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30분.. 상큼한 초저녁 바람맞으며 안양 관양고 앞에 도착한 우리.
키메라, 크로바, 달려라하니, 너는내운명... 그리고 영수..
단촐하게 모인 우린 야등팀은 관악산 8봉을 오르기 전 간단한 요기에 들어갔다.
영수의 맛깔스런 떡, 운명의 구멍가게 빵, 크로바의 오렌지..
다들 뱃속이 비었는 지라 손가락까지 쪽쪽 빨아가며 맛있게 먹었다.
오후8시 10분 출발 전 화장실을 점검한 후.. 우린 고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야간 등반 대장(영수)의 산행시 주의사항들을 머릿속에 새기며 보폭 조절과 걷는 자세를 수정했다.
오늘 따라 몸이 무겁다는 크로바와,
오늘부터 하필 근무 들어간 키메라,
거기다 오늘 죽을 뚱 살 뚱 꼭지점 댄수에 몸 바친 하니의 부실한 발목이 걱정되었지만,
어쩌다 참여한 초보 운명에게 얕보이지 않으려고 담합을 했는지..잘~ 간다.
그런데...
이상하다..5명인데도 선두가 있고 후미가 있다.
원, 투, 쓰리라고 하더니..
것도 질서가 있고 규율이 있는지..
쓰리인 하니는 아무리 잘 가도 앞에 서지 못하는 한 많은 산행길을 걷곤했다 한다. ㅋ
산 위로 보이는 시퍼런 초승달의 음산한 기운이 바위 곳곳에 스며들 무렵..
우린 문득 영수의 신들린 발걸음을 발견하게 된다.
분명 길이 아닌것 같은데..무엇에 홀린듯.. 우리를 으슥한 그늘진 곳으로 안내한다.
달빛을 받은 영수의 옆얼굴은 하얗게 굳어져 있었으며..
말이라도 걸라치면 당장 그 서슬퍼런 눈빛에 찔릴것 같아..
아무도 길이 아닌것 같은데..를 물어보지 못하고 이끄는 데로 의심스런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나 갔을까..
집채만한 바위가 턱하니 버티고 있는 그곳에 도착한 우리는 다 같이 두려운 얼굴로 영수를 보고있었다.
영수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주위를 한번 휘 둘러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한다.
너희들의 여기서 보고 듣고 한것을 절대 발설하면 안돼...
만약 이 얘기가 새 나간다면...나도 장당할 수 없다..라며 이상한 말을 흘리더니..
천천히 숨을 고르며 서슬퍼런 초승달 달빛에 손을 뻗고 기를 빨아들인 뒤..
알아들을 수 없는 무언가 주문을 외운다...
"열려라 참깨"~~~ 우렁찬 목소리가 어둠속에 갇힌 산을 때리자..약속이나 한 듯 차례로 주문을 외운다.
"열려라 뿔"~~~~~
"열려라 메렁"~~~
"달려라 하니"~~~
모다냐..난 없는데..다들 쳐다보는 눈빛에 질려 나도 모르게 외쳤다.
"익스펙트 펙트로눔 운명"~~~
이러면 대충 바위문이 열리면서.. 산삼도 캐고.. 노다지도 캐고.. 눈부신 다이아로 구슬치기도 좀 해보고
이럴 줄 알았다.
근데.. 개뿔 ..암것도 없었고..
대장의 한마디...
이 바위 올라간다~ 으헉~!
대장의 단호하고도 자상한 한마디 한마디에 힘입어 우린 잘도 올라간다.
다리 쫙 찢어 바위에 걸치고.. 아구에 힘 빡줘가며 꽥꽥 비명소리도 우렁차게.
스릴만점인 릿찌 등반을 알차게 즐겼다.
아찔한 야간등반의 묘한 매력을 충분히 느끼며..
관악 7봉까지 올라와 내려다 본 야경은.. 황홀 그 자체였고..
이 순간 만큼은 세상에 부러울것 하나없는 정복자의 오만함에 빠져본다.
유쾌한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시간 11시
이미 도시는 밤에 묻혔지만..우린 이제 우리의 파티를 즐긴다.
추어매운탕 얼큰하게 익어갈 무렵 크로바의 날랜 손놀림으로 수제비를 던져놓고..
허기로 한 마음된 우리의 불타는 식성이 괴성을 지른다.
으아~ 맛있다.
하니표 추어탕~, 크로바 표 오겹괴기, 싱싱한 야채에.., 감칠맛 나는 사천왕표 맥주~
배불러 배불러를 외치면서 계속 입으로 갖다넣는 미련함을 미덕으로 알고 먹는 우린
마냥 즐겁다. 밥 먹는 시간이 젤~ 조아~
늦게라도 같이 자리해준 사천왕 고맙고..
끝까지 안전하게 리딩해준 영수친구 고맙고..
큰 언니같은 푸근함으로 밥 챙기느라 고생한 크로바 눈물나게 고맙고..
산행내내 기분 업 시켜준 키메라 반가웠고..
인천까지 날라와 픽업해준 하니..싸랑해~ ㅋㅋ
함께해요~ 야간등반 ~
즐거워요~ 야간등반~
근데.. 집에가서 많이 깨져요~ 야간등반 ㅠ.ㅜ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에고고 나 미쵸~~~~함께하는 야등..깨지는 야등...그래도 한번쯤은 깨져보더라도 이 스릴을 느끼묜 무서울것 없씀다..랑이하구 엉켜있을뗀 야등오면 다 해소됨다 ..우리의 운명이..너 답다..우째 이리 잼나게 쓰노? 금방 울다가 웃었다 오또케?~~~
엉덩이 잘 살펴랑~ 털났는지 모린다~ (이딴말 써두 되나? ㅋㅋ)
바보~~ㅎㅎㅎ엉덩이가 아이고 똥꼬다ㅎㅎ
하니씨....추어탕 아주 잘 먹었습니다....아직도 든든합니다.
엉수 c 어빠~~담엔 그거 있자노? 낚시질 안하게 그거 준비할께 ㅋㅋㅋ소문나믄 안돼? 낚시질로 변하는 오또케? ㅋㅋㅋ
깨끗한 산행 솜씨와 더불어 깔끔하고...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야등팀~!! 파이팅~~~!!! 아자~~~~~아!
미 투~
내가 넘 바빠서 몬갔으요~ 내 안양칭구두 간다구랬었는디.. 나 안온다구 지두 안간다더라궁.. 담주엔 갈쑤있을껴~~
얀 대장 말 안 미더 ..내 눈으로 보기전엔 ㅎㅎㅎ온다구 해 놓구 안오구..어제 추어탕 남았단 마랴..미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머찌다~~~~~~~운맹여사~~ㅋ
정말 멋진 야등이었잖아 ㅋㅋ
오겹? 잘 먹었어요....상추와 장맛, 파김치의 조화에 자꾸 손이 가던걸...ㅋㅋㅋ
울 움맹이가 후기두 젬나게 잘쓰눼~~~ 움맹 홧팅..~!!!!
너 미오...ㅋㅋㅋ....일이 많아서 그런걸 어떻게 하겠어요...대장...무사하게 다녀왔습니다.
에브리바디~~! 움맹 홧팅 몽땅 홧팅~~!!! @.@~
결정하기 힘든 산행이엇지만..칭구들의 약속을 지키게되서 행복했다..잠은 좀부족..눈이 초롱초롱뜨그 있어야하는디 눈치못체게 눈에 무지힘주그 있어요~~ㅎㅎ
너무 힘주지마.. 엉뚱한기 튀나올지 몰라.. ㅋㅋ
엉뚱? ㅋㅋㅋ
힘든 결정 힘든 산행뒤엔 늘 행복한 친구들이 있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는 마력이 존재하기에 가능한거 아닐까요. 고생했어요.....^^
엉......똥..~~ 푸하하핫~~~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미쵸....니가 해리맹순이냐??...익스펙트??...ㅋㅋㅋ...글 너무 재미지게 읽고간다..ㅋㅋㅋ
지지배 벨껄 다 알아~ ㅋㅋㅋ
비바씨는 언제 산에 오르려나?
ys야~ 야좀 작업쭘 해주라~ 산에 가자가자가자 꼬시두 들은척뚜 안헌당... --;;
얀아..알쓰 해보자 ㅋㅋㅋ
운맹이 드뎌 모습을 나타냈는데...운제 보냐?....가까운데 살면서 보기 어렵넹....^^
그러게나 ㅋㅋ
밤엔 캄캄하니까 조심해서 댕겨...
앙~ ^^
나두 시원한 맥주로 뒤풀이 합류할려했는데 ...우쒸...전화도 안받구 ...누군지 미워요...ㅎㅎ
전 몰라요~~ ^^
운맹이두 드뎌 산의 마술에 걸려들었군~^^*
산이 나의 마법에 걸려든게야 움하하하~
마법은 내가 건겨, 내 대신 너 델구가라구~~여름 동안만,,ㅋㅋㅋ
당신이 건 마법은..너무 독해서..산 전체 헬기로 해독제 분무한거 아시나.. ㅋㅋ... 내..축지법을 전수해 달라고 했건만..뻐기시긴 ㅋㅋㄴ
산에선 취사금지요.부러버 디지것눼.
ㅋㅋ 이사람.. 기왕 디질거면..와서 야등의 참맛을 보고나 디지시게 ㅋㅋㅋ
운명이는 산에 가면 안 돼는데...........ㅎㅎㅎ
그런거 아시나.. 처음이자 막지막 산행같은 비장함..그래서 더욱 소중한.. ㅋㅋ
움맹아~~~쫒겨날지언정 삼 세번 더 야등하자 ㅎㅎㅎ
사라두 델거 가믄 야도 쫒기난다 ㅎㅎㅎ
운맹이가 글은 참 재미있게 잘쓰네 ㅋㅋㅋㅋ
내가 멀 쓰든지 앞으로 무조건 재밌게 읽어야 돼~~ ㅋㅋㅋ
산행 해야지 지꾸 먹을것 가지고 유혹 할래 ~~ 에 ~~~~ 못가면 성질 나잔아 ㅋㅋㅋㅋ 즐산행 했다니 좋네 ㅎㅎㅎㅎ
나두 그 전까진 먹을걸로 유혹 많이당했다. 너도 당해봐라~~~ ㅋㅋㅋ
모임의 주제가 야등인지 야식인지 . .ㅋ 허나 그 성의만으로도 그대들은 이뻤다 . .가까이에 있는 난 그저 오늘도 무사히라고 열심히 기도만 드린다는 ㅋㅋ
기도 고맙고..사실 먹을건 안전한 산행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쪼~~메만 먹어.. 양동이 하나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