대해 본인을 탓해보며 시정하려는 변화를 가져 보시지요.
본인의 컴퓨터에 보관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여기 5060카페에다선생님의 글들을 보관하고 계실까봐서 감히 제 의견을 직설적으로 써 봤습니다.
건필하십시오.
저도 조금만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하면 귀에서 웅웅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는 동탄의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진료 받고 약도 타 왔습니다.
허혈성심장질환과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기관지확장증)이 저의 지병입니다.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지요. 수술도 할 수 없고......
잘 관리하면서 죽을 때까지 갖고 가야할 병들이지요.
그래도 이만큼(만 68세) 살아온 것도 축복이지요. 물론 지병의 고통을 안고 살지만요.
댓글 고맙습니다.
예전 직장 다닐 때 야간 당직을 서는 날이 있습니다.
밤새껏 눈 뜨고 자리를 지키려면 한밤중에는 귀에서 윙윙거리며 소리가 크게 납니다.
억지로 참고서 근무한 뒤 다음날 아침에 직원들이 출근하면 그제서야 조기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와 잡을 잡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날마다가 휴일이며, 쉬는 날이며, 노는 날인데도 수시로 귀에서 웅웅 거립니다.
그만큼 쉽게 피로하다는 뜻이겠지요.
박민순 님은 그래도 마음건강하시기에 오래 오래 장수하실 겁니다.
사회의 이면, 어두운 곳을 늘 깨끗하게 정화를 시키시기에 마음이 건강해서, 덕분에 몸건강도 오래 하실 겁니다.
오늘은 3월 21일. 햇볕이 났군요.
박민순 님도 활짝 웃으시기 바랍니다.
존경합니다.
늘 사회를 밝게 맑게 깨끗하게 하시기에.
비빔밥은 이것저것 섞여야 제 맛,
한글도 마찬가지...애어른 할것없이 삐뜰하게 뛰어쓰기 엉성해도 다 알어묵습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요
내가 원하는만치 바르게 쓰는 것을 기대하지 마셔요.^^
네 고생 많아요. 수필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