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3대 관음도량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면 그 어느 곳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다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근본도량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의 현장 스님은 <대당서역기>에서 보타낙가산(補陀洛迦山)에서 동북쪽으로 가면 남해의 승가라국(현재 스리랑카)으로 가는 통로가 있다고 해 관음신앙의 발상지를 인도 남부 해안으로 추정한다.
인도에서는 남쪽 해안의 '보타낙가산'이 관세음보살의 상주처이며, 중국은 경치가 좋은 절강성 주산열도(舟山列島)의 보타산 진제사를, 일본은 기이코구 보타락을 관음보살의 상주처로 삼고 있다. 바다가 없는 티베트에서는 키추(Kichu)강을 바다로 가정하고, 강 유역에 있는 라사(Lhasa, 拉薩)를 보타낙가(포탈라강)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표적인 관음도량은 모두 바다에 접하여 있으며, 동해의 낙산사(洛山寺) 홍련암紅蓮庵
, 서해의 보문사[ 普門寺 ], 남해의 보리암(菩提庵)을 3대 관음성지로 꼽아왔다. 여수 향일암向日庵을 포함해서 4대 관음도량으로 불리기도 한다.
● 강화 낙가산 ‘보문사[ 普門寺 ]’
보문사는 인천시 강화도 서쪽에 있는 석모도의 낙가산에 위치한다. 선덕여왕 4년(635년)에 회정(懷正)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다가 이곳에 와서 산세를 보고 인도의 보타낙가산과 비슷하여 절을 짓고 관세음보살의 성적(聖蹟)에 의하여 산 이름을 낙가산, 절 이름을 보문사라고 하였다.
‘낙가’는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산이름이고, ‘보문’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수 없이 몸을 나투는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한다. 절 법당 뒤쪽 산으로 올라가면 절벽에 조성된 마애관음보살상이 있다. 석불좌상을 덮고 있는 기묘한 형태의 눈썹바위는 보살상을 보호하는 하늘이 주신 지붕으로서 신비감마저 들게 한다.
● 양양 낙산사 ‘홍련암紅蓮庵)’
낙산사는 강원도 양양군 동쪽 바다쪽에 낙산 아래에 위치한다. 홍련암은 신라 문무왕 11년(671년)에 신라 화엄종의 초조인 의상대사 (625∼702년)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홍련암(紅蓮庵)은 낙산사의 산내 암자로서 의상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관음굴 위에 지었다.
의상 스님이 이곳에서 밤낮없이 7일 동안 기도를 하자 바다 위에서 한 떨기 붉은 연꽃이 솟아났고, 꽃 속에서 관세음보살이 현신(現身)하였기에 암자 이름을 '홍련암'이라 하였다. 바닷가 암석굴 위에 자리잡은 홍련암은 창건 당시부터 법당 마루 밑을 통하여 출렁이는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지어졌다. 여의주를 바친 용도 불법을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남해 금산 ‘보리암菩提庵)’
보리암은 경남 남해군 남쪽 바다 쪽에 위치한다. 신라 문무왕 3년(683년)에 원효 스님이 절을 짓고 이름을 보광사(普光寺)로 하였으며, 후에 '보리암'으로 개칭되었다. 원효 스님은 <화엄경>에 관세음보살의 상주처(常住處)가 보광궁(普光宮)이라는 데서 착안하여 산 이름을 보광산이라 하고, 절 이름을 보광사(普光寺)라고 하였다.
조선 현종 1년(1660년)에 사찰 옆에 있는 "이씨기단(李氏祈壇)"에서 이성계가 기도를 하여 새 왕조를 열었다고 하여 현종이 절을 왕실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개명하였다. 보광전 맞은 편 바위 끝에 있는 해수관음상이 있고, 그 옆에 있는 3층탑(높이 2.3m)은 신라탑의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상> 강화 낙가산 보문사 <중> 양양 낙산사 홍련암 <하> 남해 금산 보리암
[출처] 우리나라의 3대 관음도량|작성자 일주문