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충주 가금∼칠금 도로 확장포장공사 현장의 붉은 박쥐 보존을 위한 이행감시단이 구성된데 이어 본격적인 보존대책이 추진된다.
22일 충주시에 따르면 국비 729억원을 투입,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으로 추진되는 이 공사는 길이 6천864m(탄금대교 580m 포함)의 4차선과 2차선 도로로 일부 환경단체가 환경문제를 제기해 현재 공정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 2003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던 이 사업은 충주환경련 등이 공사구간내에 있는 붉은박쥐 서식지와 쇠꼬지 등의 보존을 이유로 대책마련을 요구, 시행청과 갈등을 빚어 사업이 지지부진해 왔다.
원주지방환경청이 환경련의 붉은 박쥐 보존대책을 위한 이행감시단 위원 선정 요구를 수용하면서 시는 지난 해 9월 환경전문가 등 11명으로 이행감시단을 구성했으며 올해부터 쇠꼬지 주변 박쥐정밀조사와 붉은 박쥐 서식지 보존대책공사 추진계획을 협의하는 등 본격 공사추진에 들어갔다.
시는 붉은박쥐 보존을 위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10개월간 이행감시단이 제시한 용두∼금가와 가금∼칠금도로 건설사업에 따른 인접 지역내 동굴에서 서식하는 붉은 박쥐의 동면 생태조사와 동굴성 박쥐의 번식 생태 및 기타 동식물등의 서식상태를 조사키로 했다.
이번 조사대상 중 도로개설구간 반경 500m 내외는 집중조사지역이고 도로개설구간 반경 5km 내외는 일반조사지역으로 결정해 박쥐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 10명이 참여하게 된다.
시는 탄금대교의 하부공사 시공을 위해 강재 토류벽 설치를 통한 바지선의 접안과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근 가금면 창동리에 14억원을 들여 물양장 설치공사에 착수했다.
또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성토재에 대한 토질분석 시험을 실시하고 공사장 주변 오탁방지망을 설치, 수질오염을 최소화토록 했다.
이와 함께 붉은박쥐 서식지 보호와 수달 보존을 위해 다음 달부터 내년 12월까지 폐광지내 습지환경을 조성하고 붉은 박쥐 보존공사와 수달 보존공사, 붉은 박쥐의 보존대책 수립을 위한 박쥐의 동면과 서식 생태조사 및 기타 동식물의 서식 생태조사를 위한 모니터링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년째 중단됐던 해당 구간 공사가 환경감시이행단 가동과 환경보존 대책 추진으로 본격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지체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만큼 조속히 도로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